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으로 전략적 외교 공간 위축되지 않아야"
"中에 서해 구조물 우려' 전달...中이 대안 제시해"
우호적 한·일 관계 유지 필요성 거듭 강조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26일 대만 문제를 놓고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일 갈등은) 동북아시아 질서에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 해외 순방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YTN에 출연해 중·일 양국이 대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중·일 갈등으로 인해) 우리의 전략적 외교 공간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양측과 협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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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뉴스핌] 류기찬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후 경북 경주시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AMM)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5.10.30 ryuchan0925@newspim.com |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일본 총리를 각각 만났다. 조 장관은 "이 대통령께서 중국과 일본 총리를 각각 면담하면서 한국 정부는 양쪽과 긴밀히 협력해 동북아 평화를 잘 유지·발전시키고 경제적 번영도 함께 추구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조 장관의 이날 발언은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일본과 유사한 입장을 갖고 있는 한국이 이 문제에 휘말리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조 장관은 중국과의 외교 현안인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해 "중국 측에 우리 우려를 전달했고, 중국 측도 이를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대안을 제시했다"면서 "우리가 이를 검토해서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장관은 중국 측이 제시한 대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우호적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조 장관은 "지금 국제정세가 워낙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어렵기 때문에 일본과 잘 지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과거사 문제나 잠재적 어려움이 있는데, 가급적 잘 관리하고 좋은 면을 발전시켜 나가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미국이 이번 G20 회의에 불참해 다자주의가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이 불참했지만, 내년 G20 정상회의를 (미국이) 주재하기로 결정했으니 불참이 G20 자체에 큰 악영향을 끼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opent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