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월드투어 선발 룰 통과…러시아 귀화 안현수 데자뷔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이 중국 대표로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돌아온다.
중국 매체들은 3일 린샤오쥔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개인 종목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전하며, 귀화 스타의 '두 번째 올림픽 도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린샤오쥔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귀화 3년이 지나지 않아 참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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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 샤오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빙상경기연맹은 올림픽 출전자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개 대회 성적에 따라 선발한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1순위로 자동 선발하고, 이후 메달리스트·파이널 A·파이널 B 진출자 순으로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남자 선수는 금메달이 없어 2순위인 메달리스트들이 개인전 티켓을 나눠 갖게 됐다.
린샤오쥔은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2순위 그룹에 포함돼 헝가리 귀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류샤오앙, 동메달을 3개 수확한 쑨룽과 함께 3개 개인 종목 출전을 확정했다.
린샤오쥔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투어 1·2차 대회에서는 주종목인 500m, 1000m, 1500m에서 번번이 실격과 조기 탈락을 겪으며 포인트를 거의 쌓지 못해 중국 내에서도 "대표 팀 전체 올림픽 쿼터를 위태롭게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2차 대회에서는 500m 예선에서 고의 충돌 판정을 받으며 실격했고, 1500m에서도 진로 방해 반칙으로 또 실격을 당해 '한 대회 두 번 실격'이라는 악재를 겪었다. 그러나 네덜란드 전지훈련과 자세 교정 후 출전한 그단스크 3차 대회에서 500m 결선 A파이널까지 올라 41초대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내며 올 시즌 첫 개인전 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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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임효준이 한국 대표팀 시절인 2019년 2월 12일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를 치른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02.12 mironj19@newspim.com |
린샤오쥔은 2019년 한국 대표팀 시절 훈련 중 후배와 신체 접촉 논란에 휘말리며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형사 재판에서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국내 링크로 복귀하지 못했고, 결국 중국으로 건너가 훈련을 이어가다 귀화를 선택해 중국 국가대표로 재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매체들은 "한국이 쇼트트랙 천재를 버렸다"고 표현하며 린샤오쥔을 '중국이 품은 재능'으로 포장했다. 이후 린샤오쥔은 중국 대표로 국제대회 메달을 따내며 입지를 다져왔다.
린샤오쥔의 올림픽 대표 선발은 2006 토리노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관왕을 차지한 뒤 2014 소치 올림픽에선 러시아 국적으로 다시 세 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사례와 같다. 중국 매체들은 린샤오쥔이 안현수처럼 전 소속국을 상대로 승리하는 장면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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