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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로컬크리에이터] "나주에서 업 만들어요"…윤현석의 로컬 혁신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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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석 컬처네트워크 대표, 여전한 것을 여전하게 '스테디 나주' 프로젝트 진행
1913송정역시장·무등산 브루어리·아일랜드 리서치 이어 로컬생태계 확장 주도
"내가 사는 동네를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든다면, 그건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

[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지역의 일상과 시간이 누적된 골목에서 새로운 산업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다. 광주의 오래된 역전시장 '1913송정역시장'을 전국적인 지역재생 모델로 키워냈고, 무등산 브루어리와 제주 아일랜드 리서치, 스테디 나주 프로젝트로 로컬 브랜드 생태계를 확장해 온 윤현석 대표다.

그는 자신을 거창한 도시전문가가 아니라 "지역에서 일을 새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시작한 작은 실험은 전통시장, 양조장, 패션 브랜드, 한방 웰니스 음료, 타운형 리조트 기획으로까지 이어지며 '로컬'의 의미를 완전히 새로 쓰고 있다.

윤현석 대표가 지난 10여 년 동안 붙들고 온 키워드는 '지역에서 일 만들기'다. 그에게 '일'은 단순한 직업이나 고용이 아니라, 도시가 사라지지 않게 붙잡아두는 업(業)과 산업의 구조를 뜻한다.

그는 지방 소도시의 위기를 '일이 사라지는 과정'으로 본다. 청년 유출, 고령화, 수도권 집중, 문화적 격차 등의 문제를 종합해 보면 결국 그 도시를 떠나는 이유는 '업이 부재하거나 쇠퇴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기존의 일자리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다운 새로운 산업과 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1913송정역시장, 무등산 브루어리, 아일랜드 리서치, 스테디 나주를 관통하는 공통분모다.

뉴스핌은 5일 [헬로 로컬크리에이터] 아홉번째 방송으로 '로컬을 산업으로 바꾸는 사람' 윤현석 컬처네트워크 대표를 만났다. 로컬전문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가 진행을 겸해 이야기를 나눴다.

윤현석 대표

윤현석 대표의 첫 실험 무대는 오프라인 골목이 아니라,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었다. 그는 지역의 문화기획 비즈니스를 '지역답게, 하지만 온라인답게' 풀고 싶다는 생각으로 광주 지역 최초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만들었다.

2013년 당시 대부분의 문화 콘텐츠는 특정 공간에 모여야만 경험할 수 있는 '장소 집약형' 모델에 머무르고 있었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플랫폼이 이미 소통의 주 무대가 된 상황에서, 지역 문화만 여전히 오프라인에 갇혀 있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 플랫폼에는 지역 창작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올리고,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이 소액 후원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곧 플랫폼이라는 비즈니스의 구조적 한계와 마주했다.

윤 대표는 "아이디어와 기획의 실험에는 성공했지만, 플랫폼을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토양이 지역에는 충분치 않았다"고 말한다. 이 경험은 그를 자연스럽게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도시 공간으로 이동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오프라인 첫 실험은 '1913송정역시장'이었다. 2015년부터 2016년 9월까지 약 1년 10개월 동안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대기업, 로컬 플레이어가 유기적으로 엮인 민관협력 도시재생 모델이었다.​

당시 정부는 '창조경제'를 기치로, 각 지역의 거점 도시에 대기업 계열사를 매칭해 지역 혁신을 돕는 정책을 펼쳤다.​ 광주의 파트너는 현대자동차그룹이었고, 그 중 브랜드·마케팅 역량을 가진 현대카드가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이 프로젝트가 기존 전통시장 사업과 달랐던 점은 단순히 시장 매출을 올리자는 차원을 넘어 '권역 전체를 하나의 상품'으로 설계했다는 데 있다.​ 바로 '상권이 아니라 에어리어를 상품처럼 기획한 것'이었다.

윤 대표는 1913송정역시장을 "상품처럼 기획된 장소"라고 표현한다. 정책 사업이지만, 민간 브랜드 전략의 언어로 풀어낸 점이 독특한 지점이다.​

그는 먼저 '상인들과 친해지기'에 나섰다. 상인들과 매일같이 밥을 같이 먹고, 집에 초대받아 술자리를 함께 했다. 그래서 가족 같은 정서적 신뢰를 쌓아갔다.

그는 "아들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조카 정도는 되어야 말이 통하겠다 싶었다"고 회상한다. 이 비공식적인 시간들이 이후 디자인·콘텐츠 변화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 보이지 않는 인프라였다.

프로젝트 시작 당시 1913송정역시장은 점포의 약 3분의 1이 비어 있을 만큼 쇠퇴한 상태였다.​ 그러나 리모델링과 청년 상인 유입, 스토리텔링, 환경 개선이 결합되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방문객은 과거 대비 20배 수준으로 늘었고 공실률은 0%에 가까워졌으며​ 청년 상인과 기존 상인이 공존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시장이 '전국 전통시장 활성화의 템플릿'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각 지자체의 벤치마킹 방문이 줄을 이었고, 1913송정역시장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윤 대표는 "어떤 하나의 히트 아이템 때문에 성공했다기보다 디자인, 동선, 제품 퀄리티, 상인 인큐베이팅 등 세부 전략을 촘촘히 맞춘 결과"라고 정의한다.

1913송정역시장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즈음 윤 대표는 또 다른 한계를 느꼈다. 프로젝트는 대개 기간과 예산이 정해져 있고, 일정이 끝나면 '이후의 책임'은 다시 공공이나 시장에 넘어가는 구조였다.

윤 대표는 "진짜 지역다운 유형의 상품을 직접 만들고, 그 상품 자체가 도시재생의 엔진이 되는 모델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로컬 브루어리, 무등산 브루어리를 선택한다.

그는 왜 하필 '술'을 선택했을까. 윤 대표는 "지역의 이야기를 오래, 깊게 담아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상품은 술"이라고 말한다.

스카치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보르도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사케는 일본 특정 지역. 이처럼 각각의 술 이름에는 곧 지역 이름과 농업, 양조 산업의 역사가 함께 각인되어 있다.

광주와 전라남도 역시 전국적인 쌀·곡물 생산지이며, 이를 활용한 주류 브랜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전통주보다 맥주가 더 캐주얼하고 접근성이 넓다는 점도 선택의 이유였다.

양조장 입지는 광주 충장로와 아시아문화전당 인근 원도심과 맞닿은 동명동으로 정했다. 과거 일본인 상인과 고위 공무원들이 거주하던 동네로, 60년~80년대 건축물과 근대가옥이 밀집한 구역이다.

이곳의 1963년 지어진 한옥 폐가를 골라, 양조장과 탭룸으로 리노베이션 했다. 오래된 골목의 정서와 새 산업인 크래프트 비어를 결합해, 동네 전체를 '크래프트 타운'으로 상상한 것이다.

이 공간 선택과 리노베이션 과정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가 되어, 광주 원도심 재생의 또 다른 앵커 시설 역할을 하게 됐다.

브랜드 네이밍 과정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는 "그냥 '광주 맥주'라고 부르면 너무 평면적이고, 5·18과 민주화 운동 이미지를 그대로 쓰는 건 확장성에 제약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택한 키워드가 무등산. 광주의 상징이자, 자연·역사·시민 정신을 모두 응축해 부를 수 있는 이름이었다.

'Drink Local, Only Gwangju'라는 슬로건 아래, '무등산 브루어리'라는 광주다우면서 세계 시장에서도 각인 가능할 이름을 얻었다.

무등산 브루어리에서는 기획, 제조, 유통, 판매,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멋져 보이지만,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

한 조직이 전 과정을 모두 통합 관리하면, 오히려 역량 분산과 비효율이 커진다. 제조·유통에 집중하거나, 브랜드·마케팅에 집중해 파트너와 협업하는 구조가 장기적으로 더 확장 가능하다.

이 깨달음은 이후 아일랜드 리서치와 스테디 나주에서 '선택과 집중+지역 파트너십' 전략으로 이어진다.

제주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관광객 감소와 산업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났던 시기였다. 농업·어업·관광서비스에 크게 의존하던 제주는 특정 외부 수요가 줄어들면 곧바로 연쇄 타격을 받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

윤 대표는 여기서 '제주다운 제조업, 특히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패션 산업'에 주목했다.

사람들은 흔히 동문시장을 제주 대표 재래시장으로 떠올리지만, 실제로 제주 원도심의 심장부는 무근성 일대 서문시장이다. 이 서문시장 2층에는 한때 200여 개에 달했던 한복집과 포목점이 있었다.

지금은 10여 팀만 남았지만, 이들은 40년 이상 재단·재봉 기술을 유지해 온 장인들이다. 윤 대표는 "이 노하우와 감각이 사라지기 전에, 제주다운 옷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이 협업을 통해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아일랜드 리서치'다. '섬을 연구한다'는 이름처럼, 제주의 자연환경·기후·일상을 해석한 디자인을 옷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그가 떠올린 레퍼런스는 파타고니아, 아크테릭스 같은 특정 자연환경과 결합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였다. 아일랜드 리서치는 '전문 산악 장비'가 아니라, 제주를 여행하고, 제주에서 살아가는 일상을 위한 옷에 초점을 맞췄다.

윤 대표는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서울 브랜드가 아닌, 제주의 시간과 풍경이 담긴 옷을 입고 다니길 바랐다"고 말한다.

윤현석 대표가 5일 뉴스핌TV에서 채지민 교수와 대담을 하고 있다.

현재 윤 대표의 주요 무대는 전라남도 나주다. 그는 "나주를 잠재력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전주와 함께 전라도라는 이름을 구성했던 고도(古都), 고대 마한·삼한 시대부터 고려·조선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거점 도시였던 나주는 오랜 번영 이후 쇠퇴를 겪었다.

혁신도시 정책이 적용됐지만, 여전히 원도심은 비어 있고 시간이 멈춘 듯한 인상을 풍긴다.

윤 대표는 나주의 정체성을 요약하는 키워드로 '스테디니스', 즉 꾸준함과 지속성을 들었다.

수백 년간 이어져 온 나주 배 농업. 100년 넘게 대를 이어온 나주 곰탕집. 종가에서 350년째 이어지는 씨간장 문화. 고택 남파고택에서 지금도 생활하는 종부의 일상 등. 이 도시에는 '한 번 만든 것을 아주 오래, 성실하게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프로젝트 이름을 '스테디 나주'로 짓고,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스테디셀러를 만드는 도시'라는 브랜드 스토리를 입혔다. NAJU의 N은 Native, Natural의 N이기도 하다. 토착성과 자연스러움을 동시에 담은 언어적 장치다.

스테디 나주의 앵커 공간인 남파고택에는 350년 된 씨간장이 있다. 수백 년 전 선조가 담근 간장을 계속 이어 덧부어 쓰는 방식으로, 그 발효균과 맛의 계보가 지금까지 살아 있다.

곰탕 한 그릇을 위해 48시간 이상 끓이고, 김치를 3~4년 묵혀야 제대로 된 맛으로 인정받는 문화. 홍어를 삭히는 시간에 담긴 인내와 고집. 윤 대표는 이런 태도를 '나주의 라이프스타일'로 본다.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는 시대와 정반대에 서 있는 듯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이 도시의 가치가 또렷해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나주를 장인의 도시, 크래프트 시티로 정의하고,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와 상품, 공간을 발굴·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스테디 나주는 이름만 프로젝트가 아니다. 그 안에는 실제 비즈니스 모델이 촘촘히 설계되어 있다.

그 중 하나가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과 함께 진행 중인 나주 배 기반 한방 음료 개발이다. 나주 배는 이미 기관지·소화·피로 회복 등에 좋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제품화·브랜딩 수준은 아직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배, 도라지, 홍삼, 더덕, 생강, 맥문동 등 한약재를 조합해, 기력 회복과 면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리미엄 건강 음료를 공동 연구·개발 중이다. 시제품 출시 후에는 효능 검증, 기준 강화, 해외 수출, K-웰니스·K-헬스 산업과의 연계를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연구역량을 가진 지역의 인적 자원'으로, 로컬 브랜드는 '시장과 스토리를 가진 실행 주체'로 서로를 보완한다.

이제 윤 대표의 시선은 5년 후를 향한다. 한 도시의 에어리어 전체를 '리테일+리조트+웰니스'로 엮는 것이다.

나주 읍성 안에는 비어 있는 한옥과 오래된 주택이 많다. 그는 이 공간들을 리노베이션해, 스테디 나주가 만드는 제품과 경험을 중심으로 숙박, 스파, 힐링, 건강 프로그램이 결합된 타운형 웰니스 리조트, 일종의 '리테일 코(RETail Co.)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단일 대형 리조트 건물이 아니라 동네 곳곳에 흩어진 한옥과 건물이 각각 스테이, 라운지, 체험 공간이 되어 방문객이 마을 자체를 리조트처럼 걷고 머무는 구조다. 

한방 음료, 로컬 디저트, 전통 식문화, 장인 공방, 러닝·자전거 라이프스타일 등이 하나의 서사로 묶이는 도시 단위의 브랜드 경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표는 로컬 프로젝트에서 대학과 청년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

성신여자대학교와 함께 한 나주 방식 아카데미 프로그램에서 수도권 청년들은 처음 접하는 지방 도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고 나주 청년들은 "우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이미 많은 것을 갖고 있다"는 자부심을 얻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제안 중 하나는 영산강 러닝·라이딩 문화를 관찰해 나주 농산물을 활용한 에너지바를 기획한 작업이었다. 도시의 라이프스타일과 농업 자원을 연결한 발상으로, 윤 대표는 "짧은 기간이지만 가장 직관적이고 확장성 있는 아이디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세대의 청년들은 자기 생각을 분명히 말하고, 어른들에게도 기죽지 않고 질문을 던진다"며 "이들이 오래된 도시의 아집과 관성을 깨는 창조적 균열을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창업은 무섭고, 변수도 많고, 실패할 확률도 높다. 하지만 세상에 없던 일을 내 손으로 끄집어내는 경험은 그 모든 위험을 감당할 만큼의 가치가 있다. 게다가 그 일이 내가 사는 동네를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든다면, 그건 이미 충분히 해볼 만한 도전이다."

윤현석 대표는 '지역의 재료와 자원을 바탕으로 이전에 없었던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비즈니스로서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지역의 산업과 삶은 더 오래, 더 단단하게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

뉴스핌TV로 만나는 [헬로 로컬크리에이터]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을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 중 하나로 보고, 전국의 로컬크리에이터를 만나 로컬콘텐츠를 통한 청년 창업과 생태계를 진단한다. 나아가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를 가진 기업가형 소상공인, 글로컬상권으로의 성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진행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가 맡고 있다. 채 교수는 현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새로 신설된 지역개발 및 로컬디자인 전공과정에서 골목경제 및 로컬크리에이터, 지역가치 창조론 및 실습, 지역 및 공간정책 실습 등 현장중심형 실습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을 강의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지역개발 및 로컬콘텐츠 분야의 전문인재 양성 및 지역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uma8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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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DR 30일부터 전환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와 국내 보통주 간 전환 절차가 오는 30일부터 시작된다. 다만 국내 원주를 ADR로 바꾸려면 별도의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하고 발행 물량에도 제한이 있어, 두 시장의 가격 차이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의 의미를 단기적인 주가 흐름보다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와 미국 자본시장 진출에 두고 있다. ADR 발행과 키옥시아 지분 매각 등으로 확보한 현금의 일부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추가 환원 방안도 연내 공개할 계획이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사진 = 뉴스핌DB] ◆30일부터 양방향 전환…차익거래는 '제한적'SK하이닉스는 29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거래소 원주 추가 상장이 완료되는 다음 날인 오는 30일부터 ADR을 원주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ADR 10주를 국내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보통주 1주로 바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ADR 1주가 국내 보통주 10분의 1주(0.1주)에 해당하도록 발행됐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130만원, SK하이닉스 ADR은 130달러다. 현재 환율은 감안하면 ADR 10주는 188만원으로 국내 주가 보다 높은 상황이다. 미국 투자자가 ADR을 원주로 바꿔 국내에서 팔 경우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신고 절차·물량 제한…가격 괴리 당분간 지속가격 차이를 이용하려면 국내 원주를 사서 ADR로 바꾼 뒤 미국에서 매도해야 하지만, 원주에서 ADR로의 전환에는 규제상 신고 절차와 발행 한도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양방향 차익거래가 자유롭지 않아 ADR에 붙은 가격 프리미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국내 기업의 기존 주식예탁증서(DR) 사례를 고려하면 원주를 ADR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규제상 신고 절차가 필요할 수 있으며 통상 수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물량에도 제한이 있다. 현재 ADR 전환 한도는 이번 공모를 통해 발행한 신주 규모인 1779만주로 설정돼 있으며, ADR 총 발행 잔량도 이를 초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30일부터 양방향 전환 체계가 시작되더라도 원주와 ADR 사이의 가격 차이가 단기간에 완전히 해소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원주에서 ADR로의 전환에는 시간과 물량 제약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149달러)를 밑도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둔화 우려와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주주환원도 확대 검토다만 SK하이닉스는 이번 ADR 상장의 의미를 단기 주가보다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과 투자자 기반 확대에 두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나스닥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기술 경쟁력과 성장성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확인한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주요 고객 및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ADR 비중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회사는 "ADR 비중 확대는 규제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보유 현금 활용 방향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지분 매각과 ADR 발행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시대 성장 기회를 위한 적기 투자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 ▲주주환원 확대라는 세 가지 원칙 아래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SK하이닉스는 "시장의 높은 관심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식의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ADR 공모와 관련한 규제와 절차상 제약으로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방식과 규모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연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syu@newspim.com 2026-07-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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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상반기 美로비 자금 34억원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쿠팡이 국내 규제 현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국 워싱턴 정관계를 상대로 한 로비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Inc가 올해 상반기 신고한 로비 지출액은 237만달러(약 34억4200만원)로, 자체 조직과 외부 전문업체를 통해 백악관과 미 의회, 주요 행정부처 등을 폭넓게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 정부의 쿠팡 조사와 제재를 미국 기업 차별로 규정하는 정치권의 움직임도 공화당 의원들의 연명서한과 하원 조사보고서, 외국 공무원 입국 제한 법안 발의로 구체화됐다. ◆ 상반기 237만달러…외부업체 6곳 가동 29일 미국 상원 로비공개법(LDA) 공시에 따르면 쿠팡Inc가 올해 상반기 신고한 로비 지출액은 총 237만달러(약 34억4200만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지출액 227만달러(약 32억9700만원)를 이미 10만달러 웃도는 규모다. 올해 1분기에는 109만달러(약 15억8300만원), 2분기에는 128만달러(약 18억5900만원)를 지출했다. 2분기 지출액은 1분기보다 17.4%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지출액 110만달러(약 15억9800만원)와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로비 비용은 115.5% 증가했다. 쿠팡Inc는 자체 조직과 ▲볼러드파트너스 ▲컨티넨털스트래티지 ▲크로스로드스트래티지 ▲밀러스트래티지 ▲모뉴먼트애드버커시 ▲윌리엄스앤드젠슨 등 외부 업체 6곳을 활용했다. 접촉 대상에는 미국 상·하원과 백악관, 국무부·상무부·미국무역대표부(USTR) 등이 포함됐다. [AI 인포그래픽=김정인 기자] ◆ 서한·보고서 거쳐 법안까지 한국 정부의 쿠팡 조사와 제재를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로 규정하는 미국 정치권의 움직임은 올해 들어 조사와 서한, 보고서, 법안 발의로 이어졌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2월 쿠팡Inc에 한국 정부의 조사·제재와 관련한 문서와 통신 기록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쿠팡 관계자의 증언도 요구하며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 차별 여부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어 마이클 바움가트너 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 4월 공화당 하원의원 54명과 함께 한국 정부에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를 중단하라는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한국 온라인 시장에서 미국 기업이 밀려날 경우 테무와 알리바바, 쉬인 등 중국계 플랫폼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원 법사위원회는 조사 내용을 토대로 지난 1일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 차별 의혹을 다룬 중간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한국 정부가 쿠팡을 반복적으로 조사하고 경쟁사보다 과도한 규제와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주장했다. 쿠팡이 제출한 자료와 관계자 증언도 보고서에 활용됐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뉴스핌DB] 정치권의 문제 제기는 법안 발의로도 이어졌다. 바움가트너 의원은 지난 22일 미국인이나 미국 기업을 경제적으로 차별한 외국 정부 당국자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고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민·국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외국 공무원 입국 제한법안'으로 불리는 H.R.9834는 차별적 정부 조치에 관여한 외국 공무원을 입국 불허·추방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이다. 현재 하원 법사위원회에 회부된 발의 초기 단계다. 바움가트너 의원은 법안 설명자료에서 한국 당국의 쿠팡 조사와 과징금을 미국 기업 차별 사례로 제시했다. 다만 법안은 쿠팡과 한국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며 유럽연합(EU)의 구글 규제와 브라질의 미국계 플랫폼 규제도 함께 언급했다. ◆ 쿠팡 "합법적 활동…수출 확대 목적" 쿠팡은 미국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한 로비가 미국 헌법과 관련 법률에 따라 보장된 합법적인 활동이라는 입장이다. 자사의 로비 규모도 미국 주요 기업이나 국내 대기업과 비교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공식 로비 의제가 미국산 상품 수출과 미국 내 일자리 창출, 한미 경제·통상 관계 강화라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포춘 글로벌 500 첫 진입을 발표하면서도 자신을 시애틀에 본사를 둔 미국 기술기업으로 소개하고, 지난해 미국 상품·서비스·농산물의 해외 판매액 가운데 50억달러 이상을 담당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쿠팡을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차별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 국적과 관계없이 플랫폼 사업자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kji01@newspim.com 2026-07-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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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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