[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융과 보험 등의 섹터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 구매하고 있는 러시아와 인도 기업에 대해 제재를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중국은 새롭게 시작하는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6.37포인트(1.14%) 떨어진 550.79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19.62포인트(1.77%) 내린 2만3329.24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81.37포인트(0.88%) 물러선 9195.66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78.71포인트(1.00%) 떨어진 7818.22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549.16포인트(1.28%) 하락한 4만2504.56로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31.80포인트(1.51%) 내린 1만5163.30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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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25bp(1bp=0.01%포인트) 인하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50bp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투자운용의 수석 주식 전략가 레베카 체스워스는 "만약 연준이 50bp 인하를 단행한다면 이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미국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고용 시장이 둔화되고 있을 수 있고,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경제 지표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연준이 내부적으로 불편한 분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브 미란이 새 연준 이사로 임명돼 임기를 시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시도했던 리사 쿡 이사도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크게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하게 압박했다.
라보뱅크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 티우 메비센은 "현재 시장은 연준의 금리 결정보다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중국에 대한 징벌적 관세가 시작되기 이전에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미국과 중국)는 다시 만날 것"이라며 "그 회담들은 하나하나 점점 더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도 이제는 무역 협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EU가 러시아 석유를 구매하는 중국과 인도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러한 제재는 EU의 새로운 제재 패키지의 일환으로 러시아 석유 수출을 더욱 옥죄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금융과 은행, 보험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시장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금융은 1.99%, 은행은 2.02%, 보험은 2.24% 급락했다.
개별주 움직임으로는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로레알이 제프리스가 이 회사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Hold)에서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하면서 2.9% 하락했다.
엘리베이터 제조사인 스위스의 쉰들러는 한 투자자가 '가속 배정 방식'을 통해 종가 대비 약 8.4% 할인된 가격으로 이 회사 주식을 매각하면서 3.4% 하락했다. 이 투자자가 누구인지, 매도한 물량은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독일 철강·엘리베이터 업체 티센크루프는 인도의 나빈 진달 그룹으로부터 철강 사업부에 대한 비구속적 인수 제안을 받은 뒤 4.3%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