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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의 '관계와 울림' 느끼는 공간, 홍라희관장 주도로 호암에 생겼다

기사입력 : 2025년10월27일 09:29

최종수정 : 2025년10월27일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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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에 이우환작품 상설전시관 조성
사유와 관계미학 조용히 음미하는 실렌티움
작가 제안에 홍라희 명예관장 주도로 개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부산시립미술관과 일본 나오시마에 있는 이우환의 상설전시공간이 경기도 용인에 생겼다.

이제 수도권 시민들도 현대미술을 변화시킨 거장의 '사유와 관계의 미학'을 언제든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이 공간은 침묵 속에서 작가가 제시한 관계와 울림을 차분히 음미해 보는 공간이다. 이름은 라틴어라 좀 어렵다. 라틴어로 침묵을 뜻하는 '실렌티움', 한글로는 '묵시암'이다. 이번 공간은 작가의 제안을 받아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주도로 조성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환 작가가 호암미술관 희원에 새로 조성된 '실렌티움'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이재안. 2025.10.27 art29@newspim.com

호암미술관은 세계적인 미술가 이우환의 신작 공간 '실렌티움(묵시암)'을 전통정원 '희원' 내에 개관하고 11월 4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이 공간 개관과 함께 그간 관람객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미술관 호수 주변의 '옛돌정원'에서 이우환의 조각 설치 작품 3점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우환은 지난 1960년대 말 일본 내 현대미술 운동인 '모노하(物派)'의 이론적 형성을 주도했던 현대미술가다. 일본 동시대 미술의 전환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우환은 1960년대 말부터 우리 미술계와 교류를 이어가며 1970년대 실험미술과 단색화가 전개되는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예술세계는 유럽과 미국 미술계에서 서구 중심의 인식 틀을 넘어선 '사유와 조형적 탐구'로 각인돼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환 '실렌티움(묵시암)' 2025. 철판, 자연석. 320 x 370 x 7cm(철판), 91x91x115cm(자연석) © Lee Ufan 사진: 김상태, 이미지: 호암미술관 제공 2025.10.27 art29@newspim.com

전통정원 '희원' 내에 선보이는 신작 '실렌티움(묵시암)'은 라틴어로 '침묵(Silentium)'을, 한국어 명칭인 '묵시암(默視庵)'은 '고요함 속에서 바라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용한 눈길로 만나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컨셉의 이번 프로젝트는 실내 작품 3점과 야외 설치작품 1점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이우환은 이번 작업들을 통해 침묵 속에서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고 관계와 만남, 울림과 호흡을 느낄 수 있는 명상적 공간을 선보인다.

작가는 "내 작품은 봄과 동시에 울림이 있는, 보자마자 감각이나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나 에너지가 중요하다"며, 관람객이 "침묵 속에 머물며 세상 전체가 관계와 만남, 서로의 울림과 호흡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렌티움'의 작품들은 기존 이우환 작품과 달리 색채가 가미돼 주목된다. 색채는 작가의 예술세계에서 자연의 현상과 변화를 반영하는 핵심요소다. 작가는 주로 단색계열의 작업을 해왔으나, 이번에는 색채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작품 속의 '점'과 '원'에서 보여지는 색채는 가장 연한 색에서 진한 색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방식으로 생명의 변화와 순환을 보여준다.

'실렌티움'의 입구에는 무거운 돌과 두꺼운 철판으로 이뤄진 설치작업 1점이 침묵과 사색의 공간으로 이끈다. 실내로 들어서면 신작 3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입구 왼쪽 방의 '플로어 페인팅(Floor Painting)'은 '점'이 극한의 우주, 무한까지 확장되어 이루는 '원'의 형태와 색채 변화로 생명을 표현하여, 마치 땅에서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환 작가의 상설 전시공간 '실렌티움'. 사진 이재안, 이미지: 호암미술관 제공 2025.10.27 art29@newspim.com

중간 방 '월 페인팅(Wall Painting)'의 점은 이우환 예술세계의 출발점이자 귀환점이다. 극도로 절제된 붓놀림을 따라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이며, 미세한 색채의 변화 속에서 그린 것과 그리지 않은 것이 만나 더 큰 조화를 이룬다. 오른쪽 가장 안쪽에 자리한 '쉐도우 페인팅(Shadow Painting)'은 돌 뒤로 드리워진 그림자와 작가가 그린 그림자를 함께 보여준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상상력이 중첩되는 지점을 드러내며, 현실과 환영, 욕망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희원' 건너편의 호암미술관과 너른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얕은 구릉지 산책로인 '옛돌정원'에서는 철과 돌이라는 문명과 자연이 만나 이루어진 3점의 대형 신작이 자리를 잡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환 '관계항–만남' 2025. 스테인리스 스틸, 자연석, 자갈. 스테인리스 스틸 Ø500 x 200cm ©Lee Ufan 사진: 김상태, 이미지: 호암미술관 제공. 2025.10.27 art29@newspim.com

초입에 설치된 '관계항-만남(Relatum-The Encounter)'은 지름 5m의 스테인리스 스틸 링 구조가 먼저 설치됐다. 향후 링 양쪽을 마주 보는 2개의 돌이 더해져 작품이 추후 완성될 예정이다. 관람객은 희원 주변의 자연, 돌, 링을 통과하는 바람들이 만나고 부딪히며 만드는 울림을 통해 '더 큰 자연과 예술의 공간'이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환 '관계항–하늘길' 2025. 스테인리스 스틸, 자연석. 스테인리스 스틸 1000x120x2cm(2pcs) 자연석 90x125 x115(h), 125x100x110(h)cm. ©Lee Ufan 사진: 김상태, 이미지: 호암미술관 제공 2025.10.27 art29@newspim.com

호숫가에는 직선으로 뻗은 20m의 슈퍼미러 스테인리스 스틸 판과 돌로 이루어진 '관계항-하늘길(Relatum-The Sky Road)'이 자리하고 있다. 관람객은 거울처럼 반사되는 작품 표면에 비친 하늘과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독특한 체험을 하게 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환 '관계항–튕김', 2025. 스테인리스 스틸, 자연석, 자갈. 스테인리스 스틸 283x80x248(h)cm, 자연석 70x50x62(h), 60x45x60(h)cm. ©Lee Ufan 사진: 김상태 이미지: 호암미술관 제공. 2025.10.27 art29@newspim.com

위쪽 산책로에는 곡선형 스테인레스 스틸과 두 개의 자연석이 역동적인 균형을 이루는 '관계항-튕김(Relatum-Bursting)'이 설치됐다. 이우환은 1970년대에 흔들리는 얇은 철판으로 형태를 구상했던 것을 이번에 두꺼운 재료로 구현했다. 흔들리지 않아도 흔들림이 느껴지는 뜻밖의 긴장감 속에 한 부분이 튕겨져 나간 듯한 형상을 보여준다.

삼성문화재단은 이우환의 작품을 오랜 기간 수집하고 소장해왔다. 지난 2003년에는 호암갤러리와 로댕갤러리에서 '이우환: 만남을 찾아서'라는 타이틀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다. 이후로는 작가의 조형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망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에 재단은 호암미술관의 유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번 프로젝트를 작가에게 직접 제안해 국제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작가의 예술 세계를 서울 수도권에서 상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작가는 자신의 예술 철학을 '버리고 비우면 보다 큰 무한이 열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비우고, 버리고, 깎아내는 과정이며, 표현을 가능한 한 축소하고 절제하며 압축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그린 것만이 그림이라는 발상에서 벗어나, 만든 것과 만들지 않은 것이 서로 관계하여 무한의 세계를 열기를 바라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이우환의 상설전시 공간 개관과 함께 일반에 공개되는 용인 호암미술관의 '옛돌정원' 전경. 2025. 사진: 김상태, 이미지: 호암미술관 제공. 2025.10.27 art29@newspim.com

이우환 작가의 예술세계를 오랫동안 깊이 이해하고 지원해온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이우환 선생님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 싶었는데 그간 상설로 선보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에 '실렌티움'과 야외 조각을 직접 제안해 주셔서, 많은 사람들이 언제든지 선생님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옛돌정원'은 호수를 바라보는 경사진 구릉의 자연 지형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 관람자가 굴곡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매 순간 새로운 풍광과 작품을 발견하도록 했다. 시원하게 트인 호수 조망과 지형의 리듬, 이우환 작가의 작품과 주변 풍경이 상호 호응하여 산책객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관람료는 유료(2만5000원=기획전+희원+실렌티움+옛돌정원)이며, 28일부터 1주일간 리움 멤버십 프리뷰를 거쳐 오는 11월 4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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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 반응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에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선다. 현재 설계 공모 단계다. 하지만 녹지 공간 축소 등 시민들의 우려가 높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68에 건립될 예정이다. 여의대로와 여의서로가 맞닿아있는 여의도공원 북측 3만 4000㎡ 공간이다. 서울시는 2023년 국제 설계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국내외 유명 건축가 5팀을 대상으로 공모를 지난 7월 진행했으며 그 결과를 오는 11월 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제2세종문화회관 조감도. [사진=서울시] 최초 계획은 영등포구 문래동의 방림방적 공장 부지였으나 서울시가 공간 협소 및 지역 예술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부지를 변경했다. 문래동 부지의 대지 면적이 비교적 좁고, 주변 아파트 소음피해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회는 오 시장이 공약과 달리 부지를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며 2024년 11월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감사요구안을 의결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이 건에 대해 "지자체장이 공약을 이행할 정치적 의무를 지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선거 전 내세운 공약을 이행해야 할 법적의무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고 판단,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은 2023년부터 논의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11월 초 건립 설계 공모 사업자가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건립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은 연면적 6만6,000㎡에 대공연장(1800석), 중공연장(800석), 소공연장(400석), 전시장(5670㎡), 교육시설, F&B 등 복합 인프라로 지어진다.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 그간 여의도공원으로 부지 변경 과정을 거치면서 녹지 공간 축소, 주차 등 교통문제 우려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됐다. 가장 큰 문제는 녹지 공간 훼손이다. 공연장 설립이 공원 내 한국 전통 숲 부지에 추진되며 도심 숲·공원 훼손 등을 환경 단체 및 시민사회가 2023년부터 문제 삼았다. 한강 수변 개발의 안전성, 시민 공론화 부족 등의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도시계획, 건축·교통·조경 등을 포함한 전략환경영향평가(SEA) 용역에 착수해 주요 사업 영향을 분석했다. 연내 설계 공모와 함께 세부 환경영향평가 및 행정 심의를 완료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오 시장 당선 이후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에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끼워넣으며 차기 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닌지 의심하는 시각이 없지 않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yym58@newspim.com 서울시는 도심 여의도의 위상을 반영해 여의도공원을 국제적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하며, 세계적인 관광문화명소를 조성해 도시경쟁력 향상,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서남권의 문화 균형발전 등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이 사업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민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편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A씨는 "점심때마다 산책삼아 들르는 곳이다. 쉼터 역할을 한 수많은 나무들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굳이 여의도공원에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의도 인근에 거주하는 B씨는 "공원 내 러닝이나 농구 등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공연장이 들어오면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갈까 싶다"며 "공원이나 야외 운동을 위한 시설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공원 북단 여의도 공원 전경. 여의도 인근이 이미 도심지역인 만큼 상습적인 교통체증과 병목현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울 내에서도 물가가 높은 지역이라 주차난 해소에도 시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미 여의도 인근의 대형 쇼핑몰의 높은 주차료는 악명 높은 수준인데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조차 지역 내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광화문, 대학로 등 서울 내 도심지역과 다른 권역에 비해 문화 시설이 부족한 서남권 대표 문화시설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공연계에서는 마곡에 입지한 LG아트센터, 신도림 디큐브링크아트센터와 함께 서울 서부, 경기남서부의 공연 수요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대형 공연장 관계자는 "여의도 부지가 문제가 되는 점은 출퇴근 시 교통체증이 있다는 점"이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건지,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2025-10-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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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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