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지난달 전시 중이던 왕관 보석 컬렉션 8점을 대낮에 도둑 맞는 최악의 굴욕을 겪었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내년 초 부터 유럽경제지역(EEA) 이외 국가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45% 인상하기로 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EEA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EU와 특별 경제 협정을 맺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3개국을 합친 경제공동체이다.
박물관 측은 추가되는 입장료 수입은 시설 보수와 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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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도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은 내년 1월 14일부터 한국 등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중동, 아프리카 국가 관광객의 입장료를 현재의 22 유로에서 32 유로로 45% 인상하기로 했다.
박물관 대변인은 이번 입장료 인상으로 연간 최대 2000만 유로(약 340억원) 정도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NYT는 "(EEA 이외) 해외 방문객들은 긴 입장 줄, 붐비는 갤러리, 가끔씩 박물관 홀에서 걸작을 훔쳐가는 강도들을 견뎌야 했는데 앞으로는 급등한 티켓 가격도 직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복면을 한 4인조 절도범이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프랑스 왕관 보석 컬렉션이 전시된 루브르 박물관 2층의 '갤러리 드 아폴론' 내부로 침입해 약 1억 200만 달러(1468억 5000만 원) 어치의 보물 8점을 훔쳐 달아났다.
작년 한해 루브르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은 약 870만명이었으며, 이중 77%가 외국인이었다.
NYT는 "루브르 박물관이 입장료를 인상하는 유일한 곳은 아니다"라며 "이미 베르사이유 궁전과 파리의 대표적인 오페라 극장인 오페라 가르니에, 루아르 강변에 위치한 르네상스 시대 성 샹보르 등 여러 박물관이 올해 일부 해외 방문객을 대상으로 입장료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립공원을 방문할 때 100 달러의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