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벤처투자 2대 주주…2400억 투자 유치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기업 세미파이브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세미파이브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 파빌리온캐피탈을 비롯해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총 2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UB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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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벤처투자 로고. [사진=미래에셋벤처투자] |
세미파이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18억원, 영업손실은 229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대비 57% 증가했고 적자는 약 100억원 줄었다.
세미파이브는 플랫폼 기반 설계 방식을 통해 고객 맞춤형 AI 반도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설계한다. 고객사가 반도체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기술 역량이 부족해도 원하는 사양만 있으면 세미파이브가 회로 설계부터 제조, 검증, 양산까지 엔드투엔드(E2E)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상장 예비심사 승인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투자한 AI 산업 기업 중 첫 결실로, 세미파이브는 1조원에서 2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로 상장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투자 회수가 기대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9년 235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로 첫 투자를 단행한 이후 현재까지 363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의 지위에 있다.
세미파이브 상장 이후에도 대어급 AI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723억원을 투자한 AI 광고 솔루션 기업 몰로코는 내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며 기업가치는 5조원에서 10조원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2022년부터 70억원을 투자한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은 최근 14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 1조9000억원을 인정받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8년부터 AI 분야에 본격 투자해 현재 57개 기업에 총 2579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AI 반도체 설계부터 AI 추론 가속칩 개발,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기반 지능형 메모리 솔루션 개발, AI 언어모델 개발, AI 어플리케이션 기업 등 다양한 AI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해 왔다.
산업은행은 올해 4월 AI 생태계 육성을 위한 위탁운용사로 미래에셋벤처투자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122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 AI프론티어 투자조합' 펀드를 결성했으며 향후 미래에셋벤처투자의 AI 산업 밸류체인 투자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