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테이트모던에 텍스트작품 선보였던 네이단 콜리,더페이지갤러리서 내한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영국 작가 Nathan Coley, '모든 가능한 세계'전
서울숲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두번 째 내한전시
텍스트 조명작업 신작 9점, 대표작 등 선보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올해 런던의 '심장'인 테임즈 강변에 공공을 위한 힐링무대 'Stages'를 조성해 큰 사랑을 받았던 영국 작가 네이단 콜리(Nathan Coley)가 서울숲 더페이지갤러리(대표 성지은)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네이단 콜리 'We Must Cultivate Our Garden',2024, Handprinted Zuber wallpaper, aluminium lightbox with LED, 184x142x8cm, 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더페이지 갤러리] 2025.11.24 art29@newspim.com

지난 11월 20일 더페이지갤러리에서 막을 올린 네이단 콜리의 작품전 '모든 가능한 세계(All Possible Worlds)'는 더페이지갤러리에서 갖는 작가의 두번째 전시다. 지난 2023년 더페이지에서의 첫 개인전이 호평 속에 열린 후 콜리는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 개인전에 작가는 라이트박스 신작 9점 등을 선보인다. 즉 자신의 대표작인 대형 텍스트 조명작업을 비롯해 파노라믹 월페이퍼 '엘도라도' 라이트박스 시리즈 등을 출품했다.

프랑스의 가장 유서깊고 유명한 월페이퍼 제작사 '주버 앤드 시에(Zuber & Cie)'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든 파노라믹 월페이퍼 위에, 콜리의 정연한 텍스트 조명작품이 아름답게 빛을 발하며 더페이지갤러리는 공간 전체가 멋진 예술작품이 됐다. 이로써 가장 동시대적이면서도 가장 클래식하고 세련된, 마치 장소특정적(site specific) 작품같은 공간 설치작업이 한국 미술팬과 조우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네이단 콜리 'Joy', 2024, Handprinted Zuber wallpaper, aluminium lightbox with LED, 184x116x8 cm, Courtesy of the artist [이미지=더페이지 갤러리] 2025.11.24 art29@newspim.com

이번 두번째 내한전은 첫 개인전과는 또다른 정서적 감흥을 전해주며, 유려한 자연풍경과 인간의 언어간 관계가 작가에 의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AI기술로 제작된 무채색의 시적이면서도 차분한 풍경에, 콜리는 전시장 전체에 다양한 텍스트 작품을 곁들여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구현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지난 2023년 런던 테이트모던(Tate Modern) 가든에 설치해 큰 사랑을 받았던 대형 텍스트 조명작품 'We Must Cultivate Our Garden'(2006)이다. 이 작품은 네이단 콜리가 테이트브리튼이 주최하는 영국 최고의 현대미술상 '터너 프라이즈'의 2007년도 최종후보로 선정되게 한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2년 전 테이트모던 정원에 'We Must Cultivate Our Garden'이란 네온 텍스트작품을 설치했던 콜리는 "이 작품은 테임즈강과 세인트폴 성당과 9개월간 마주하며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게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We Must Cultivate Our Garden'(우리는 우리의 정원을 가꾸어야 한다)라는 글귀는 볼테르의 소설 '칸디드'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볼테르는 소설에서 주인공이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유명 종교지도자, 정치인 등을 만나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판서 묵묵히 일하는 농부를 만난다. 그 농부가 들려준 말이 바로 'We Must Cultivate Our Garden'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자신의 라이트박스 작품 앞에 선 네이단 콜리. [사진=Ian Georgeson. 이미지=더페이지갤러리] 2025.11.24 art29@newspim.com

네이단 콜리는 "농부가 주인공에게 건넨 '정원을 가꿔야 한다'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땅을 일궈야 한다'는 뜻인 동시에 '자기 삶과 운명을 통제하고, 결정하는 주체로서의 삶을 은유한다"며 "왜 우리는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의 운명을 어떻게 끌고가야 하는지를 성찰하는 글귀여서 이를 작품에 차용했다"고 전했다. 다섯 줄에 불과한 이 작품은 삶의 주인공으로서의 내 자신의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압축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네이단 콜리는 공공의 언어를 시적으로 바꾸어 공간이 함유하고 있는 의미를 상호관계적으로 탐구한다. 콜리는 이번 서울전에서 전설의 유토피아인 '엘도라도'의 이상적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며, 관람자를 이데아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그는 다의적이고 함축적인 텍스트에, 16,17세기 유럽의 대항해시대를 대표하는 엘도라도의 풍경을 결합해 현실과 이상, 안과 밖, 공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열린 사유의 장'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네이단 콜리 내한전 전시전경. Installation view of the exhibition, Photo: Jeon Byung Cheol, Courtesy of The Page Gallery. 2025.11.24 art29@newspim.com

이번 내한전의 타이틀 또한 함축하는 의미가 남다르다. '가능한 모든 세계 중 최상의 세계(The best of all possible worlds)'는 17세기 독일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빌헬름 라이프니츠가 표현한 말로 당대 유토피안 철학자들이 꿈꾸던 세계를 대변해준다. 라이프니츠는 데카르트, 스피노자와 함께 17세기 '3대 합리주의 철학자'로 꼽히며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신이 창조할 수 있는 최선의 우주'라는 낙관론을 펼친 사상가다.  

네이단 콜리는 이같은 철학적 사상을 배경으로 라틴아메리카 어딘가에 존재했다고 전해진 황금도시 엘도라도(El Dorado)를 가장 이상적인 공간으로 제시하고 있다. 엘도라도 라이트박스 시리즈를 보다 효과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작가는 19세기 '주버 앤드 시에'에서 제작한 엘도라도 풍경을 담은 월페이퍼를 사용했다.

당시 유럽인들이 꿈꿨던 가장 이상적인 세계를 완벽하게 묘사한 이 파노라믹 월페이퍼는 프랑스 장인들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원본목판으로 수작업을 통해 완성한 벽지다. 콜리의 라이트박스 시리즈를 둘러싸며 더페이지 전시장 벽면을 따라 빈틈없이 이어지는 무채색의 차분한 시적 풍경은 작가가 AI기술로 재구성한 엘도라도 풍경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네이단 콜리 내한전 전시전경. Installation view of the exhibition, Photo: Jeon Byung Cheol, Courtesy of The Page Gallery. 2025.11.24 art29@newspim.com

엘도라도의 목가적 풍경이 갤러리 공간 전체에 펼쳐지는 가운데, 대항해시대의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라이트박스 작품들이 하나둘 그 존재를 드러내며 불을 밝힌다. 선명한 빛을 머금은 콜리의 시적 텍스트들은 이상과 현실이 맞닿는 또 하나의 서정적 풍경으로 관람객에게 특별한 예술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 글래스고 출신인 네이단 콜리(b.1967)는 도시의 건축과 장소가 인간과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에 주목하며 조각, 설치,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를 탐구한다. 특히 작가는 '공공'의 개념에 기반해 건축과 장소가 의미를 지니게되는 과정을 작품 속에 메타포를 심으며 유연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시드니비엔날레, 리옹비엔날레, 아부다비비엔날레, 오토스트라다(코소보)비엔날레 등 전세계 주요 비엔날레와 기관을 통해 소개됐다. 2025년에는 런던 템즈강의 바잘젯 제방에 공공을 위한 'Stages'를 조성해 시민들이 산책하고,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비서사적이고 누구나 발견가능한 대형 콘크리트 추상조각 5점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더페이지갤러리의 네이단 콜리 개인전은 오는 2026년 1월 30일까지 West관에서 계속된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승만 씨를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 씨. [사진= 문체부] 2026.04.10 fineview@newspim.com 서승만 신임 대표이사는 방송·공연 연출·극장 운영 분야를 두루 거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영상미디어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극단 상상나눔 대표,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 한국공공관리학회 홍보위원장, 행정안전부 홍보대사 등 공공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뺑파전', 뮤지컬 '노노이야기'·'터널' 등을 직접 연출한 무대 현장 경험도 갖췄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설립 이념으로 1997년 문을 연 재단법인이다. 전통공연 예술작품의 제작·공연과 국내외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전통연희·연극·뮤지컬 등 정동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토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4-10 14:55
사진
이란, 호르무즈 기뢰 해역 지도 공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해역의 지도를 공개했다고 해사 전문 매체 로이즈 리스트와 알자지라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협 남쪽 절반에 해당하는 사각형 구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했다. 선박은 이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 북쪽 항로로만 통과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해역 지도. [사진=이란 누르뉴스] 구체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상 안전 원칙 준수 및 해군 기뢰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혁명수비대 해군과의 사전 협조 하에 추후 공지 시까지 첨부 지도에 따른 아래의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입항 항로는 오만만에서 북쪽 라라크섬 방향으로 진행 후 페르시아만으로 계속 진입하고, 출항 항로의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라라크섬 남쪽을 경유한 후 오만만으로 향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연계 선박 7척에 불과했다. 평소 하루 양방향 통행량인 135척과 비교하면 사실상 봉쇄 수준이다. 이란 항만해양청도 기뢰 위협을 이유로 선박용 안전 항로 2개를 별도로 공식 지정했다. 이란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박이든 항행할 수 있다"면서도 이란 군과의 사전 교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허가 요구가 확인되자 통과를 시도하려던 유조선 한 척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며 "접근이 제한되고, 조건부로 통제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이란이 통행료 징수 체계를 영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 관행에 맞지 않는 별도의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OS 리스크그룹의 마틴 켈리 자문실장은 기뢰 부설이 확인될 경우 해협 정상화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wonjc6@newspim.com   2026-04-10 08: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