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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600년 종묘와 145m 빌딩 사이…갈등의 18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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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문화스포츠 부장 =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와 그 맞은편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정부와 서울시가 정면 충돌로 격화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숨이 턱 막힌다", "기가 눌린다"고 비판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학적이지 않은 선동"이라며 정치적 활용 의혹을 제기하며 맞서는 등 첨예한 정치 쟁점화 양상이다.

1995년 한국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종묘는 600여 년간 제례 의식이 이어진 '살아있는 유산'이다. 등재 당시 유네스코는 주변 경관과의 조화가 빚어내는 시각적 장엄함을 중요 가치로 평가하며, 인근 지역 고층 건물 인허가는 없음을 보장할 것을 명시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종묘 전경. [사진= 뉴스핌 DB]

논란의 핵심은 서울시가 세운4구역(종묘에서 약 180m 거리)에 최고 141.9m에서 145m 높이의 초고층 건물을 신축할 수 있도록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고시한 것이다. 이는 기존 허용 높이(55m~71.9m)보다 대폭 상향된 수치이다. 국가유산청과 학계는 이 초고층 건물들이 종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고, 등재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독일 드레스덴 엘베 계곡은 2009년, 영국 리버풀 해양무역도시는 2021년 각각 세계유산 지위를 잃었다.

서울시는 재개발을 통해 종묘 경관을 개선하고 낙후된 도심을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 일대를 "60년이 다 되도록 판잣집 지붕으로 뒤덮여 폐허처럼 방치된" 흉물로 규정했다.

서울시는 고층 개발 계획이 문화와 경제를 모두 챙기는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 축을 조성하면 종묘가 훨씬 더 돋보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낮은 고도 제한은 사업성 부족을 낳아 개발을 장기화시키므로, 고층 건물을 통해 얻는 수익으로 이주 및 녹지 조성 비용을 충당해 세금 투입을 절감할 수 있다는 논리다. 서울시는 이 구역이 국가지정문화유산 100m 이내인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바로 밖에 해당하여 법적으로 협의나 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세운상가 공원 전체 조감도. [서울시 제공]

법적으로는 지난 11월 6일 대법원이 서울시의회의 '문화재 보존지역 밖 건설공사에 대한 재검토 조항' 삭제를 법령 위반이 아니라고 판결하면서 서울시의 재개발 계획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세계유산영향평가(Heritage Impact Assessment, HIA) 회피 시도이다. 유네스코는 이미 지난 4월 세운재정비촉진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세계유산영향평가 실시를 요청했다.

서울시는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으면 2년 이상 시간이 걸려 재개발 계획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지 않고 대신 '보존상태보고서'를 제출하여 협의하겠다는 방침을 국가유산청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가유산청은 '서울시로부터 영향평가와 관련한 공식적인 회신을 받은 바 없다'고 13일 밝혔다. 문화계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심의 과정을 회피하려 한다'고 지적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전초전 양상이다. 세계유산의 보존은 국가 브랜드와 관광 경쟁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단기적 개발 이익과 600년 역사의 존엄성 훼손이라는 양자택일의 딜레마를 넘어, 투명한 절차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유산과 도시가 공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찾아야 한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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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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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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