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뇌부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 이후 檢 내부 무기력 확산
올 1월~11월 10일 161명 검사 사직…10년 새 최대치
"중수청 출범 후 1~2년간 검사 출신 영입 소극적일듯"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검찰청 폐지가 확정된 이후 이른 바 탈(脫)검을 원하는 검사들이 늘고 있지만, 정작 대형로펌들은 검찰 출신 인재 영입에 관심을 크게 두고 있지 않다. 그동안 검찰 출신 인사를 대형로펌이 선호했던 이유는 검찰 내 인맥과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서였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개혁에 따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이 분리되면, 새 조직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리게 되는데, 조직 체계가 재정비되는 동안 대형로펌 역시 검찰 출신 영입에 신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한 현직 검사는 "(대장동) 항소 포기 이후 외부에선 사태가 진정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무기력감이 퍼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대장동 사건 관련 검찰 수뇌부의 항소 포기 결정 이후 검찰 내부에 무기력감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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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검찰청. [사진=뉴스핌 DB] |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7일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 대한 1심 판결에 대해 항소 시한인 자정까지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으며 항소를 포기했다. 당시 중앙지검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에 무죄가 선고된 1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항소 의견을 냈지만, 대검찰청 지휘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법무부가 항소 포기 방침을 검찰에 전달하면서 '외압'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시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는 수뇌부를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졌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소강 상태다.
검찰청 폐지 결정과 맞물려 검찰 조직에 대한 실망감으로 검찰을 떠나려는 검사들이 늘고 있지만 이직도 쉽지 않다.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10일까지 161명의 검사가 사직서를 제출해 최근 10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퇴직자 수인 132명은 물론, 정권 교체기였던 2022년의 146명도 넘어선 수치다. 특히 재직 10년 미만의 저연차 검사 이탈이 두드러졌으며, 전체 퇴직자 중 52명이 이에 해당해 3분의 1을 차지했다.
그동안 검사들은 통상 '전관예우'를 기대하며 대형로펌으로의 이직을 선호했지만, 검찰청 폐지로 인해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 대형로펌 소속 검찰 출신 고위 관계자는 "후배 검사들로부터 이직 관련 문의가 많지만, 로펌 입장에서는 결국 검찰 내 네트워크 활용이 목적이다. 그런데 중수청이 새롭게 출범하면 그 내부의 인맥이나 네트워크가 자리 잡기까지는 최소 1~2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며 "그 기간 동안에는 대형로펌의 검사 출신 영입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로펌 대표변호사는 "요즘은 금융 산업 확대에 따라 금융감독원 등 금융 관료 출신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며 "반면 검찰 출신은 퇴직자 수가 많고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로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모셔가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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