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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앤아웃] 누가 김재환에게 돌을 던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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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잠실 홈런왕' 김재환이 두산과 4년 전 계약할 때 삽입한 옵션 조항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 질서를 무너뜨렸다고 야구계가 온통 난리다. 일부에선 김재환과 리코스포츠에이전시가 '도덕적'이지 않다는 주장까지 한다. 두산이 '피해자'라는 얘기도 나온다.

두산은 26일 팀의 간판타자인 김재환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 조건 없이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사실 그날 쉬는 날이어서 뒤늦게 소식을 접했는데, 기자도 깜짝 놀랐다.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재환은 내년이면 38세가 된다. 그래도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데다, 귀하디 귀한 왼손 거포로서 상품성이 충분히 남아 있는 상태이다.

김재환. [사진=두산]

그럼에도 두산이 그를 조건없이 포기한 이유는 간단하다. 두산은 4년 전 김재환을 잡기 위해 FA 계약기간이 끝나면 '우선 협상을 하되 결렬되면 조건 없이 방출해준다'는 조항에 합의했다. 당시 4년 최대 총액 115억원에 계약하면서도, 더 몸값이 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 시장 교란이라는 말이 과한 이유

김재환과 두산의 계약은 양측이 당시 조건과 리스크를 모두 알고 합의한 전형적인 '자유시장 거래'다. 두산은 김재환의 몸값을 덜 주는 대신 '계약 만료 후 우선 협상→결렬 시 무조건 방출'이라는 희귀 옵션을 받아들였다. 김재환의 입장에서 본다면, 보장액 일부를 양보하는 대신 4년 뒤 '완전 자유'라는 미래 권리를 구매한 셈이다.

그 권리는 이제 김재환을 더 가치 있는 선수로 만들었다. 김재환이 올 겨울 FA 선언을 했다면, B등급 선수로 분류돼 25인 보호 명단 밖의 선수 1명과 연봉의 100%(10억원)라는 핸디캡을 안고 타 구단과 협상에 나서야 했을 것이다.

이 구조만 놓고 보면 시장 원칙에서 벗어난 것은 전혀 없다. 수요(김재환을 꼭 잡고 싶었던 두산)와 공급(전성기 거포 김재환)이 맞물린 결과가 현재의 '무보상 이탈'일 뿐이다. 지금 와서 두산이 보상선수와 보상금을 못 받는다는 이유로 시장 교란을 거론한다면 4년 전 스스로 감수한 리스크를 이제 와서 제도 탓으로 돌리는 것밖에 안 된다.​

◆ 쟁점은 규정 위반이 아니라 우회

김재환 논란은 "시장 질서를 어겼느냐"라기보다 "개별 계약의 자율성이 리그 공적 규칙을 어디까지 우회해도 되느냐"의 문제다.

프로야구는 선수가 FA를 선언하면 보상선수·보상금이 따라붙도록 설계돼 있다. 전력 유출팀을 보호하고, 선수 이동에 '가격'을 부여해 리그 전체 전력 밸런스를 조정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김재환. [사진=두산]

이번 사례는 이 틀을 정면으로 어기지는 않았다. 김재환은 시즌이 끝난 뒤 FA를 신청하지 않았고, 두산은 계약서에 적힌 대로 우선협상을 하고 결렬되자 방출을 실행했을 뿐이다. 법을 어긴 것이 아니라, 법이 상정하지 못한 경로를 이용한 것이다.​

그래서 더 정확한 표현은 "제도의 허점을 찔렀다"이지 "규정을 위반했다"가 아니다. 규정 안에서 허용된 자율적 합의를 한 것이므로, 사후적으로 시장 교란 딱지를 붙이는 건 과도한 비난이다.

◆ 김재환 계약이 선례가 되는 것은 경계해야

이번 옵션이 발동될 경우 두산이 아무 보상도 받지 못한다는 것은 2021년 계약 때 이미 결정된 상황이다. 두산은 당시 치열한 FA 시장 경쟁 속에서 이 조건을 수용했다. 이는 구단이 리스크를 감수한 '경영 판단'이었다.​ 그래서 두산은 피해자가 전혀 아니다.

그렇다고 이번 사태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인기 FA와 에이전트들이 비슷한 계약을 요구할 선례가 생겼기 때문이다. 구단은 당장에 전력을 지키려다 비슷한 조항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이고, 몇 년 뒤 시장에는 '보상 없는 FA'와 '인기 없는 FA'만 쏟아진다면 시장의 존재 가치가 사라질 것이다.

김재환. [사진=두산]

◆ 비난보다 룰 손질이 먼저

​KBO는 개별 사례를 지적할 게 아니라 애초에 FA 계약의 허용 범위를 명확히 하거나 규정을 개정했어야 한다. 그 관리 부재를 뒤로한 채 특정 선수와 구단의 합의만 문제 삼는 건 공정하지 않다.

KBO와 구단들이 이번 일에 위기 의식을 느낀다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선협상, 옵트아웃, 방출옵션 등이 FA 규정을 우회하지 못하도록 표준계약서와 규약에 허용과 금지 범위를 명문화하고, 이미 존재하는 유사 조항들을 전수 조사해 적용 방식을 정리해야 한다.

규칙이 허용한 선택을 두고 사후에 문제를 삼는 것은 해결 방식이 아니다. 필요한 것은 "누가 잘못했느냐"를 가르는 재판이 아니라, 앞으로 냉정하게 룰을 손보는 일이다. 다만 골백번 유념해야 할 절대 규칙이 있다. 사실 이 말이 이번 사태를 두고 가장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빈대 한 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누가 뭐래도 세상은 당신의 생각보다 잘 돌아간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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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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