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기보·신보 등 8곳은 임기 대행체제
예보·보험개발원·금투협 등도 올해 만료
기재부·금융위 1급 인사 결정 후 본격화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경제, 금융부문 부처의 고위관료들의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최대 15곳이 넘는 금융공기업 수장 자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 임기가 만료됐거나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은 금융 공기업 인사들은 최대 15곳이 된다. 우선 대표 임기가 끝난 기관들은 한국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결제원, 신용정보협회, 여신금융협회,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8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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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5.10.14 dedanhi@newspim.com |
이 중 안종혁 수석부행장 대행체제로 운영되는 한국수출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들은 기존 대표의 임기를 연장해 업무를 진행 중이다.
11월에 수장 임기가 만료되는 예금보험공사와 보험개발원, 12월 수장 임기가 끝나는 금융투자협회와 보험연구원을 합하면 수장 인선이 필요한 금융공기업 수는 13곳이며,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IBK기업은행, 한국신용정보원, 한국예탁결제원을 합하면 무려 15곳의 금융 공기업의 대표 인선이 필요하다.
그동안 금융공기업 수장 인사는 금융당국 개편이 확정되지 않은 관계로 미뤄져왔다. 그러나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체제로 금융당국 수장 인선이 마무리됐고, 금융당국도 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체제가 유지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회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이후 금융공기업 수장 인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1급 공무원과 금융감독원 임원이 사표를 제출한 상황에서 아직 유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우선 이들의 거취가 결정된 이후 금융공기업 대표 선임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가 인사는 "국정감사 이후 결산이 있는데, 물리적으로 연말 정도에나 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비워둘 수 없는 산업은행 회장 인사를 먼저 했으니 순차적으로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고위 인사 출신들이 주요 금융기관의 대표 자리를 차지했던 관행이 이번 금융 공기업 인사에서도 유지될지는 이번 인사의 관심사다.
금융가에서는 내부 승진 사례가 있는 IBK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에서 유력 부행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기업들은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고위 출신 인사들이 대표로 임명되거나 학계 출신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도 기재부 출신 CEO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재 금융 공기업 대표 인사에 대한 방향성이나 하마평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 여권 인사는 "모피아(기획재정부 출신 인사와 마피아의 합성어)의 전횡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가 당에서 적지 않았다"라며 "금융 공기업 인사는 대통령실에서 하는 것이니 만큼 당에서 관여할 일은 아니지만, 같은 문제 의식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해 변수도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