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공간정비사업 선정...'도깨비 아파트' 오명 벗는다
2029년까지 68억 투입, 주민 중심 공간으로 재탄생
[증평=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 증평군 도안면 화성리에 위치한 윤모아파트가 30년 만에 본격적인 철거와 재생의 전기를 맞았다.
증평군은 윤모아파트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촌공간정비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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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화성리지구 농촌공간정비 사업 계획도. [사진=증평군] 2025.10.11 baek3413@newspim.com |
이번 사업은 장기 미완성 아파트로 인한 지역 사회의 골칫거리를 해소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윤모아파트는 99세대 규모의 9층 아파트로 1993년 착공됐으나 시공사 부도로 인해 1996년 공사가 중단된 뒤 수십 년간 방치돼 왔다.
노출된 철근과 각종 오염 물질 등 안전 문제와 일평균 교통량이 약 1만4000 건에 달하는 국도 36호선과 인접해 증평군 도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쳐왔다. 흉가·폐가·도깨비 아파트 등으로 불리며 방송과 SNS에서 여러 차례 소개되기도 했다.
증평군은 그동안 복잡한 재산권 문제와 이해관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정책 개선을 요청했다. 그 결과 지난해 국토교통부 '9차 공사 중단 건축물 선도 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고, 올해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공간정비사업까지 연달아 확보하며 사업 추진 기반을 다졌다.
2029년까지 총사업비 약 68억 원(국비 포함)이 투입될 예정이다. 군은 윤모 아파트 및 부대시설 철거 후 복합 커뮤니티 시설·체육 시설·마을 쉼터·다목적 광장 등 주민 중심의 공동체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현장 설명회와 설문 조사를 통해 실거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으며, 정밀 안전 점검에서 D등급(보수·보강 시급) 판정을 받으며 사업 시급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11월부터 기본 계획 수립에 착수하고 보상 절차를 거쳐 내후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철거 및 재생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살아생전에 윤 모 아파트가 없어지는 날이 올 줄 몰랐다"는 마을 주민의 소감처럼 이번 조치는 지역 사회 오랜 숙원 해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윤 모 아파트 정리는 시대적 과제였다"며 "주민 모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