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종합] 정부 "보안 사고,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위기"…'기업 책임' 대폭 강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2일 정부서울청사서 대국민 브리핑 통해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 발표
1600개 IT시스템 전수 점검·직권조사·징벌적 과징금…즉시 실행
CEO 보안책임 명문화, 정보보호 공시 의무 상장사 전체로 확대
통신사 불시 점검 실시…실전 해킹 방식으로 취약점 진단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정부가 연쇄 해킹 사고를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사이버 안보 총력전에 돌입했다. 공공·금융·통신 등 국민 생활 핵심 1600여 개 IT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기업 신고 없이도 정부가 직권 조사에 나서 보안 부실 기업에는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22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대국민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가정보원, 행정안전부 등이 마련한 이번 대책은 보안을 '비용'이 아닌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필수 투자'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배경훈 부총리는 "정부는 최근 통신·금융·공공의 연이은 보안 사고로 인한 국민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을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보안 없이는 디지털 전환도, 인공지능(AI) 강국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종합대책은 현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즉시 실행할 수 있는 단기 과제 위주로 우선 제시했다"며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과제를 총망라하는 국가 사이버안보 전략을 연내에 수립하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 합동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2 gdlee@newspim.com

◆ 1600개 IT 시스템 전수 점검…통신사 불시 점검도 착수

정부는 현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즉시 실행 가능한 단기 과제 위주로 대책을 구성하고,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중장기 과제를 총망라한 '국가 사이버안보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는 신속한 피해 예방을 위해 공공·금융·통신 등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1600여 개 IT 시스템에 대해 대대적인 보안 취약점 점검을 우선 추진한다. 점검 대상은 공공기관 기반시설 288개, 중앙·지방 행정기관 152개, 금융업 261개, 통신·플랫폼 등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기업 949개 등이다.

특히, 정부는 통신사를 대상으로 실제 해킹 방식의 강도 높은 불시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IT 자산에 대한 식별·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며, 소형 기지국 펨토셀의 경우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즉시 폐기할 계획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통신 3사를 대상으로 실전 모의 해킹 방식으로 운영 중 실전 침투 테스트를 하려 한다"며 "이미 통신 3사로부터 동의를 받았고 외부 전문가들을 활용해 불시 점검 형식으로 취약점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보안 인증 제도(ISMS, ISMS-P)를 현장 심사 중심으로 전환하고 중대한 결함 발생 시 인증을 취소하는 등의 실효성도 제고할 방침이다. 모의해킹 훈련과 화이트해커를 활용한 상시 취약점 점검 체계도 구축한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 합동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2 gdlee@newspim.com

◆ 해킹 발생 시 소비자 입증책임 완화…직권 조사권 신설

정부는 기업의 해킹 피해가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보안 결함으로 인한 해킹 발생 시 소비자의 입증 책임 부담을 완화하고, 통신·금융 등 주요 분야는 이용자 보호 매뉴얼을 마련해 소비자 중심의 피해 구제 체계를 구축한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과징금 수입을 피해자 지원 등 개인정보 보호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금 신설도 검토한다.

해킹 정황을 확보한 경우 기업의 신고 없이도 정부가 신속히 현장 조사할 수 있도록 조사 권한도 강화한다. 배 부총리는 "기존에는 해킹이나 사고가 발생하고 신고하지 않으면 조처할 수 없었다"며 "직권 조사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이번 대책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해킹 지연 신고, 재발 방지 대책 미이행, 개인·신용정보 반복 유출 등 보안 의무 위반에 대해 과태료·과징금 상향, 이행강제금 및 징벌적 과징금 도입 등 제재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국가정보원의 조사·분석 도구를 민간과 공동 활용하는 한편, AI 기반 지능형 포렌식실을 구축해 분석 시간을 건당 14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등 침해사고 탐지·대응 역량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김창섭 국가정보원 3차장은 이에 대해 "AI 기능을 탑재해 침해 흔적을 용이하게 채집하고 취약점을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사고 조사 도구를 개발했다"며 "올 6월부터 시범 활용 중이며 곧 정식으로 관련 부처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 합동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2 gdlee@newspim.com

◆ 공공부문 정보보호 예산·인력도 대폭 확대

정부는 국가 전반의 정보보호 기반도 강화한다. 내년 1분기부터 공공의 정보보호 예산·인력을 정보화 대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보하고, 정부 정보보호 담당관을 기존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 상향한다. 현재는 정보화 예산 대비 15% 이상의 정보보호 투자를 권고하는 선언적 규정 수준이다.

위기 상황 대응 역량 강화 훈련을 고도화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 사이버보안 배점도 0.25점에서 0.5점으로 상향한다.

민간의 경우 정보보호 공시 의무 기업을 현재 666개사에서 상장사 전체(2700여 개사)로 확대하고, 공시 결과를 토대로 보안 역량 수준을 등급화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배 부총리는 "기업들이 정보보호 공시를 하면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투자를 늘려 안전한 정보보호 체계를 갖추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 역시 현행법 개정 작업을 통해 금융사 대상 정보보호 의무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금융회사의 경우 대부분 상장되어 있지만 소형 금융회사는 상장되어 있지 않다"며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작업에 비상장 금융회사까지 포함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 합동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2 gdlee@newspim.com

◆ CEO 보안책임 명문화…CISO 권한 대폭 강화

정부는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보안 책임 원칙을 법령상 명문화하고, 보안 최고 책임자인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개인정보보호 최고책임자(CPO)의 권한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모든 IT 자산에 대한 통제권 부여, 이사회 정기 보고 의무화, 정보보호 인력·예산 편성·집행 등의 권한을 강화한다.

또, 자체적인 보안 역량이 부족한 중소·영세기업 대상으로는 정보보호 지원센터를 현재 10개소에서 16개소로 확대하는 등 밀착 보안 지원을 강화한다. 신 사무처장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르면 사안에 따라서는 CEO의 해임까지도 이루어지는 징계가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금융·공공기관 등이 소비자에게 설치를 강요하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대신, 다중 인증·AI 기반 탐지 시스템 등을 활용해 보안을 강화한다. 비밀번호, 일회용 비밀번호(OTP), 생체인식 등을 조합한 모바일 신분증 등을 활용할예정이다. 

나아가 내년부터 글로벌 보안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획일적인 물리적 망분리는 데이터 보안 중심으로 신속히 전환, 클라우드 보안 요건 개선 등 민간 사업자의 공공 진출 요건 완화도 추진한다.

이용석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은 "모바일 신분증 같은 경우 처음 인증할 때 얼굴 인증이나 계좌 이체 같은 다각적인 복수 인증 체계를 갖고 있어 더 안전한 인증 체계"라며 "공인인증 체계를 모바일 신분증으로 대체하는 것이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공분야에 사용되는 IT 시스템·제품에 대해 소프트웨어 구성요소(SBOM) 제출을 오는 2027년까지 제도화하고, 보안 문제가 발견된 IT 제품은 공공 조달 도입을 제한한다. 산업용·생활용 IT 제품군(IoT 가전 등)에 대한 보안 평가 공개도 추진한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 합동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2 gdlee@newspim.com

◆ 차세대 보안기업 육성…화이트해커 양성

정부는 AI 3대 강국을 뒷받침할 보안산업 육성을 위해 AI 에이전트 보안 플랫폼 등 차세대 보안 기업을 집중 육성(연 30개사)할 예정이다. 정보보호산업법에 따른 정보보호 서비스의 범위도 현행 보안컨설팅·관제 전문기업에서 AI보안·소프트웨어 공급망보안 등 관련 전문기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보안 최고 전문가인 화이트해커를 연 500여 명 규모로 양성 체계를 기업 수요로 재설계하고, 내년부터 정보보호특성화대학(학부, 7개교), 융합보안대학원(석박사, 9개교)을 5극3특(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등 5개 초광역권과 제주·강원·전북 등 3개 특별자치도) 권역별 성장엔진 산업에 특화된 보안 인재 양성 허브로 기능을 강화한다.

다가오는 양자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양자내성암호 기술 개발 등 국가적 암호체계 전환을 착수하고, 내년에 공공부문에서 자율주행차, 지능형 로봇, 드론 등 신기술 모빌리티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보안 체크리스트 및 가이드라인을 수립할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국가 핵심 인프라인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을 범부처 위원회인 정보통신기반시설보호위원회를 통해 지정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반시설의 사고 원인 조사 단계에서는 침해사고대책본부(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처별로 파편화된 해킹 사고 조사 과정을 원스톱 신고체계 도입, 조사단별 투입시기 최적화, 상호 정보공유 강화 등으로 체계화해 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정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사무처장은 "지난 2023년 법 개정으로 위반 행위에 대해 관련 매출액 3%로 과징금을 상향했다"며 "징벌적 과징금 부분을 포함해 제도 개선 방안을 조만간 마련해 연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용어 설명

ISMS (Information Security Management System):정보보호 관리체계. 기업이 정보보호를 위해 수립·운영·관리하는 일련의 절차와 기준을 인증하는 제도.

ISMS-P:ISMS에 '개인정보보호(Privacy)' 항목이 추가된 통합 인증 제도. 공공·금융기관 등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업에 적용.

펨토셀 (Femtocell):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건물 내부 등 전파가 약한 지역에 설치해 통신 품질을 개선함. 이번 대책에서 '안정성 미확보 시 즉시 폐기' 대상.

화이트해커 (White-hat hacker):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합법적 해커'. 공격이 아닌 방어 목적의 윤리적 해킹 전문가.

SBOM (Software Bill of Materials):소프트웨어 구성요소 명세서. 프로그램에 포함된 오픈소스·라이브러리·모듈 등을 명시한 목록으로, 공급망 보안 관리에 활용.

양자내성암호 (Post-Quantum Cryptography):양자컴퓨터의 연산 공격에도 안전한 암호 기술. 차세대 보안 핵심 기술로 각국이 개발 중.

AI 포렌식실 (AI Forensic Lab):인공지능을 활용해 사이버 침해 흔적을 빠르게 식별하고 분석하는 디지털 포렌식 시스템.

dconnec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사진
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