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고 사령관 "모든 방향에서 전진 중"
우크라 "러 공세는 실패" 일축…젤렌스키 "도네츠크 핵심 지역서 반격 성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들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 약 5,000㎢의 영토를 점령했으며, 전장에서 완전한 전략적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장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73번째 생일을 맞아 러시아 북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서 열린 군 고위 지휘부 회의에서 "현재 러시아군은 완전히 전략적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올해만 약 4,900㎢의 영토와 212개 거주지를 해방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러시아의 올해 영토 확보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체 국토의 약 1%에 해당하며, 러시아가 현재 통제 중인 지역은 전체의 약 2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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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이 진행 중인 러 니즈니노브고로드주 물리노 군사기지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전 전선에서 후퇴 중이며, 격렬한 저항을 시도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깊숙이 공격을 가하려 하지만, 전황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전선 인근 두 개 마을을 추가로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이 밝힌 현재 전선의 길이는 약 1,250㎞에 달한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최근 공세를 실패라고 평가하면서, 러시아군이 올해 들어 주요 우크라이나 도시를 단 한 곳도 점령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최근 도네츠크 주 도브로필랴 지역, 즉 주요 군수 보급 거점인 포크로우스크인근에서 전진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국경지대인 수미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지역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군 총참모장 발레리 게라시모프 대장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거의 모든 방향에서 전진 중"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진격 속도를 늦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장 격렬한 교전이 도네츠크 주의 포크로우스크 및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방면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군이 수개월간 공격을 이어온 우크라이나 북동부 쿠피안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고 있으며, 자포리자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남부 지역에서도 전진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부의 수미 및 하르키우 지역에서도 완충지대 구축을 진전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의 목표는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할 당시와 변함없다"며 "우크라이나의 비(非)군사화와 비(非)나치화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