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북한이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도통신은 17일 "북한이 대회 조직위원회 측에 참가 의향을 전달했다"라고 보도했다. 대회 준비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축구를 포함한 17개 종목에 약 150명의 선수를 출전시키고, 임원과 관계자를 합쳐 총 260~270명 규모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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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뉴스핌] 김용석 기자 =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인공기를 들고 입장한 북한 선수단.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3.09.23 fineview@newspim.com |
교도통신은 "북한 국적 인원의 입국 규모로는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라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신중히 대응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북한의 잇따른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독자 제재를 시행 중이며, 원칙적으로는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스포츠 교류의 경우 예외가 적용된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지난해 2월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과 같은 해 3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북한 남녀 선수단의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당시 입국 규모는 수십 명에 불과했으나,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여할 전망이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2021년 도쿄올림픽에 불참했지만, 이후 국제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3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며 정상적으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한 상황이다.
교도통신은 또 "이달 열리는 각국 선수단장 대상 설명회에서 북한은 직접 대표단을 보내기보다 일본 내 재일 동포를 참석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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