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선거체제…올해 불순물 털 듯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밖의 적 50명보다 내부의 적 1명이 더 무섭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마을에서 연탄배달 봉사 후 김종혁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의 감사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당무감사위는 전날 당헌당규 및 윤리규칙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권고했다.

장 대표는 김 위원장에 대해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이 하나로 뭉쳐서 싸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에 대한 당무감사위의 판단을 두고 당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당 최고위원까지 맡았던 김 위원장에게 이번 중징계는 과하다는 비판과 함께 그동안 김 위원장이 특정 인사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 당을 과도하게 비난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물론 그 특정 인사는 한동훈 전 대표다.
장 대표의 이날 발언은 친한동훈계 인사들에 대한 최후통첩으로도 읽힌다. 당 안팎에서는 흩어진 '친윤(친윤석열)계'와 달리, 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한계 인사들은 여전히 무리지어 활동하고 있다는 시선이 많다.
친한계가 최근 오세훈계 인사들과 이합집산하며 세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과 성명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이 상징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친한계거나, 오세훈계 인사들이다.
결국 내후년 국회의원 총선거의 밑거름이 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불과 반 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가 결국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선별하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대 분수령은 이달 말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새해부터는 모든 초점을 선거에 맞출 예정이다. 그렇기에 올해가 가기 전 당 지도부가 당내 모든 불순물들을 털어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시선은 당무감사위와 윤리위에 집중되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얽혀 있는 당원게시판 논란이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에서는 장 대표가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아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대표인 만큼, 지선까지는 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물론 책임 역시 당대표의 몫이라는데 이견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이 당대표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대표를 100일 만에 흔드는 것도 정상적이진 않다"고 전했다.
righ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