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서초동 법풍경] "시간 간다고 잊히지 않아"…법정서 '계엄 트라우마' 호소하는 군인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법조 1번지' 서울 서초동에서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법 때문에 울고웃습니다. [서초동 법풍경]은 법원과 검찰·법조계 인물·실제 재판의 이면 등 취재에 다 담지 못한 에피소드를 알기 쉽게 전합니다.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제가 그걸 어떻게 잊습니까. '문 부수고 의원 (끄집어내)' 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간다고 잊히는 게 아닙니다."

"이 내용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저 자신이 부끄럽고, 누구한테 말을 못 한다는 (중략) 잠이 안 오고, 저 혼자서 스트레스를 계속 받는 것 같아서 말하게 됐습니다."

[출처=챗GPT] 2025.11.03 100wins@newspim.com

'12·3 비상계엄'이 발생한 지 한 해가 꼬박 채워지는 가운데 내란 재판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수많은 증인이 서울중앙지법 법정에서 본인이 겪은 비상계엄에 대해 말했다.

법정에서 명확한 상황 설명을 위해 개인적인 경험도 한 숟갈 섞이곤 한다. 당시 적지 않은 사람들은 연말 송년회를 즐기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에 출동했던 한 정일현 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강력7팀장(경감)은 "부끄럽지만 그 전에 술을 조금 한 상태라 계엄 상황인지 제대로 몰랐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쌀쌀한 날씨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김영호 전 통일부 장관은 "상태가 악화해 독한 약을 처방받았다. 기억에 일부 혼돈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라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대통령이 계엄 선포하려는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이같은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뒤집은 것이다.

그 시각 가장 바쁘게 움직였던 인원 중 하나는 군인들이다. 연말의 들뜬 분위기는 없고, 늦은 밤까지 두 눈을 또렷하게 뜨고 있던 군인들이 현장에 있었다. 누군가는 국회에서, 누군가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 '침묵한 자신이 부끄러워서' 법정서 작심발언한 군인

"총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계엄을 다시 하면 된다'라고……"

지난 8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이민수 중사가 이렇게 말했다. 네 차례 수사기관의 조사에서는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얘기였다.

이 중사는 비상계엄 당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탄 차량을 몰아 국회로 출동한 인물이다. 이 중사는 당시 이 전 사령관과 윤 전 대통령이 두 차례가량 통화했지만, 수사기관 조사 당시에는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날 증인으로 신청한 쪽조차 검찰이 아닌 윤 전 대통령 측이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작년 12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03 leehs@newspim.com

이날 법정에서 이 중사는 두 번째 전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총과 계엄을 다시 하면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총과 관련해서는 "총을 이용하라는 취지로 말했던 것 같다"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이 중사의 발언은 당시 차에 함께 탑승해 있었던 오상배 전 수방사령관 부관(대위)의 증언과 일치한다.

"이 사건을 이 내용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저 자신이 부끄럽고, 누구한테 말을 함부로 못 한다는 내용에 잠이 안 오고 저 혼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거 같아서 말하게 됐습니다." 이 중사는 진술을 번복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방청석을 향해 등을 돌린 채였기에 이 중사의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해당 발언을 하는 내내 목소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 비상계엄 투입 장병 절반이 '심리적 부담 경험해' 답변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이 심리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재판에 증인으로 섰다. 2025.11.03 pangbin@newspim.com

"저는 부하들을 못 속입니다."

'3스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역시 지난달 30일 같은 재판부가 심리하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재판에 증인으로 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증언했다. 이날 곽 전 사령관이 증언하는 모습은 재판 중계 카메라에 생생히 담겼다. 피고인석에는 윤 전 대통령이 함께하는 가운데 한 증언이었다.

이날 곽 전 사령관은 작년 10월부터 윤 전 대통령에게 '비상대권'이라는 단어를, 11월 9일에는 '특별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11월 9일 이후로 곽 전 사령관은 머릿속에서 비상계엄을 생각했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문짝을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 인원들을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는 국회와 헌법재판소에서 진술한 내용과 같다.

관련 증언을 하며 곽 전 사령관은 "이것도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 같다. 지금도 TV를 보면 그 생각이 계속 나고, 자면서도 생각난다"라고 말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곽 전 사령관은 입가를 만지작거리거나 허공을 바라보는 등 여러 번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부하들을 속일 수 없다는 말과 함께 "그 부분(비상계엄 관련)은 그래서 제가 사실대로, 정직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숨긴다고 될 것도 아니고, 말 안 한다고 안 될 게 아니지 않냐"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상계엄 투입 장병 중 상당수가 이 중사와 곽 전 사령관과 같은 심리적 부담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비상계엄 투입 장병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07명 중 52.1%(212명)가 '계엄 투입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부담 요인으로는 '계엄 투입 자체(26.3%)'가 가장 컸다. 언론 보도(25.1%), 이웃 등의 평가(22.1%), 형사처벌 가능성(20.1%), 인사상 불이익(17.7%) 등이 뒤를 이었다.

100wi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