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타율 0.273, 215홈런 873타점 기록
"팀에 도움이 되는 1루수로 기억되고 싶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베테랑 거포 1루수 오재일이 21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고 그라운드를 떠난다.
kt는 17일 "내야수 오재일이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오재일은 KBO리그에서 20년 넘게 꾸준히 활약하며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장타형 1루수로 자리 잡았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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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거포 1루수 오재일. [사진 = kt] |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이후 넥센(현 키움), 두산, 삼성을 거쳐 kt까지, 총 4개 구단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긴 세월 동안 팀이 바뀌어도 언제나 중심타자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통산 1491경기에 출전한 오재일은 타율 0.273(4498타수 1229안타), 215홈런, 873타점을 기록했다. KBO 리그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통산 2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좌타 거포 중 한 명이다. 장타뿐 아니라 안정된 수비력으로도 인정받아, 오랜 기간 동안 리그 정상급 1루수로 활약했다.
그의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은 2019년이다. 당시 두산 소속이던 오재일은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이후 삼성 이적 후에도 꾸준히 중장거리 타자로 활약하며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세월의 벽은 피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 박병호와 1대1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은 올 시즌 1군 무대에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20경기 타율 0.175, 9타점에 그치며 예전의 파워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2024년 9월 28일 수원 키움전이 오재일의 KBO 통산 마지막 1군 경기로 남게 됐다.
kt는 "오재일은 팀과 후배들에게 항상 모범이 된 선수였다"라며 "21년간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헌신한 그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고 전했다.
오재일은 은퇴 소감을 통해 "오랜 시간 선수로 뛰며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팬들에게는 언제나 성실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1루수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함께한 지도자, 동료 선수들, 그리고 변함없이 응원해 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