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8.70포인트(0.84%) 하락한 4만6912.30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5.97포인트(1.12%) 후퇴한 6720.32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45.80포인트(1.90%) 떨어진 2만3053.99로 집계됐다.
세 주요 지수 모두 하락했는데,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모멘텀주들의 거품 우려가 부각되며 약세를 견인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2.39% 떨어졌다.
주요 AI 종목 중 AMD는 7.27%,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6.84%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3.65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98% 내렸다. 메타 플랫폼스는 2.67% 하락 마감했다. 퀄컴은 예상보다 좋은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애플과의 거래 손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가가 3.63% 하락했다.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라 프라이어가 신규 투자를 위해 정부의 '안전판(backstop)'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AI·암호화폐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삭스가 "AI 산업에 대한 연방 차원의 구제금융은 없다"고 일축하면서다.
계속되는 정부 셧다운으로 정부 통계가 멈춘 틈은 민간 기관이 메우고 있는데, 이날 나온 민간 지표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구직·고용 컨설팅 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는 이날 "10월 해고 발표 인원이 15만 3074명으로, 9월보다 183%,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이후 10월 기준 최대치이자, 올해 전체로 보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비용 절감과 AI 관련 조정이 기업들이 제시한 주요 해고 사유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 코멘트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베스 해맥은 "고용 부진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큰 위험"이라고 말했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지표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금리 인하 논의가 불편하다고 밝혔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고 노동시장을 튼튼하게 유지하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실적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S&P500 구성 기업 중 424곳이 실적을 발표했다. LSEG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이 중 83%가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애널리스트들은 7~9월 S&P500의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을 16.8%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분기 초 8.0% 증가 전망에서 크게 상향된 수치다.
특징주로는 도어대시가 비용 증가로 인해 3분기 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며 주가가 17.45% 급락했고, 화장품 제조업체 엘프뷰티는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을 시장 예상보다 낮게 제시하며 주가가 34.98% 추락했다. 반면 퍼플렉시티와의 파트너십을 공개하고 3분기 매출도 기대를 웃돈 스냅은 9.79% 급등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장기화된 정부 셧다운과 고용시장 둔화 신호가 겹치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7bp(0.07%포인트) 내린 4.089%, 2년물은 3.562%로 떨어졌다. 30년물도 4.686%로 5bp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고용 둔화 우려로 연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 내린 99.935를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3% 상승한 1.15225달러에 거래됐으며, 엔화는 0.4% 올라 1달러=153.51엔에 거래됐다.
셧다운 장기화와 관세 합법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에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3,991달러로 거의 변동 없이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7일 오전 3시 40분 온스당 3,989.91달러로 0.2% 상승했다.
유가는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해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14센트(0.22%) 내려 63.3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17센트(0.29%) 떨어진 59.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JP모간은 고객 보고서에서 11월 4일까지 1년간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85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쳐, 이전 예상치인 90만 배럴 증가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고빈도(high-frequency) 지표를 보면 미국의 석유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여행 활동 감소, 컨테이너 운송 축소를 그 근거로 들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유가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2025년 말 배럴당 60달러, 2026년 말 50달러라는 우리의 컨센서스 하회 전망이 지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인도 증시는 하락했다. 니프티50 지수는 0.34% 하락한 2만 5509.7포인트, 센섹스30 지수는 0.18% 내린 8만 3311.0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 재료 부재에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니프티 정보기술(IT) 지수와 자동차 지수를 제외한 주요 섹터 지수 모두 하락했다. IT 지수와 자동차 지수의 상승률도 각각 0.18%, 0.06%에 그쳤다.
다만 대형주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강세가 시장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직전 4거래일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꺾고 1.6% 상승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