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전년 대비 50% 넘게 하락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최근 2년만에 최고 '고공 행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글로벌 해운업황이 불과 1년 만에 하락 국면으로 불황기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다 최근 수에즈운하 운항 재개 가능성까지 나오며 해상 운임이 하락세다.
코로나19 기간 주요 선사들이 투자를 늘리며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해상운임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철광석과 석탄 등 건화물운임지수(BDI)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지속 여부가 관심이다.
벌크선은 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그대로 실어 나르는 선박으로 철광석, 석탄, 곡물 등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선박이다. 유조선이나 LNG운반선, 자동차운반선도 넓은 의미의 벌크선 사업이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글로벌 해상운송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5.50포인트(p) 떨어진 1397.63을 기록, 지난 7월(3733.80P)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3분기 평균 1481포인트(P)로 전년 동기(3082P) 대비 5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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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
최근 유럽 주요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 복귀에 시동을 걸며 운임 하락세를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운업계는 홍해 사태 이후 희망봉 항로로 우회해 톤마일(Ton-mile·화물 중량과 이동 거리를 곱한 값)을 늘리면서 공급 과잉을 완화해 왔다. 수에즈 운하로의 복귀가 본격화하면 운임 급락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급락하며,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986억원으로 전년(1조4614억원) 대비 80% 급감했다.
반면 벌크선 시황의 대표 지표인 BDI는 최근 2600pt를 오르내리며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대비 100% 가까이 상승한 것이며 연초대비 150% 넘게 상승한 것이다. 특히 지난 11월 한 달 동안에만 30% 급등하며 고공행진중이다.
최근 BDI 고공행진은 견조한 철광석 수요에 힘입어 대형 벌크선박인 케이프선 운임이 3만달러를 돌파하며 시황 개선을 이끌고 있다. 브라질 철광석 수요에다 최근 아프리카산 신규 광물 수요가 늘면서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물동량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1%감소했는데, 6월을 기점으로 2~3% 증가전환한데 이어 10월에는 9%나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단순히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이나 계절적 재고비축과 같은 단기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강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벌크 시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케이프선(초대형선박)의 공급증가율은 작년과 올해 연이어 1%대에 머물고 있어 다른 하위선종 대비 절반에 못 미치는 반면 철광석 물동량은 연평균 4% 증가했다"며 "내년부터 시만두 프로젝트(아프리카 기니 철광석 개발 프로젝트) 출하가 본격화됨에 따라 톤마일 효과는 지속되고 이에 따라 시장 우려와 다르게 케이프선은 2027년까지 타이트한 수급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