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尹이 문 부수고서라도 끄집어 내라고 했다" 일관 진술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내란 우두머리 재판에 4개월 만에 나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과 비상계엄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을 벌였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이날 내란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26차 공판을 진행했다.
![]() |
|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 후 넉 달 만에 내란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수공무 집행 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첫 재판에 출석한 모습. 2025.10.30 photo@newspim.com |
재판 말미에 윤 전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에게 직접 질문했다. 그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지난해) 12월 초든 그 전이든 비상계엄을 할 수 있다는 암시를 받았다고 말했는데, 장관에게 계엄에 투입되는 군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며 어떤 계엄이냐고 물어본 적 있냐"라고 물었다.
앞서 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에 대해 짐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대통령 관저 모임을 가진 이후 부터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질의에 "솔직히 말해 제가 (윤 전 대통령에게) 되묻고 싶은 부분이다"라며 "평상시에 (비상계엄이) 될 상황도 아니고, 될 수도 없고 '안 됩니다'라고 했는데, 저도 머릿속에 '(비상계엄을 선포할 만한) 전방 상황이 뭐가 있나, 설마 아니겠지'하다가 12·3 (비상계엄이) 갑자기 된 것(터진 것)인데, 왜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곽 전 사령관은 올해 초 국회·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등에서 국회 계엄군 투입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문짝을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 끄집어내라'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해 왔다. 이날 역시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은 한결 같았다.
특검 측이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문짝을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 다 끄집어 내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느냐"라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은 "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곽 전 사령관은 자수서에는 용어를 순화해 썼다며 "군 생활 경험상 거친 표현을 쓰는 게 부담스러워, '부수고'는 '열고'로, (끄집어내라는 단어는) '데리고 나와라'라고 순화해 썼다"라고 말했다.
또 곽 전 사령관은 "제가 숨긴다고 될 것도 아니고, 말을 안 한다고 (사실이) 아닌 게 아니지 않냐. 정직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부에게 "체력이 닿는 데까지 (재판에) 나오겠다"라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지만, 만약 도저히 못 나오는 상황이 되면 미리 말씀드리고 그날은 스킵하더라도 웬만하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0일 재구속된 후 내란 재판에 16회 연속 불출석한 바 있다.
100win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