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월등히 앞서는 인수 이익률
마진 악화 환경서 점유율 지렛대
이미 버크셔 가이코 점유율 추월
PER 최저치권, 월가 +25% 상정
                        
                        이 기사는 10월 30일 오후 4시2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車 보험사 PGR ①"마진 역풍? 회사엔 기회", 저점매수론>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7.5%포인트라는 버퍼는 기술력 우위에서 비롯된 '방어막'이자 '경제적 해자다. 프로그레시브는 텔래매틱스(차량 내 장치를 통한 주행 습관 추적 시스템) 기술 등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사고 위험이 낮은 고객을 정밀하게 선별하는 능력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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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레시브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블룸버그통신] | 
프로그레시브는 미국 최초로 텔레매틱스로 운전 습관을 측정해 보험료를 산출하는 방식을 만들어 낸 업체다. 관련 기술을 1996년 특허 출원하고 1999년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해 2004년 첫 출시했다. 이후 30년 넘게 이 기술을 발전시켜 핵심 경쟁력이 됐다.
◆점유율 확대 저력
기술력에서 비롯되는 버퍼는 이익률 약화 환경에서 점유율 확대의 지렛대가 된다. 가격 인상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마진이 작은 업체는 위험 고객의 인수는 거절하거나 마케팅 비용은 줄이는 등 신규 고객 유치에 방어적인 입장을 취한다.
프로그레시브는 정반대로 움직일 수 있다. 경쟁사가 마케팅을 줄이는 사이 프로그레시브는 광고를 늘리고 경쟁사가 인수를 거절한 고객 중 데이터 분석으로 양질의 고객만 골라서 받아들일 수 있다.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도 적극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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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레시브 연간 실적 애널리스트 추정치 컨센서스 [자료=코이핀] | 
점유율 확대 저력은 이미 한 차례 입증해 보인 적이 있다. 회사는 과거 버크셔해서웨이의 가이코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몇 년 그 격차가 벌어졌다. 2019년 말 이후 프로그레시브의 자동차보험 계약 건수는 현재(올해 9월 말)까지 75% 급증해 2620만건에 달한 반면 가이코는 약 10% 줄어든 1600만건 정도다.
프로그레시브는 현재 미국 개인용 자동차 보험시장 점유율 2위 업체(17%)지만 1위 스테이트팜(19%)을 바짝 뒤쫓고 있다. 개인용뿐 아니라 상업용까지 포함하면 프로그레시브가 1위라는 통계도 있다. 현재 개인용 시장에서 3위가 된 가이코(12%)는 2022년 프로그레시브에 2위 자리를 내줬다.
프로그레시브는 보험 인수만 잘하는 게 아니라 자본 운용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험사는 보험료를 받아 보험금을 지급하는 '인수 업무'로 돈을 벌지만 반은 보험료를 당장 지급하는 게 아니라 일부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낸다.
관련 능력을 보여주는 예가 프로그레시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코이핀에 따르면 프로그레시브의 3분기 ROE는 34%(연간)다. 15% 안팎인 JP모간이나 골드만삭스 등 미국 대형 은행들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20%대 반등 기대"
월가의 일부 전문가는 프로그레시브의 견고한 경쟁 우위력이나 자본 효율성에 비춰볼 때 현재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할인됐다고 본다. 프로그레시브의 PER(주가수익배율, 포워드)은 12.7배로 과거 5년은 물론 10년을 놓고 봤을 때도 최저치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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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레시브 포워드 PER 10년 추이 [자료=코이핀] | 
프로그레시브의 PER이 당장 10년 평균치만 회복해도 주가는 현재가보다 26%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다. 회사의 포워드 주당순이익(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 애널리스트 추정치 컨센서스) 16.4달러에다가 10년 평균 PER 16배를 곱한 값(16.4달러×16=262.4달러)이다.
당장 월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점쳐지는 반등폭도 비슷하다. 코이핀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에 따르면 담당 애널리스트 19명이 1년 내 실현을 상정하고 제시한 목표가 평균값은 265.38달러로 현재가보다 2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의견은 8명이 매수, 10명이 중립, 1명이 매도다.
프로그레시브의 저력을 믿는다면 지금이 진입 적기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프로그레시브의 주가는 1971년 기업공개(IPO) 당시 8센트(주식분할 조정가) 에서 현재까지 2500배 넘게 뛰었다. 지난 5년과 10년, 20년 모두 주가지수 S&P500은 물론 경쟁사 가이코를 보유한 버크셔해서웨이을 능가하는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T로우프라이스의 그레그 로크래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프로그레시브는 훌륭한 기업"이라며 "자동차와 주택보험사 모두 포함해서 가장 잘 운영되는 회사"라고 했다. 그래비티캐피털매니지먼트의 아담 시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성장 기계"라며 "보험을 파는 기술 기업"이라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