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사일 방어망도 못 막아"
비행거리 1만4000킬로, 비행시간 15시간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러시아가 핵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으며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 시간 26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핵 억지력의 이른바 현대화는 최고 단계에 있으며 어떤 핵 보유국보다 앞서 있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군복 차림으로 모 전투사령부를 방문,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관여하는 군사령관들과 가진 회의 자리에서 "러시아 전문가들이 한때 부레베스티니크 개발이 어렵다고 했지만 이제 중요한 시험을 완료했다"면서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갖고 있지 않은 무기"라고 말했다.
이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에게 부레베스티니크 전개를 위한 인프라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21일 시험 결과 부레베스트니크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1만4000킬로미터(km)이고 비행시간이 약 15시간이었다고 보고했다.
러시아측은 9M730 부레베스트니크(북대서양조약기구는 SSC-X-9 Skyfall로 명명) 미사일의 경우 비행 경로 예측이 불가능하고 탑재된 소형 원자로에서 동력을 확보해 사거리 제한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미사일 방어망을 꿰뚫는 "무적"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바렌츠해의 전략핵잠수함이 시네바 탄도미사일을, 투폴레프 전략폭격기에서 핵무기장착 순항미사일을 각각 발사하는 핵훈련을 참관한 바 있다.
이날 핵미사일 시험 성공 공개 발언은 우크라이나 휴전을 압박하는 미국과 서방 세계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러시아를 '종이 호랑이'로 묘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러시아가 미국과 대등한 핵 강국임을 과시하고 핵무기 통제 조약 연장을 압박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9M730 부레베스티니크는 2018년 처음 개발 사실이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미국이 2001년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방지조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 확대에 나선 것에 대한 대응조치로 이 무기 개발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미국과 러시아간의 전략무기 감축협정으로 내년 2월5일 만료되는 뉴 스타트(New START, New 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를 1년 간 연장하자고 미국에 제안해놓고 있다.
뉴 스타트는 2011년 2월 5일 발효되었으며 2021년 푸틴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에 의해 5년간 연장됐다.
미국과 러시아는 전 세계 핵무기의 약 87%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과학자연맹에 따르면 러시아가 5,459개, 미국이 5177개의 핵탄두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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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복 차림의 푸틴 대통령이 26일 러시아 군사령부를 방문해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10.27 kongsikpar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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