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25만 장 확보'·'블랙록 투자' 등 AI 3대 강국 도약에 박차
"데이터와 글로벌 협력이 관건"…시범 프로젝트·오픈소스 생태계로 세계 허브 도전
"풀스택 전략으로 수출 공략"...제조데이터·AI반도체·LLM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정부와 국회, 산업계를 아우른 산·학·연·관 대표들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자율주행, 로봇, 제조, 헬스케어, AI 반도체 등 핵심 분야에서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산업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식에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비롯해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원장,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등 국내외 AI 기관 관계자 250여 명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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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식 현장.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
◆ 정부 "GPU 25만 장 확보·블랙록 투자·규제 혁파·인프라 구축 통해 속도"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GPU 25만 장 확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의 수십 조 원 규모 투자 MOU를 체결했다"며 "한국을 아시아 AI 수도로 만들 초대형 프로젝트 추진 등 도전적인 계획을 실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지컬AI는 인공지능을 현실 세계와 연결하는 핵심 기술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다"며 "정부는 내년도 피지컬AI R&D 예산을 신설해 국회에 제출했으며, 얼라이언스를 통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얼라이언스는 기술·솔루션·거버넌스·인재·글로벌 협력 등 5대 생태계 분과와 자율주행·로봇·제조·헬스케어·AI 반도체 등 5대 도메인 분과가 상호 협업하는 구조"라며 "산업 현장의 난제 해결, 인재 양성, 데이터 확보,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서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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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식 현장.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피지컬AI는 생산 라인 자동화, 물류 효율화, 의료·국방 현장의 정밀성과 안전성 강화, 미래 모빌리티와 우주 산업 신시장 창출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공장 엔지니어, 물류센터 개발자, 병원 의사, 스타트업 창업자 등 현장의 도전이 곧 대한민국의 AI 경쟁력"이라고 얼라이언스 출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중국 샤오미의 다크 팩토리 사례처럼 AI 경제 전쟁의 격전지가 이미 열리고 있다"며 "위기 속에서도 민·관이 힘을 모아야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차관은 "분절된 노력으로는 부족하며, AI 전환의 골든타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산업부는 규제 혁파, 재원 확보, 인프라 구축을 통해 속도감 있는 AI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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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식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노용석 차관 대독) 역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장관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서비스, 농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 AI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팁스(TIPS)와 모태펀드 확대를 통해 피지컬AI 벤처 창업과 투자를 활성화하고, 스마트 공장을 통한 보급 확산으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한국형 피지컬AI 승부수, '데이터'·'기술·협력'이 관건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원장은 발제에서 "미국의 AI 액션 플랜과 중국의 AI 플러스 지침 발표는 글로벌 패권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보여준다"며 "한국은 제조 경쟁력과 ICT 인프라, 글로벌 빅테크와 혁신 스타트업,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을 갖춘 만큼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지컬AI는 엣지·클라우드 컴퓨팅, 센서·시뮬레이션 데이터, 도메인 지식이 결합돼야 성과를 낼 수 있다"며 "특히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만큼 데이터 수집과 가공에 막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과 경남 시범 프로젝트를 성공 모델로 발전시키고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을 통해 한국을 세계 피지컬AI 허브로 도약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하고, 제도·표준화·보안·예산·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산·학·연·관 네 바퀴가 함께 굴러야 혁신이 가능하다. 오늘 출범하는 얼라이언스가 그 주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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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식 현장.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원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은 "한국형 AI 성공의 다음 단계는 피지컬AI"라고 선언하며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데이터와 20~30개 LLM 기업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LLM, 제조 데이터, 사이버 보안이 결합된 풀스택 패키지 전략으로 수출해야 한다"며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고용 창출과 산업 생태계 확산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 과제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함께 제안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하며, 제조업체와 AI 기업이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 학습·추론 기반의 수출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나아가 "글로벌 협력 역시 필수"라며 "UAE TRC, 사우디 아람코 등 해외 기관과 협력해 판을 키우고, 후발국에는 소버린 AI를 지원해 풀스택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며 "연말까지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마련하고 성과를 내겠다. 이번 얼라이언스를 반드시 실질적 성과를 내는 협력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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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 출범식 현장.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
한편, 피지컬AI 글로벌 얼라이언스는 ▲기술 ▲솔루션 ▲거버넌스 ▲인재 ▲글로벌 협력 등 5개 생태계 분과와 ▲자율주행차 ▲완전자율로봇 ▲주력산업 ▲헬스케어 ▲AI 반도체 등 5개 도메인 분과로 구성된다.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SK쉴더스, KAIST, AWS코리아, 현대차, 두산로보틱스, HD현대중공업, 카카오헬스케어, 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이 분과장을 맡았다. 과기정통부는 연말까지 참여 기업·기관을 300여 개로 확대하고, 앞서 출범한 제조AX 얼라이언스와 연계해 성과를 공유할 방침이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