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 챔피언십 한가위 결승서 3시간여 혈투끝 4-3 역전승
3년10개월만에 통산 2승째... "후회없이 노력, 내 인생 최고 순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펀스(SK렌터카)가 1413일 만에 다시 한 번 정상에 섰다.
레펀스는 6일 밤 경기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결승전에서 3시간 넘게 이어진 결승전 혈투 끝에 조재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3(9-15, 5-15, 15-9, 15-10, 15-11, 8-15, 11-6)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레펀스는 2021-2022시즌 3차전 휴온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개인투어 통산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1억 원을 추가한 그는 시즌 상금랭킹 1위(1억1400만 원)에 올랐고, 누적 상금 3억9250만 원으로 통산 5위에 자리했다.
![]() |
레펜스가 6일 열린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PBA] |
1세트를 15이닝 만에 15-9로 따낸 조재호는 2세트에서도 4이닝 만에 15-4로 완승했다. 3세트 4이닝까지 9-0으로 벌어졌을 때만 해도 승부는 조재호 쪽으로 기울 듯했다. 하지만 레펀스가 5이닝에서 뱅크샷 두 방을 성공시키며 하이런 10득점을 쓸어 담아 10-9로 역전한 그는 이어 남은 5점을 채우며 15-9로 세트를 따냈다.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레펀스는 4세트에서도 11이닝 3득점, 14이닝 3득점을 더해 15-10으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는 접전이었다. 레펀스는 초반에 2-4 연속타로 6점을 쳤지만, 조재호도 4-2-1 연속득점으로 맞받았다. 결국 레펀스가 9이닝 후공에서 남은 5점을 모두 득점하며 15-11로 이기고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조재호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세트에서 4이닝 만에 14득점을 몰아치며 15-8로 이겨 승부를 세트 스코어 3-3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7세트. 조재호가 4이닝까지 6-2로 앞섰으나 레펀스가 곧바로 하이런 7점을 몰아치며 9-6으로 역전했다. 이후 5이닝과 6이닝에서 1점씩 추가한 레펀스는 11-6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레펀스는 당구대 위로 뛰어올라 포효했다.
![]() |
레펜스가 6일 열린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결승전에서 조재호를 누르고 우승을 확정짓자 당구대에 뛰어올라 포효하고 있다. [사진=PBA] |
이번 우승은 레펀스가 PBA 원년 2019-2020시즌 데뷔 이후 7시즌 만에 거둔 통산 두 번째 개인투어 우승이다. 공교롭게도 두 번의 우승 모두 결승 상대는 조재호였다. 그는 2022-2023시즌 NH농협카드 챔피언십, 2023-2024시즌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각각 쿠드롱과 조재호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레펀스는 "지난 시즌 팀리그 우승과 MVP, 그리고 이번 개인투어 우승까지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며 "스스로 후회 없이 노력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최고의 순간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재호는 이번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 이어 또 한 번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준우승 상금 3400만 원을 보탠 그는 누적 상금 9억3850만 원으로 전체 랭킹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4강에는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와 김종원(웰컴저축은행)이 올라 각각 1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상은 128강에서 애버리지 3.462를 기록한 이상대(휴온스)가 차지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