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에 특정 정당만 아니라 여야 정치인 5명이 나온다며 '편파 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당시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언급된 (금품 등 수수 의혹) 대상은 특정 정당만의 정치인이 아니라 여야의 정치인 5명이었기 때문에 특정 정당을 위한 편파 수사라는 말은 성립될 수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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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 [사진=뉴스핌DB] |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단지 해당 진술 사안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 진행 과정 중에 나오는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는 없다"며 "명단까지 확인해 줄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제매체 뉴스토마토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여야 정치인이 모두 5명이라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윤 전 본부장과 야인 시절 단 한 번 만났으나 일절 연락이 없었고, 금품 수수는 낭설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나 의원 측은 "5명 열거로 모두 금품 수수 피의자로 보는 것은 어폐가 있다"며 "특검팀이 왜 거론했는지 이유를 모르며, 의혹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
당사자들은 모두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윤 전 대표의 관련 진술을 듣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관련 조사가 종료되는 시점에 일괄 이첩하는 것이 원칙이라 곧바로 사건을 다른 수사기관에 넘기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당시 진술을 확보한 후 당사자 서명과 날인을 받은 수사보고서를 작성했지만, 김 여사 및 통일교 관계자에 대한 정당법 위반 조사가 모두 마무리된 시점인 지난 11월 내사 사건 번호를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사건 번호를 부여했어도 그간 이첩하지 않은 점이 '늑장 대응'이었다는 지적에 "(오는 28일) 수사 기간 종료 후 일괄 이첩하려고 했으나 언론 공개되며 비밀성이 상실됐다.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해 이첩을 미룰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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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진=뉴스핌DB] |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박 특검보는 이날 "이 대표는 2022년 제20대 대선, 제8회 지방선거, 제21대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로 언론에 윤 전 대통령이 강서구청장, 포항시장 등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는 통화 녹음이 있다며 공천 개입 정황을 알린 사실이 있다"며 "수사 대상인 윤 전 대통령 등의 공천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특검이 이 대표로부터 확보한 증거 자료 및 이 대표의 진술에 대한 확인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제8회 지방선거 및 제21대 국회의원 보궐 선거 관련 공천 개입 가담 의혹 등 사건에 피고발인 신분"이라며 "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서 조사가 불가피하다. 특검은 이 대표가 과거 당대표로서 수행한 공천 업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는 점을 감안해 출석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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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뉴스핌 DB] |
특검팀은 한 전 대표에게 오는 18일 출석을 요구했다.
박 특검보는 "한 전 대표는 언론 등을 통해 22대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하자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이는 현재 유튜브 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특검의 수사 대상인 윤 전 대통령 등의 공천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당 대표격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수행한 업무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 한번 출석을 요청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