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정착률 1기 68.2%→12기 40.9% 급감
윤준병 "실효성 있는 청년농 육성 필요…사후관리 최선 다해야"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청년농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농협중앙회 청년농부사관학교가 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졸업생 10명 중 6명이 정착을 포기해 영농정착률은 40%에 불과했다. 사업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24일 <뉴스핌>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 기수별 영농정착률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농협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 정착률은 64.2%로 나타났다. 1기 졸업생 정착률은 68.2%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40.9%까지 급감했다.
청년농부사관학교는 만 45세 미만 창농 희망자를 대상으로 4개월간의 장기 합숙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제1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2개 기수, 64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농협(농협창업농지원센터)은 실습 위주의 정예 청년 농업인 육성 및 졸업생 사후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영농정착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왔다.
그러나 윤준병 의원이 확인한 영농정착률 현황은 이 같은 농협의 홍보 및 목표와는 정반대의 심각한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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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 및 정착 현황. [자료=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2025.10.23 plum@newspim.com |
지난 2018년 제1기 졸업생의 영농정착률은 68.2%(22명 중 15명 정착)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가장 최근인 2024년 제12기 졸업생의 영농정착률은 40.9%(44명 중 18명 정착)로 급격히 떨어졌다. 불과 6년 만에 영농정착률이 27.3%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연도별 정착률을 보면 ▲2018년 1기 68.2% ▲2019년 2기 60.3% ▲2019년 3기 63.4% ▲2020년 4기 63.5% ▲2021년 5기 71.4% ▲2021년 6기 59.6% ▲2022년 7기 71.4% ▲2022년 8기 74.5% ▲2023년 9기 74.0% ▲2023년 10기 80.8% ▲2024년 11기 45.8% ▲2024년 12기 40.9%였다.
결국 2018년 이후 작년까지 청년농부사관학교 전체 졸업생 10명 중 6명은 농촌 정착에 실패하고 있다. 청년농부사관학교가 정부의 귀농 교육 과정으로 인정받고 수십억의 예산을 들여 최고의 교육환경과 사후관리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내용의 질적 저하 또는 청년 농업인들이 겪는 현실적인 창농 장벽을 해소하는 데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윤준병 의원은 "청년농부사관학교는 귀농 및 영농정착의 성공모델을 구축해 우리나라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부와 달리 도입 6년 만에 영농정착률은 40% 수준까지 감소했다"며 "청년농 육성이라는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농협은 즉각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특히 초기 자본, 안정적 판로 확보, 기술 전수 등 청년 농부들이 실제 영농 초기에 겪는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고 영농정착 제고를 위한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 구성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는 청년 농업인 육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할 농협의 대표적인 사업인 만큼 안정적 영농정착을 위한 졸업생 사후관리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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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국정감사에서 일본 후쿠시마에서 직구입한 수산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3.10.12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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