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전자' 복귀…개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
연휴 앞두고 외국인, 반도체에 80% 매수 집중
코스닥 '에스티팜·알테오젠'...개인 매수 상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긴 연휴를 앞두고 증시가 휴장에 들어가면서 개인과 기관·외국인의 매매가 종목별로 뚜렷하게 엇갈렸다. 개인은 삼성전자와 바이오주에 매수세를 집중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반도체 및 금융·조선'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9월 29일부터 10월 2일) 순매수 규모 1위는 'SK하이닉스'였다. 순매수액은 6조6595억원에 달했다.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도 크게 움직였다. 지난 2일 SK하이닉스는 9.86% 오른 39만55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40만원 선을 돌파했다.
이어 신한지주가 3조9205억원으로 2위, 한화오션이 3조1642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기아(2조2525억원), 알테오젠(1조9899억원), 현대차(1조8862억원), HD현대중공업(1조6627억원), 메리츠금융지주(1조6038억원), KB금융(1조5732억원), KT(1조2219억원) 순으로 10위권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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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개인 매수세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지난 2일 주가는 전일대비 3.49% 상승한 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9만원을 돌파하며 4년 9개월 만에 '9만전자' 복귀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개인 순매수 2위에 올랐고, 코스닥에서는 '에스티팜'과 '알테오젠'이 개인 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에 약 80%의 매수세를 집중했다. 여기에 '신한지주', '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 등 금융주가 포함됐고, 조선 업종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 같은 수급 흐름 속에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 3549.21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나흘간 3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약 3조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휴장 리스크에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장기휴장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며 "긴 추석 연휴를 앞둔 리스크 오프 심리도 외국인의 반도체 사랑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현금보유 비중 확대 유인이 점증하면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