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KIA의 내야수 박찬호가 결국 악성 댓글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자신과 가족을 향한 도를 넘은 비방글이 이어지자,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경찰에 명예훼손 관련 고소장을 제출한 것이다.
19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박찬호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SNS에 올라온 여러 게시글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 |
KIA의 유격수 박찬호. [사진 = KIA] |
박찬호 측은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찬호와 가족을 향한 모욕적이고 인신공격성 게시물이 반복적으로 올라왔다"라며 "해당 글들로 인해 선수 개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게시글 작성자 5명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작성자들의 주소지에 따라 인천, 안양 등 각 지역 경찰서로 사건을 분산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일부 작성자는 자신이 활동하던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경솔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박찬호의 팬으로서 응원의 마음이 앞서다 보니 과격한 표현을 쓴 점을 깊이 반성한다"라고 적었다.
박찬호는 신답초-건대부중-장충고를 거쳐 2014년 KIA에 입단한 11년 차 베테랑 내야수다.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지명받았으며, 입단 당시 계약금은 8000만원이었다.
올 시즌 박찬호는 부상 선수들이 속출한 팀 상황 속에서도 134경기에 꾸준히 출장하며 타율 0.287(516타수 148안타), 5홈런, 42타점, 2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2의 성적을 기록했다. 내야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며 KIA의 중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처음으로 얻으며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연봉 4억 5000만원의 A등급 후보로, 만약 타 구단이 영입할 경우 KIA는 '보상선수 1명(20인 보호선수 외)+전년도 연봉 200%(9억원)' 혹은 '연봉 300%(13억5000만원)' 중 한 가지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꾸준한 경기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인정받아 온 박찬호는 이번 법적 조치를 통해 "악성 루머와 비방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라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