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출신 인사 공동 선임…"내부 전문가 기대 반영"
신제품 출시·원천 기술 수출로 내년 반등 성공하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정태이 인턴기자 = 최근 3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로 부진에 빠진 바디프랜드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회사는 헬스케어 로봇 '팔콘N'이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증가폭을 기록한 데 이어,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한 공동대표 체제 전환 등 조직 쇄신책을 통해 사업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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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바디프랜드는 지난 9월 출시한 팔콘N은 출시 후 두 달 만에 2000대 이상 판매되며 약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사진은 팔콘N 이미지 [사진=바디프랜드] |
1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가 지난 9월 출시한 팔콘N은 출시 후 두 달 만에 2000대 이상 판매되며 약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출시 직후 한 달 판매량과 3개월째 판매량을 비교했을 때, 역대 팔콘 시리즈 중에서 팔콘N의 판매 대수 증가 폭이 가장 크다는 평가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팔콘 시리즈가 평균적으로 70% 증가한 반면, 팔콘N은 6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며 "고관여 제품임을 감안할 때, 제품 구매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순증하고 있는 점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팔콘N은 팔콘 시리즈 가운데 기술 완성도가 가장 높은 최신 모델임에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했던 점이 이 같은 성과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직전 분기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바디프랜드로서는 팔콘N의 판매 호조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내부적으로는 올 4분기 바디프랜드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24억2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2억3000만원, 약 10%) 적자 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매출도 947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9% 감소했고, 순손실은 97억8000만원으로 전년 43억7000만원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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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자 바디프랜드는 헬스케어 로봇뿐 아니라 마사지 체어, 라클라우드 모션 베드, 정수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뚜렷한 매출 회복세를 이끌지는 못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헬스케어 가전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단기간 내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바디프랜드가 최근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고 내부 인력을 중심으로 리더십을 재편한 것 역시 침체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한 '쇄신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지난 8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곽도연·김철환 신임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인사를 공동대표로 세운 것은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조직 이해도와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한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곽도연 대표는 롯데칠성음료에서 해외사업·영업을 경험한 뒤 2013년 바디프랜드에 합류한 영업 전문가로, 회사 내부 사정과 시장 환경 모두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곽 대표는 12년간 바디프랜드에 재직하며 경영관리본부장, 해외사업본부장, 생산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회사 성장의 핵심 축을 담당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영업총괄본부장을 맡아왔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영업과 연구개발(R&D)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제품·영업·조직 운영에서 축적한 실행력과 조정 능력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김철환 대표 역시 주니어 시절부터 재무전략본부, 감사실 등 핵심 실무 부서를 거치며 13년간 회사의 '안살림'을 책임져 온 인물이다. 2023년부터는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경영관리 전반을 총괄해 왔으며, 공동대표 취임 이후에도 경영관리 부문을 지속적으로 지휘하게 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오랜 기간 회사와 함께 성장하며 업계를 깊이 이해해온 내부 전문가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내부 리더십 재정비로 기반을 마련한 바디프랜드는 내년 실적 반등을 목표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을 목표로 혁신적 AI 헬스케어 로봇 신제품을 선보이고, 원천 기술 수출과 해외 현지 유통망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