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콘텐츠 균형 성장에 AI 비용 효율화 더해져
톡비즈·뮤직 호조로 전망치 웃돌아
AI 대화 서비스 '챗GPT for 카카오' 200만명 돌파
4분기 톡비즈·커머스 성장 기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2조 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0%로 4년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7일 카카오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9%, 전 분기 대비 3% 증가한 2조 8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59% 증가한 2080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어난 19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매출 2조 215억원, 영업이익 1636억원, 당기순이익 1296억원을 모두 상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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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부문별로는 3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 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톡비즈 매출은 534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 증가했고,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디스플레이 광고도 5개 분기 만에 반등하며 광고 부문이 회복세에 들어섰다. 커머스 매출은 287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선물하기 내 자기구매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72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 감소했으나,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이 4527억원(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을 기록하며 모빌리티·페이 등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톡비즈 광고가 구조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 4분기 두 자릿수 성장이 무난할 것"이라며 "모빌리티는 지역 상생 모델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페이는 증권·보험 부문 매출이 가속화돼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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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카카오] |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뮤직 매출이 같은 기간 대비 20% 늘며 5652억원을 기록, 미디어 매출은 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와 멜론의 앨범 판매 호조가 반영된 결과로, 주요 영상 제작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늘면서 반등세가 이어졌다.
스토리 부문 매출은 2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지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수익성 중심의 운영 기조를 유지했다.
신 CFO는 "콘텐츠 전반의 회복세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스토리·뮤직·미디어 삼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1조 8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지만, AI 인프라 비용 증가에도 효율적인 비용 관리 기조가 유지됐다. 인건비는 4,77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 증가, 마케팅비는 1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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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카카오] |
외주·인프라비는 AI 서비스 확산 영향으로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했으나, 매출 성장 속도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설비투자는 서버 확충과 신규 자산 매입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898억원 늘어난 178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내년 1분기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정식 오픈하고, 외부 파트너를 연결하는 개방형 AI 생태계 '플레이 MCP'와 '에이전트 빌더'를 중심으로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는 AI를 비용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의 새로운 매출원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톡비즈 반등과 이익 개선이 본격화되고, AI 서비스가 그룹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오픈AI 협력 서비스 '챗GPT for 카카오'가 출시 10일 만에 이용자 200만 명을 돌파, 카카오톡이 단순 메신저를 넘어 탐색·검색 중심의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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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지난 9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25' 컨퍼런스 현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기조연설을 통해 카카오톡 개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
또한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안에서 더 오래, 더 다양하게 머물도록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AI 중심의 서비스 혁신을 통해 카카오의 성장주 복귀를 이어가겠다"고 자신했다.
신종환 CFO도 "이번 분기에는 일회성 요인이 없었고, 구조적 수익성 개선이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4분기에는 톡비즈·커머스·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전반에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콘텐츠 부문은 게임 신작 공백과 뮤직 비수기로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