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물적분할 후 HD현대와 합병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노우호·황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7일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대산 석유화학단지 구조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한 것을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정책 첫 번째 성과물"로 평가하며, 롯데케미칼의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양사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 신설회사를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방식의 사업 재편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승인 심사 신청했다. 합병 이후 롯데케미칼이 기존 존속 회사 HD현대케미칼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HD현대오일뱅크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재편된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지분법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연결 손익 적자 폭 축소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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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케미칼 CI. [사진=롯데케미칼] |
현재 대산 지역에서 두 회사가 보유한 에틸렌 생산 능력은 롯데케미칼 110만톤, HD현대케미칼 85만톤 등 연간 총 195만톤 규모다. 양사는 나프타분해시설(NCC) 및 이하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관한 최적화된 운영 효율성을 추구할 목적으로 설비 폐쇄 혹은 가동 중단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단기적으로는 가동 중단을 중심으로 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구조조정이 단숨에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짚었다. 연구원은 중국의 석유화학 설비 투자 기조와 자급률 100% 이상으로의 전환 가능성, '반내권(Anti-Involution)' 정책의 실효성 한계를 지적하며, 중국발 공급 압력은 여전히 구조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제유가가 단기 고점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천연가스 강세로 에탄크래커(ECC) 대비 NCC의 상대적 원가 경쟁력이 개선될 여지는 국내 업체들에 긍정적 변수로 꼽았다.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주가에 대해서는 현 주가가 추정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저평가 구간이라고 지적했다. 대산 법인의 연결 실적 제외 효과, 투입 원가 개선에 따른 실적 반등 가능성,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따른 섹터 전반 투자심리 개선 등을 감안하면 롯데케미칼에 부여되는 적정 멀티플을 점진적으로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