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 이상으로 발사 중단, 안전 확보
데이터 분석 결과 공유 예정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2단형 발사체 '한빛-나노'의 첫 상업 발사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국내 민간 기업 최초의 상업 발사 도전은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됐지만, 안전 절차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노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2단형 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를 23일 오전 10시 13분(한국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떠올렸다. 다만,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 발사가 발사 30초 만에 중단됐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한국시간 오전 10시 13분 한빛-나노 발사체가 정상 이륙해 예정된 대로 수직 비행 궤적을 시작했으나, 이륙 약 30초 후 비행 중 기체 이상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기체 이상 감지에 따라 지상 안전 구역 내로 발사체가 낙하했으며, 안전이 확보된 구역 내 지면과 충돌해 인명 및 추가적인 피해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브라질 공군과 국제 기준에 따른 안전 체계를 설계 의도대로 수행했으며, 안전 절차에 따라 임무를 종료했다"며 "발사 임무 종료 원인은 확인 중이며, 확보한 데이터 분석 결과는 추후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브라질·인도 고객 위성 8기 탑재…첫 상업 발사 도전
이번 '스페이스워드(SPACEWARD)' 미션은 이노스페이스의 첫 상업 발사로, 브라질·인도 고객사의 소형 위성 8기를 300km 지구 저궤도(LEO)에 투입하는 임무였다.
당초 발사 예정일은 17일(브라질 현지시간 기준 오후 3시 45분)이었으나 여러 차례 연기됐다가 이날 강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발사 운용 절차가 재개됐다.
탑재체에는 브라질 연방대학(UFMA) 소형 위성 2기, 브라질 우주청(AEB) 소형 위성 2기 및 관성항법시스템 1기, 인도 그라하 스페이스(Grahaa SPACE) 소형 위성 1기, 브라질 CLC사 위성항법시스템 1기 및 관성항법시스템 1기 등 총 8기가 포함됐다.
한빛-나노는 전장 21.8m, 최대 직경 1.4m, 이륙 중량 18.8톤 규모의 2단형 발사체다. 1단에는 추력 2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엔진(HyPER-25)을, 2단에는 추력 3톤급 액체메탄 로켓엔진(LiMER-3)을 탑재했다.
1단 엔진은 파라핀계 고체연료와 액체 산소를, 2단 엔진은 액체 메탄과 액체 산소를 연료로 사용한다. 중량 90kg급 탑재체를 500km 태양동기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발사체는 이륙 후 약 2분 30초 만에 1단 엔진 연소를 종료하고 1단을 분리한 뒤, 3초 후 2단 엔진을 점화하도록 설계됐다. 이후 약 7분 33초에 2단 엔진 연소를 종료하고 페이로드를 사출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었다.

◆ 적도 인근 발사장 이점 활용…비용 절감 목표
발사장인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는 남위 2도에 위치해 지구 자전에 따른 추가 운동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어 궤도 접근성과 추진 효율이 뛰어나다. 이를 통해 동일한 발사체로 더 많은 페이로드를 실을 수 있어 발사 비용 절감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
이노스페이스는 2022년 9월 브라질 공군 산하 우주시스템조정이행위원회(CCISE)와 5년간 발사장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노스페이스는 2023년 3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시험발사체 한빛-TLV(HANBIT-TLV)의 발사에 성공하며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의 비행 성능 검증을 완료한 바 있다.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기반으로 최적의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는 이노스페이스는 빠르게 성장하는 소형위성 시장에서 저비용, 저지연, 안정적인 발사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사는 국내 민간 우주기업의 글로벌 상업발사 시장 진출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였으나, 기체 이상으로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