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협력 강화 및 무역 불균형 해소 등이 주요 의제 될 것
"인도·러시아 관계의 회복력 강화시킬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월 5~6일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NDTV가 소식통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지난 8월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의 모스크바 방문 당시 언급됐던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일정이 확정된 것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러시아와 인도는 아직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양측이 '광범위한 의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앞서 지난달 초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푸틴 대통령의 리무진에서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에너지 협력 강화, 방위 산업 협력 확대, 무역 불균형 해소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로서는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할인가에 대량 수입하면서도 자국 제품의 대러 수출이 저조한 상황을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무역 규모는 2024/25회계연도 기준 687억 달러(약 96조 2899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기인한 것으로, 인도의 대러 수출액은 48억 8000만 달러에 그쳤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특히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놓고 미국과 인도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에 대해 국가별 상호 관세 25%를 부과한 뒤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성 조치로 25%의 관세를 추가 부과했다.
NDTV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인도의 지정학적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이후 인도가 미국과의 복잡한 관계를 관리하고자 노력 중인 가운데 인도·러시아 관계의 회복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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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작년 10월 22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담의 비공식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