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6일 KB증권은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이 441조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 모멘텀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99조원으로 추정되는 코스피 영업이익은 2026년에 143조원 증가한 441조원에 도달해, 2010~2024년 100~240조원 박스권을 완전히 벗어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코스피 이익이 과거와 다른 규모로 확대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역대급 이익 증가가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2026년 코스피의 실적 상승 요인 중 70%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전력 등 3개 기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영업이익 증가분 143조원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전력이 100조원을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97조원, SK하이닉스는 89% 늘어난 81조원으로 추정되며, 한국전력은 21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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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장기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한국전력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력구입단가가 낮아지면서 실적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12월 이후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이 주가 방향성의 핵심 촉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정부 정책을 3단계로 구분해 자본시장 정책, 산업 정책, 자본투입 정책으로 정의했다. 특히 12월부터는 3단계인 '자본투입 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향후 주목해야 할 정책으로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전략산업 15조원 직접 지분투자 가능성), MSCI 선진지수 로드맵, 3차 상법 개정안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MSCI 선진지수 편입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 접근성 개선을 위한 규제 완화"라며 "3차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 소각 의무 강화를 포함해 국내 기업들의 ROE 개선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상법 개정안의 직접 수혜가 예상됐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매입한 자사주 10조원 중 이미 3조원을 소각했고, 임직원 보상 1조 6000억원을 제외한 5조 4000억원이 추가 소각 가능 물량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보유 순현금 90조원과 내년 잉여현금흐름 증가를 고려하면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6년 코스피는 전례 없는 실적 확대로 구조적 레벨업이 가능하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전력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에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