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27일 베이징에 도착해 방중 일정을 이어 가고 있다. 28일에는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북중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상은 27일 전용기 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당일 오후 6시(중국 현지시간)께 베이징에 도착했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최선희 외무상이 왕이 정치국위원의 초청에 응해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선희 외무상은 28일 베이징에서 왕이 정치국위원과 북중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다. 최 외무상이 단독으로 방중한 것은 2022년 6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외교 수장과 단독 회담을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최선희 외무상이 외교장관 회담에서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한 후속 작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북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북한과의 조율을 강화하고, 각 분야에서 (북한과) 실질적인 협력을 전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게 평가하며, (중국이) 북한의 발전을 지원하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양국 지도자 간의 합의를 배경으로 최선희 외무상은 한반도 문제를 놓고 중국과의 조율을 하고, 양국 협력 사업의 추진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월 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깜짝 만남'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해 최 외무상이 왕이 정치국위원과 사전 조율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혹은 APEC 정상회의가 아니더라도 북미 간에 고위급 대화가 진행되기에 앞서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설명하고, 사전적으로 북중 간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 가능성이 타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다음 달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중국을 방문 중인 최선희 외무상이 방중 기간에 시진핑 주석을 면담할지도 관심사다. 만약 최 외무상이 미국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요한 메시지를 지니고 방문했다면 충분히 시진핑 주석 면담이 가능하다.
베이징 외교 가 관계자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북한이 미국과의 접촉을 준비 중이며, 이에 앞서 중국과 전략적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며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와 별도로 향후 북중 간의 교류가 전방위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왕이 중국 정치국위원이 28일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CGTN 소셜미디어] 조용성 특파원 = 2025.09.28 ys1744@newspim.com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