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메타 플랫폼즈(구 페이스북)가 왓츠앱(WhatsApp)의 인공지능(AI) 기능 운용 정책을 놓고 유럽연합(EU)으로부터 반독점 조사를 받게 됐다.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EU가 또다시 칼을 빼든 것이다.
미국 CNBC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4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메타가 새로 도입한 정책이 AI 서비스 업체들의 왓츠앱 접근을 제한해 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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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 플랫폼스 로고 [사진=블룸버그] |
메타는 지난 10월, AI가 주력 서비스인 업체들이 왓츠앱을 통해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기능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기업들은 여전히 고객 지원과 같은 기능을 위해 AI 도구를 사용할 수 있지만, EU는 이 조치가 "유럽경제지역(EEA)에서 왓츠앱을 통해 그들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왓츠앱 측은 즉각 반발했다. 회사의 대변인은 CNBC에 "이번 주장들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왓츠앱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는 AI 챗봇 활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이 아니며, 시스템에도 부담을 준다"고 해명했다. 또 "AI 분야는 극도로 경쟁적이며, 소비자는 앱스토어·검색엔진·이메일·운영체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원하는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U의 이번 조치는 최근 잇따른 미국 빅테크 제재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EU 집행위는 구글에 온라인 광고 관련 반독점법 위반으로 29억5000만 유로(약 3조5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애플에도 '안티 스티어링' 의무 위반으로 5억 유로, 메타 역시 개인정보 수집 선택권 미부여로 2억 유로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EU 반독점 규정 위반 시 매출의 최대 10%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이번 조사도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레사 리베라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시민과 기업이 기술 혁신의 과실을 제대로 누리도록 하기 위해, 지배적 디지털 기업의 시장 장악을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범위는 메타에 대해 별도 절차를 진행 중인 이탈리아를 제외한 EEA 전역이 될 예정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EU의 빅테크 제재에 대해 "차별적 조치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관세 보복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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