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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 전쟁]① "자율과 책임, 보상도 한국엔 없다"...이공계 엑소더스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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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대신 설계"…글로벌 빅테크로 향하는 젊은 엔지니어들
성과는 즉시, 간섭은 없다…실력 중심 문화가 끌어당긴다
스타트업 경험은 약점 아닌 강점…'도전과 실패' 평가하는 외국계
"돈이 아니라 성장의 무대"…기술 중심 생태계로의 이동 가속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국내 이공계 인재들이 세계 무대로 향하고 있다. 돈 때문이 아니라, 실력으로 평가받고 기술의 본질을 다룰 수 있는 환경을 찾아서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글로벌 빅테크는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한 실력 중심 문화를 앞세워 한국 엔지니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반면 국내 대기업은 여전히 복잡한 보고 체계와 상명하복식 의사결정에 묶여 젊은 기술 인재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자율과 보상, 그리고 성장의 기회를 잃은 이공계 인재들이 '한국을 떠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력을 기준으로 평가받고, 실패조차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문화 속에서 한국의 젊은 엔지니어들은 점점 더 과감하게 국경을 넘고 있다.

◆"코어 기술 다루려면 본사로"…한국엔 없는 성장의 토양
국내 최고 전자기업에서 구글 본사로 이직한 김민우(44세, 가명)씨는 "외국계 기업을 선택한 데에는 몇 가지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연봉 차이가 압도적으로 크다. 국내에서 같은 직무를 맡아도 연봉이 절반 수준에 그친다"며 "구글의 경우 성과급과 스톡옵션이 기본 연봉의 두세 배에 달해 전체 보상 규모가 한국 기업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했다. 실제로 IT 분야에서 해외 본사로 나가면 연봉이 한국보다 최소 4~5배 이상 많고, 과장급만 돼도 미국 기준으로 연 5억~6억 원 수준의 총보상을 받는다. 그는 "가족을 동반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고, 자녀 교육과 복지 측면에서도 환경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단순히 돈 문제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기업에서는 여전히 보고 체계가 복잡하고, 새로운 시도는 윗선의 결재를 거쳐야 가능하다. 하지만 구글에서는 개인이 맡은 프로젝트에 대한 결정권이 크고, 책임도 본인에게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자율적인 구조가 실력 있는 엔지니어들에게는 훨씬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기술적 성장 기회에서도 차이는 컸다. 그는 "국내 기업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서비스나 앱 개발이 대부분이지만, 구글은 코어 AI, 즉 언어모델, 알고리즘, 인프라 등 기술 그 자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진짜 기술을 다루고 싶다면 결국 본사로 가야 한다. 한국에서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지원하거나 테스트하는 역할이 많지만, 미국에서는 기술의 방향을 설계하고 주도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글로벌 빅테크는 기술에 수조 원을 투자한다. 반면 한국 기업은 R&D 예산 규모나 연구조직 자체가 너무 작다"며 "기술의 중심에서 배우고 성장하려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인맥보다 실력"...공정한 평가가 만든 동기부여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MS로 이직한 박준혁(38세, 가명)씨는 "국내에서는 늘 윗사람 눈치를 봐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진이 아무리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도 임원이 아니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프로젝트가 접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도 결국 보고 체계에 막혀 실행에 옮기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런 경험이 누적되면서 '결국 실력보다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회의감이 들었다고 했다. "성과보다 비위를 맞추는 사람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구조였다.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윗사람과 잘 맞는 사람이 승진하는 현실에서 동기부여를 잃었다"고 말했다.

MS로 옮긴 뒤 가장 크게 느낀 건 '자율과 책임'이었다. "여기서는 내 판단이 옳다고 생각되면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다. 대신 결과에 대한 책임도 철저히 개인에게 있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공정하다고 느껴졌다"고 했다. 상명하복식 의사결정보다는 개인의 전문성과 판단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훨씬 강하다는 것이다.

박 씨는 "외국계 회사는 철저히 능력 중심이다. 일을 잘하면 보상은 즉각적이고, 성과가 없으면 자리도 지키기 어렵다"며 "눈치를 보거나 정치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없다.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면 그만큼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워라밸은 국내보다 부족하다. 성과주의가 강해서 주당 80~100시간 일하는 경우도 있고, 업무 강도는 훨씬 높다"며 "하지만 기술 중심의 글로벌 환경에서 성장한다는 확신이 있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성과로 신뢰를, 신뢰로 자율을"…외국계가 만든 선순환 구조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블룸버그]

많은 근로자들은 외국계 기업에서 '자율과 책임, 그리고 신뢰'의 문화를 체감한다고 말한다. 상급자의 지시보다 개인의 판단이 존중되고, 결과에 따라 보상이 명확히 주어지는 구조라는 것이다. 성과가 곧 신뢰로 이어지고, 신뢰가 다시 자율을 낳는 선순환이 형성된다고 느낀다. "성과를 내면 인정받고, 실패하면 스스로 책임지는 분위기 속에서 일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런 문화를 가장 극적으로 경험한 인물이 바로 고졸로 출발해 외국계 기업의 최고경영진에 오른 장인수 전 오비맥주 부회장이다.

장 전 부회장은 앞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외국계 회사는 학력보다 실력을 본다. 권한과 책임이 명확해 경영진과 오히려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몸담았던 회사는 사모펀드 계열 기업으로, 의사결정 과정부터 철저히 실무 중심이었다. 중요한 사안이 생기면 임원 간 자유롭게 논의하고, 충분히 의견을 교환한 뒤 결론이 나면 모든 권한과 책임이 대표에게 일임됐다.

장 전 부회장은 "국내 기업의 전문경영인은 책임만 있고 권한은 없는 경우가 많지만, 사모펀드식 경영은 정반대였다"고 설명했다. "대표에게 전적인 권한을 주는 대신, 결과에 대한 무한 책임을 묻는다. 하지만 그만큼 경영진을 믿어주기 때문에 스스로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한번 결정된 사안은 더 이상 간섭하지 않는다. 대신 결과가 좋으면 성과 보상은 명확하고, 실패하면 그 책임도 피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 구조가 긴장감을 주지만, 동시에 신뢰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리기 때문에 주인의식이 생기고, 실수하더라도 변명보다는 해결책을 고민하게 된다. 본사나 투자자는 과정보다 결과로 평가하니, 자연스럽게 목표 달성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도전과 실패도 경력이다"…스타트업 인재들도 해외로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스타트업 인재들도 재취업은 국내 대기업이 아닌 외국계 기업으로 향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초기 기업 특유의 빠른 의사결정과 실무 경험을 통해 기술적 자율성과 성취감을 얻지만, 동시에 "대기업에선 인정받기 어렵다"는 현실의 벽도 함께 마주한다. 실제로 스타트업에서 기술 개발과 경영을 동시에 경험한 인재들이 국내 대기업보다 오히려 외국계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기업이 '형식과 경력의 모양새'를 본다면, 해외 기업은 '도전과 실패의 경험'을 본다는 것이다.

스타트업계 오래 종사했던 최지훈(46세, 가명)씨는 개발자 3명, 대표 포함 5명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에서 제품 기획과 운영, 투자 유치까지 전 과정을 경험했다. 그러나 회사 정리 후 대기업 이직을 시도했을 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스타트업 경력은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 "조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면접조차 통과하기 어려웠다. 그는 "국내 대기업은 여전히 경력의 모양새를 본다. 이름 있는 회사, 정형화된 실적이 있어야 문이 열린다"며 "스타트업은 모든 걸 다 해도 평가받을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의 시선은 달랐다고 한다. 최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는 글로벌 IT기업 면접에서 오히려 스타트업 경험을 '강점'으로 평가받았다고 했다. 면접관들은 그가 무엇을 성취했는지보다 "어떤 실패를 겪었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가"를 더 깊게 물었다고 한다. 최 씨의 지인들은 "국내 면접이 '성과 중심'이라면, 외국계 면접은 '시도 중심'이라는 점에서 확연히 달랐다"며 "도전과 실패를 성장 과정으로 보는 문화가 외국계 기업을 선호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또 스타트업계 관계자도 "외국계 회사는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구조라, 스타트업 시절 익힌 문제 해결력과 속도감이 큰 도움이 된다"며 "재취업 시장에서도 스타트업 출신은 외국계 기업이 훨씬 유리하다"고 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 스타트업 채용박람회 [사진=뉴스핌DB]

◆"돈도 중요하지만..." 인재는 기술이 자라는 곳으로 간다
해외로 향하는 이공계 인재들의 흐름은 단순한 개인의 커리어 선택이 아니다. 기업 구조와 문화, 그리고 기술 투자 방향이 만들어낸 결과이기도 하다.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 떠나는 사람들은, 동시에 한국 기업의 한계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한 사람들이다.

김 씨는 "국내 기업은 고용 안정성과 사회적 지위 측면에선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AI·데이터 같은 핵심 원천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포지션이 거의 없고, 대부분 외부 기술을 응용하는 수준에 머문다"며 "챗GPT처럼 코어 AI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글로벌 빅테크가 수조 원 단위로 기술에 베팅하는 동안, 국내 기업은 여전히 단기 실적과 비용 효율에 묶여 있다는 지적이다. 김 씨는 "결국 엔지니어가 기술적 성장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인재를 붙잡으려면 코어 기술 개발 포지션 확대, 장기 투자, 기술자로서의 자부심을 살릴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인사 제도의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과감히 정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해외 기업의 해고가 국내에서는 논란이 되지만, 실제로는 일에 의욕이 없거나 성과를 내지 못한 직원들이 많다. 그만큼 경쟁이 공정하게 작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직급을 막론하고 의욕도, 역량도 떨어지는 인력이 버티고 있어 조직의 속도가 느리다"며 "특히 임원 중심의 하향식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변화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결국 인재는 '돈'이 아니라 '환경'에 반응한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책임과 보상이 명확하며, 기술적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무대를 찾는다. 지금의 추세는 단순한 인력 유출이 아니라, 한국 기업이 혁신하지 않으면 인재 생태계 자체가 해외로 이동한다는 신호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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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상 첫 金 최가온은 누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오랫동안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17세 3개월 여고생이었다.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쓰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차 시기 부상을 털고 일어나, 3차 시기에서 클로이 김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은 이미 국제 무대에선 검증받은 올림픽 금메달 후보였다. 2023년 1월 미국 애스펀 X게임에서 14세 2개월의 나이로 슈퍼파이프를 제패하며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한국 최초 X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12월엔 월드컵 데뷔전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상승 곡선은 큰 부상으로 한 차례 끊겼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 월드컵 훈련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쳐 척추 골절 판정을 받았고, 수술 후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천재 보더'로 불렸던 10대 선수에게 커리어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일격이었다. 돌아온 곳도, 방식도 드라마 같았다. 부상을 당했던 바로 그 락스에서 2025년 1월 복귀전을 치른 그는 월드컵 동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미국·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하프파이프를 연달아 제패하며 출전한 월드컵을 모조리 석권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월드컵에서도 1차 시기 부진 후 역전 우승을 여러 차례 연출해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 흐름은 고스란히 올림픽까지 연결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터뜨리자 클로이 김이 활짝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이번 대회 결선은 그야말로 최가온 커리어를 상징하는 한 편의 시나리오였다.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에서 보드가 파이프 턱에 걸리며 크게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고, 의료진이 슬로프 안으로 들어와 상태를 살폈다. 2차 시기를 앞두곤 전광판에 'DNS(출전하지 않는다)'가 잠시 표기될 정도로 기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럼에도 그는 두 번째 런에서 다시 슬로프 위에 섰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도 초반에 또 한 번 넘어지며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3차 시기를 앞둔 최가온의 점수는 10.00점, 결선 12명 가운데 11위. 반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은 이미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받아 여유 있게 1위를 지키고 있었다. 눈발까지 다시 굵어지며 코스가 무거워진 최악의 조건 속에서, 최가온은 무리한 1080도 회전 대신 현실적인 선택을 택했다. 1080도 이상의 초고난도 기술을 덜어내고 900도, 720도 회전으로 루틴을 재구성한 뒤, 세 번째 런을 완주하는 데 모든 걸 걸었다. 결과는 90.25점. 깔끔한 착지와 구성으로 심판 점수를 끌어올리며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 이제 남은 건 클로이 김의 마지막 런. 하지만 김은 2·3차 시기 모두 도중에 넘어지며 점수를 보태지 못했고, 결국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보드가 눈 턱에 걸리며 넘어지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았다. 스노보드를 취미로 즐기던 아버지를 따라 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엔 피겨 여왕 김연아를 동경해 피겨스케이팅을 먼저 배웠다. 그러다 하프파이프 특유의 공중 연기에 매료돼 보드를 선택했고,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받으며 세계 정상급 라이더로 성장했다. 겉으로는 수줍은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파이프 위에 올라서면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는 건 코치와 동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대목이다. 허리 부상 당시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못 나가는 게 더 속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경쟁과 무대 자체를 갈망하는 타입이다. 이번 금메달로 그는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자리에도 이름을 새겼다. 17세 3개월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8 평창에서 17세 10개월로 금메달을 땄던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7개월 앞당겼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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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거품 경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알파벳이 영국 시장에서 발행한 100년 만기 회사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신용 시장의 사이클 후반부 과열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10일 영국 파운드화 채권 시장에서 10억파운드 규모(1조9600억 원)의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알파벳의 첫 파운드화 표시 채권이자 총 200억달러 규모의 다중 통화 자금 조달 계획의 일부다. 이번 100년물 채권에는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으며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 10년물보다 120bp(1.2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알파벳은 지난주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오라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총부채 발행 규모는 향후 5년간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드 시프트 캐피털의 빌 블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AI 확장을 위해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조달되고 있는 부채가 역사적인 규모를 벗어난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블레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히 높은 쿠폰(금리)의 100년 만기 채권을 팔 기회를 포착한 점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온전한 공로를 인정한다"며 "그들은 영국 보험사와 연기금들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원했던 수요를 명확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알파벳.[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3 mj72284@newspim.com 하지만 그는 이번 100년물 발행이 시장 거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블레인 CEO는 "나는 100년 만기 채권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그보다 더 거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고점의 신호를 찾고 있다면 비록 그것이 훌륭하게 실행된 거래일지라도 그것은 절대적으로 고점의 신호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블레인 CEO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채 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대한 요점은 과거 내가 보았던 수많은 상황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특히 시장이 하나의 테마를 잡고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이번 움직임이 자금 조달 다각화 차원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나추 초칼링엄 런던 크레딧 책임자는 "알파벳이 AI 자본지출(CAPEX)을 자금 조달하기 위해 시장의 맨 끝단(초장기물)에서 파운드화 발행을 준비한 것은 흥미롭다"며 "그들은 보험사와 연기금 수요를 활용하고 미국 달러 시장의 과포화를 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 미튼의 사이먼 프라이어 채권 펀드 매니저는 100년물 발행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바다"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어 매니저는 "구매자들은 기술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업계의 본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및 현지 정치 환경 속에서 6%를 조금 넘는 수익률에 자금을 묶어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지니치앤코의 타티아나 그레일 카스트로 공공시장 공동 대표는 이번 발행이 투자자들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당신은 그 회사가 향후 100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 올라타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드문 일이며 심지어 정부들도 100년 만기 부채를 잘 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도 알파벳의 100년물 채권 발행에 우려를 표시했다.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1997년의 모토롤라였는데 그해는 모토롤라가 거물(big deal)로 여겨졌던 마지막 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7년 초 모토롤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25위이자 매출 상위 25위 기업이었다"며 "오늘날 모토롤라는 매출 110억달러에 불과한 시가총액 232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2026-02-1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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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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