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 남정훈 기자 = KT 문경은 감독이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강성욱을 향해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KT는 1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86-85, 1점 차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KT는 시즌 성적 11승 11패를 기록하며 다시 승률 5할을 맞췄고, 중위권 경쟁 속에서 6위 자리를 굳게 지켜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문 감독은 먼저 한숨을 돌리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정말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런 접전을 넘기게 돼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경기 초반 상황을 되짚으며 "1쿼터에 준비했던 수비는 이정현, 케빈 켐바오, 네이던 나이트 쪽으로 헬프(도움수비)를 깊게 가져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승욱에게 외곽슛을 너무 많이 허용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감독은 "그중 두 개 정도는 수비가 따라붙은 상황에서 들어간 슛이라 어느 정도 납득이 갔다. 하지만 나머지는 리바운드를 놓친 뒤 두 번째 찬스에서 3점슛을 맞은 경우였다"라며 "그 대목에서 팀이 많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2쿼터에 차분하게 점수 차를 줄이면서 경기를 다시 가져왔고, 후반으로 넘어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다. 리바운드를 강하게 강조했는데, 결과적으로 승리로 이어지면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잘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의 숨은 주역으로는 단연 강성욱이 꼽혔다.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성욱은 이번 경기에서 11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팀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과 침착한 판단이 돋보였다.

문 감독 역시 강성욱의 활약에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원래는 조엘 카굴랑안과 20분씩 나눠 뛰게 할 계획이었다"라며 "정관장전에서 강성욱이 4쿼터를 10분 내내 뛰면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카굴랑안은 수비에서 이정현을 따라붙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두 선수를 비슷한 출전 시간으로 운영하려고 했다. 오늘은 강성욱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강성욱에 대한 신뢰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문 감독은 "이제는 주전 가드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봐도 될 것 같다. 감독 입장에서도 믿음이 많이 가는 상태다. 김선형이 복귀하더라도 당분간은 강성욱이 메인 가드 역할을 맡아줘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선형이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이후에도 출전 시간 배분은 신중하게 가져갈 생각"이라며 강성욱의 입지를 분명히 했다.
경기 종료 직전 승부를 가른 인바운드 패스 상황에 대해서도 문 감독은 강성욱의 영리함을 칭찬했다. 그는 "원래는 문정현의 컷인 플레이를 통해 자유투를 얻어내는 장면을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하윤기가 잘 움직였고, 그 상황을 강성욱이 정확하게 읽어냈다"며 "그 장면에서도 강성욱을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