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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美 자동차 관세 '숨통'…반도체·철강·알루미늄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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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APEC 정상회의 계기
자동차 관세 15% 극적 타결…경쟁국과 동일 출발선
반도체 '대만 연동' 조건부 합의…차후 협상 결과 봐야
철강·알루미늄 50% 유지…중소 제조기업 압박 우려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미 양국이 지난 29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가장 먼저 숨통을 틔우게 됐다. 그동안 한국산 자동차는 일본·유럽연합(EU)보다 10%포인트(p) 높은 25% 관세를 부담해 온 탓에 가격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 상황이었다. 이번 합의로 관세가 15%로 낮아지면 업계가 겪어 온 대미 수출 손실과 비용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민감한 핵심 품목인 반도체와 철강·알루미늄에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반도체 관세가 '대만 수준'에 연동된 조건부 합의에 그치면서 일본·EU처럼 명확한 상한선이나 최혜국 대우를 확보하지 못했고, 철강·알루미늄의 50% 고율 관세도 유지됐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으나, 핵심 품목의 관세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자동차 관세 25%→15%…일본·EU 대비 불리한 격차 해소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미디어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열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갖고, 상호 관세를 둘러싼 막판 쟁점을 조율한 끝에 합의를 도출해냈다.

이번 협상으로 가장 즉각적인 효과를 보게 된 분야는 자동차다. 올해 4월부터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는 25%의 관세가 적용돼 왔다. 이후 경쟁국인 일본·EU가 먼저 미국과 15%의 자동차 관세에 합의하면서 한국만 10%p 더 높은 관세를 부담해 왔다. 이로 인해 수입차 시장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이면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흔들렸고, 업계의 부담액은 빠르게 불어났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실제로 지난 2분기에 국내 완성차 업계인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 감소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만일 연말까지 25%의 관세가 유지될 경우 현대차·기아의 부담액이 8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경쟁사인 일본 도요타(6조2000억원)와 독일 폭스바겐(4조6000억원)의 전망치와 비교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번 합의로 자동차 관세가 일본·EU와 같은 15% 수준으로 맞춰지면, 관세 비용 압박이 상당 부분 완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경쟁국 대비 불리했던 관세 격차가 해소된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합의로 추가 손실이 커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협상 타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 타결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한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품질·브랜드 경쟁력 강화 등으로 내실을 더욱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품목관세를 부과하기 전, 한국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0%의 자동차 관세를 적용받았다. 일본·EU가 2.5%를 적용받는 동안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15%의 관세는 과거와 동일한 경쟁 조건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글로벌경쟁전략연구단 단장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상당 부분 한국의 요구를 들어준 측면이 있다"며 "자동차는 기존과 달리 일본이나 EU와 비교해 불리한 입장이었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완전히 같은 출발선에 서는 것으로 개선이 됐다.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 반도체 '대만 협상' 변수…철강·알루미늄은 50% 관세 유지

자동차와 달리 반도체와 철강·알루미늄은 이번 합의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고율 관세 부과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한국 수출 구조에서 핵심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들이 명확한 관세 상한선 없이 유보된 상태로 남았다는 점에서 부담이 이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반도체는 관세율이 대만 수준에 연동되는 조건부 합의에 머물렀고, 철강·알루미늄은 기존 50% 관세가 유지되면서 실질적인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도체는 이번 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혔다. 미국이 한때 최대 100%에 달하는 고율 품목관세 가능성을 언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당장 충격을 피했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일본이 최혜국 대우를 명문화하고 EU가 반도체 관세 상한을 15%로 설정한 것과 달리, 한국은 대만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가 달라지는 구조를 받아들였다. 사실상 관세 변동의 키를 대만과 미국의 후속 협상에 넘긴 셈이다.

반도체와 미국, 중국 국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에 대해 김수동 단장은 "반도체도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 사실상 최혜국 대우로 합의를 한 것"이라면서도 "이번 합의가 한국 업계에 당장의 숨통은 트여주겠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갈등 속에서 언제든 리스크가 재부상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결국은 언제든 다시 불거져 나올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철강·알루미늄 부문도 개선은 없었다. 기존 50% 관세율이 그대로 유지돼 국내 철강사뿐 아니라 철강 소재를 활용하는 제조업 전반의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철강 함량 비율에 따라 파생 제품까지 동일한 비율의 관세가 부과되는데, 해당 품목이 약 500개에 달하는 점은 중소 제조기업의 수출 비용 압박으로 직결된다. 미국이 일본·EU와의 협상에서도 해당 품목만큼은 양보하지 않았던 전례를 감안하면, 단기간 내 추가 조정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에 대해 급한 불은 껐지만, 한국 수출의 축을 이루는 품목들의 구조적 관세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타결 이후의 후속 협상 전략과 보완 대책 등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특히 관세 조건이 사실상 '대만 변수'에 좌우되는 만큼, 향후 미국·대만 협상 일정이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울러 갈수록 한국 기업들의 판로 확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시장에서 관세 장벽이 유지되면 수출 물량을 제3국으로 돌려야 하는데, 해당 지역 역시 시장 경쟁이 치열해 추가 판로를 개척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특히 철강·알루미늄처럼 가격 변동에 민감한 품목은 대체 시장에서의 수익성 유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미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경쟁국과의 가격·규제 경쟁이 심화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수동 단장은 "미국과의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제3국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는데, 보호무역주의가 전염되면서 다른 국가들도 모두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한 장벽을 높이 쌓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발 불확실성과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 등에 맞서서 제3국 수출선 다변화를 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해석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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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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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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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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