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단기 조정 자연스러워...저가 매수세 유효"
넷플릭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시간 외 주가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기술 기업의 실적 발표에 대기하며 다소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주식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여전히 저가 매수세가 유효하며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강할 경우 연말까지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8.16포인트(0.47%) 상승한 4만6924.74에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2포인트(0.00%) 오른 6735.3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88포인트(0.16%) 내린 2만2953.67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중지)으로 경제 지표 공백이 발생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 주식의 하락세는 짧은 기간에 그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장이 내릴 때마다 매수 기회로 여기며 계속해서 조금이라도 저렴해진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다만 이날은 주요 기술 기업의 굵직한 실적 보고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최고 시장 기술 애널리스트는 "우리의 단기 기술적으로 향후 몇 주 동안 주식시장이 횡보하거나 조정받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조정을 건전하고 필수적인 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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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지지부진한 흐름에도 시장에서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여전히 저가매수 전략이 통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다.
시티 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좀처럼 일직선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하지만 전체적인 상승장이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이번 큰 상승장을 놓쳤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만하다"며 "머지않아 그들이 하락 시점에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이번 매도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퍼스톤 그룹의 마이클 브라운 수석 리서치 전략가는 "내 생각에, 저항이 가장 적은 방향은 여전히 상승 쪽이며 하락장은 여전히 매수 기회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심플리파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그림 수석 전략가는 "지금 우리는 약간의 우유부단한 시점에 와 있다"며 "누구도 어떤 방향에 대해 특별히 강한 확신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위기는 실적 서프라이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줄어드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쓰리엠(3M)과 코카콜라는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쓰리엠과 코카콜라는 각각 7.66%, 4.06% 상승 마감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14.86%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매그니피센트7(M7:아마존 알파벳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의 실적이 긍정적이라면 연말까지 주식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벨리에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 설립자는 "대형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고 있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며 "이는 본질적으로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강하게 시작됐고, 연말 랠리 또한 매우 긍정적으로 전개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주가는 매각에 열려있다고 밝히면서 10.97% 상승했다.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모간스탠리가 스포티파이 주식을 '톱픽'으로 꼽으면서 2.03% 올랐다.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마진이 예상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5.70% 급락 중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51% 내린 17.59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