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서울 도심 첫 수상 대중교통인 한강버스가 첫 출항한 가운데 주요 선착장을 중심으로 위치한 매장의 매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강은 서울 시민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이 모이는 상징적 공간으로, 높은 유동 인구와 상징성이 큰 상권으로 노선이 더욱 확대되고 다양한 공간이 조성되면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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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로사 잠실한강공원점 [사진=테라로사] |
20일 업계에 따르면 BBQ 매장은 잠실, 여의도, 뚝섬, 압구정, 망원 등 5개 선착장에 문을 열었다. 테라로사와 스타벅스 같은 대형 카페들도 '한강 뷰'를 전면에 내세워 매장을 오픈했다. 농심은 여의도와 잠실 선착장, 오뚜기는 압구정과 뚝섬 선착장, 삼양식품은 망원 선착장에 매장을 열었다.
한강 선착장 입점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한강 버스 이용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동시에 타깃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한강은 특히 사계절 내내 시민들이 찾는 열린 공간으로, 강변이라는 입지적 매력과 풍경, 접근성이 결합돼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한강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도시 문화와 관광을 이끄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BBQ, 한강버스 개항 이후 선착장 오픈 매장 매출 2~3배↑
이날 BBQ에 따르면 주요 선착장에 오픈한 5곳의 매장은 개항 이후 매출이 2~3배 증가했다. BBQ는 앞으로 한강버스 정식 운행으로 유입될 시민과 관광객 수요가 매장 이용으로 이어져 긍정적 매출 증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한강버스 이용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매장을 오픈했다"라며 "한강버스는 도심 속 힐링을 선사하는 만큼, 한강변에서 여유를 즐기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강버스와의 연계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향후에도 외식 문화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테라로사 '한강뷰' 매장 오픈…방문객 꾸준히 늘고 있어
스타벅스는 최근 여의도와 뚝섬 한강버스 선착장 인근에 매장을 선보였다. 한강버스 선착장 인근에 위치한 매장들은 방문한 고객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방문객이 늘고 있다. 특히 한강 변 오픈 매장은 특별히 '퍼플 망고 용과 피냐 콜라다', '핑크 자몽 럼 토닉', '패션티 코스모폴리탄' 등 인기 칵테일과 맥주(별다방라거)를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매장을 둘러싼 통창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한강의 윤슬과 주변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해당 매장들은 야경 명소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라며 "특히, 야경 감상에 분위기를 더하는 칵테일과 맥주도 판매해 커피 외 음료를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페 테라로사 역시 최근 잠실한강공원 선착장에 '잠실한강공원점'을 개점하며 한강을 찾는 이용객을 겨냥했다. 잠실한강공원점은 테라로사 최초의 한강뷰 매장으로 잠실한강공원 한강버스 선착장 3층에 들어섰다.
이번 매장은 한강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고객들이 테라로사의 커피와 철학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매장에서 한강과 롯데타워, 남산타워까지 조망할 수 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 서울의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회사 측은 최근 한강버스 개통으로 테라로사 잠실한강공원점은 더 많은 고객을 맞이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향후 한강버스와 연계한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테라로사 측은 "한강은 서울을 대표하는 공간이자 국내외 방문객 모두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테라로사가 추구하는 '공간을 통한 경험 제공' 전략에 완벽하게 부합했다"라며 "특히 한강은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으로, 테라로사는 도심 속에서 문화적 영감을 줄 수 있는 커피와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강버스 개통에 대한 매출 상승 기대감도 드러냈다.
테라로사 측은 "한강버스는 한강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색다른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라며 "한강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한강 주변 상권과 경험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라면 3사, 한강 선착장에 매장 오픈…소비자 반응 '긍정적'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도 한강 선착장에 판매 공간을 오픈했다. 쾌적한 공간에서 한강 라면을 즐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고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뚜기는 한강에서 음식을 즐기는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도 한강 라면을 즐기는 비중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를 고려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많은 고객들이 한강에서 서울의 새로운 교통수단인 한강버스를 즐기면서도, 오뚜기 해피냠냠 라면가게를 통해 보다 다채롭고 신선한 라면 경험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새로운 교통수단인 한강버스 출항으로 인해 한강을 찾는 유동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후 여러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한강은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관광 명소로, 유통·식음료 업계가 한강 선착장을 미래 핵심 상권으로 주목하는 이유"라며 "앞으로도 한강을 찾는 내·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매장 입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한강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이자 '한강 라면' 같은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장소라서, 앞으로도 업계들의 진출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인 한강버스 운행에 맞춰 주요 식음료 브랜드가 입점한 가운데, 한강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해당 매장들을 꾸준히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각 브랜드별 인테리어, 판매 상품 등 차별화된 체험 요소를 갖춘 만큼 치열한 고객 모시기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강버스를 통해 메인 소비층과 주요 이용 시간이 확정되고 이용 인원이 확대된다면 식음료·유통업계 전반에 체험형 소비와 브랜드 노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yuni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