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완전 제압 전까진 신중해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단행된 75bp(0.75%포인트) 폭의 금리 인하가 실물 경제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당장은 금리를 동결하고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맥 총재는 21일(현지시각)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팟캐스트 '테이크 온 더 위크(Take On the Week)' 인터뷰에서 "현재 수준에서 당분간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나의 기본 시나리오"라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목표치로 확실히 내려오거나, 고용 여건이 보다 뚜렷하게 약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2월 10일 금리를 인하했지만, 이 결정에는 3명의 반대표가 나왔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반대 의견으로, 2명은 금리 동결을 원했고 나머지 1명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더 큰 폭(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현재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경로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일부 정책위원들은 둔화되는 노동시장에 더 큰 우려를 표하는 반면, 다른 위원들은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의 이후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6명의 위원은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해맥 총재는 "정책금리를 75bp 인하한 것은 연준의 이중 책무 중 하나인 고용 측면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우리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는 연준의 핵심 목표 중 하나이며, 반드시 마무리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해맥 총재는 2026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정책 당국자들은 지난주, 사상 최장 기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발표가 지연됐던 경제 지표들을 뒤늦게 확인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9월 4.4%에서 11월 4.6%로 상승했지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월 기준 전년 대비 2.6% 상승해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해맥 총재는 "단일 지표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는 셧다운 기간 중 표본 수집이 이뤄지지 않은 영향으로 '잡음(noise)'이 섞여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건 단 하나의 숫자일 뿐이고,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싶다"며 "다행히 다음 회의까지는 시간이 충분해, 전반적인 그림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맥 총재는 또한 지난 1년 반 동안 인플레이션이 약 3% 부근에 머물러 있고, 기업들의 투입 비용도 여전히 상승하고 있어 향후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점을 더욱 강화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해맥 총재는 12월 금리 인하 이후에도 "금리는 다소 더 제약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