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은행(BOJ) 내 대표적 매파로 분류되는 다무라 나오키 심의위원이 물가 상방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을 판단해야 할 국면에 이르렀다는 인식을 밝혔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다무라 위원은 이날 오키나와현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향후 급격한 금리 인상 충격을 피하기 위해 중립금리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BOJ는 2% 물가 안정 목표의 실현 시기를 '2027년도까지의 전망 기간 후반'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그는 "실현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금리 인상이 늦어 물가가 크게 상방 이탈하는 이른바 '비하인드 더 커브' 상황에 빠지면 급속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지고,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물가 상승률에 비해 금리가 지나치게 낮으면 예금의 실질 가치가 계속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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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
BOJ는 지난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5회 연속으로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금리 인상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다무라 위원은 회의에서 0.75% 수준으로의 인상을 제안했다.
10월 29~30일 예정된 다음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다무라 위원은 "완화적이지도, 긴축적이지도 않은 중립금리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며 "1% 이상 어느 수준이 적정한지는, 정책금리를 올려가며 경제와 물가의 반응을 보면서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너무 이른 긴축으로 경제와 물가가 다시 정체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10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 인상을 제안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현 시점에서는 단언할 수 없다"며 "그 시점까지의 경제·물가 상황과 회의 내 논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회의에서는 다무라 위원 외에도 다카타 하지메 위원이 0.75% 수준의 금리 인상을 제안했다.
BOJ 내에서 금리 인상 논의가 활발해지자 시장에서는 조기 인상 기대가 높아졌으나, 최근 일본의 정국 혼란 등을 배경으로 이런 전망은 후퇴했다. 한때 70% 수준이었던 이달 금리 인상 예상 확률은 현재 10%대로 낮아졌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