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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별의 먼지' 일깨우는 제주 포도뮤지엄의 위로+공감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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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인간존재를 위한 힐링과 공감의 서사
포도뮤지엄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기획전 꾸며
모나 하툼,제니 홀저 등 국내외 13인 작품 공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나의 탄생을 주관한 천사가 말했다. '기쁨과 웃음으로 만들어진 작은 존재여, 가서 사랑하라. 지상에 있는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의 '천사와 나눈 대화'라는 시다. 이 시처럼 우리는 작은 존재이지만 동시에 무한의 세계를 꿈꿀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 짧은 시를 앞세운 전시가 제주서 열리고 있다.  

제주 서귀포의 포도뮤지엄(총괄디렉터: 김희영)이 기획전시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We, Such Fragile Beings)'을 지난해 8월 개막해 2026년 8월까지 1년간 개최한다. 포도뮤지엄 특유의 서사적 스토리텔링으로 완성한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3명이 작품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제주 서귀포 포도뮤지엄의 기획전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에 출품된 사라 제(Sarah Sze)의 작품 'Sleepers'.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전시는 NASA의 무인탐사선 보이저1호가 1990년 지구에서 64억km 떨어진 우주서 찍은 사진에서 출발한다. 보이저 1호는 당시 태양계 여섯 행성을 촬영했는데, 지구는 '창백한 푸른점'으로 잡혀 있었다. 장대한 우주에서 지구는 먼지알갱이처럼 작았던 것.

"광활한 우주 속 너무나도 미약한 존재인 인간은 왜 끊임없는 갈등 속에 살아가는가?" 포도뮤지엄은 이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스스로의 불완전함과 유한함을 인식할 때 비로소 이해와 연민이 싹틀 수 있음을 탐색하며 전시를 꾸몄다.

▲모나 하툼과 제니 홀저의 압도적 작품을 만나는 1전시실

전시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은 충격적이고 불편한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망각의 신전'이라 명명된 1전시실은 폭력과 증오의 해악을 잊고 과오를 되풀이하는 인간의 속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은 4명의 여성작가가 던지는 인간 본성에 대한 예리한 성찰을 통해 '현대사회 속 구조적 폭력'을 숙고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제주 포도뮤지엄의 기획전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의 도입부에 설치된 모나 하툼의 설치미술 'Remains to be seen' (2019). 1.6톤에 달하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가는 철근으로 공중에 매달려 있다. 평온함과 위태로움 사이에서 미묘한 긴장감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도입부에 설치된 작품은 베니스비엔날레와 카셀 도큐멘타를 석권한 모나 하툼, 50년 간 권력언어를 끈질기게 해부해온 제니 홀저같은 거장의 작품이다. 이들은 증오와 분열에 매몰된 현대사회의 뼈저린 민낯을 은유한다.

모나 하툼은 1.6톤짜리 묵직한 콘크리트 덩어리와 철근을 공중에 매달아 위태로운 압도감을 전달한다.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난민가정서 태어나 런던서 머물던 작가는 1975년 발발한 레바논 내전으로 고국에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이에 작가가 보여주는 붕괴 직전의 구조물은 평온함 속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품으며 관객에게 양가적 메시지를 던진다.

데뷔이래 언어와 권력의 관계를 탐구해온 미국 작가 제니 홀저는 소셜미디어 속 양극화된 정치관련 텍스트를 수집해 296개의 납과 구리판에 고고학 유물처럼 새겼다. 포도뮤지엄 도입부를 긴 띠처럼 장식한 제니 홀저의 작품은 공격적이고 날선 SNS 언어에 어느덧 무감각해진 현대인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서울=뉴스핌] 뉴욕 기반의 여성작가 라이자 루가 남아공 줄루족 여성들과 1년간 철조망을 비즈로 일일이 엮고 감싸며 완성한 작품. 구속과 억압의 상징인 철조망을 사랑으로 덮어감으로써 트라우마를 치유하고자 한 설치미술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제니 홀저의 작품 옆에는 수십만개의 비즈로 뒤덮인 거대한 철조망 작품이 놓여져 있다. 뉴욕 출신의 작가 라이자 루는 인종차별의 피해자였던 남아공의 줄루족 여성들과 함께 그들을 억압했던 철조망을 1년에 걸쳐 비즈로 덮었다. 수십만 개의 비즈를 핀셋으로 하나씩 꿰어 철조망 전체를 덮어가던 여성 작업자 중 한명은 "우리가 철조망을 사랑으로 덮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의 정성어린 인내의 손길을 거쳐 트라우마는 치유의 날개를 얻었다.   

레바논 태생 작가로 텍스트를 시각예술로 변환해온 애나벨 다우는 시민들과의 대화에서 수집한 일상적인 언어를 6m 길이의 마이크로파이버에 수정액으로 써내려간 작품을 완성했다. 분열된 세상에서도 인간만이 가진 공통분모와 회복력을 되새기는 작업이다.

▲2전시실 '시간의 초상', 시간의 본질을 탐구하다

2전시실은 시간의 본질을 다룬 작품들이 모였다. 수미 카나자와, 마르텐 바스, 사라 제, 이완 등 4명의 작가는 무형의 시간을 마치 인물화 그리듯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존재로 다루며 시간에 대한 감각적인 이해를 흥미롭게 제공한다.

네 작가는 각자 다른 방식과 감각으로 시간의 실체를 탐구했다. 시간이 가진 고유한 특성과 표정을 발견하며,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우리 앞에 드러낸다. 관람객들은 네 작가의 작업을 통해 시간의 상대성과 그 앞에서 무력한 인간 존재의 공통된 조건을 돌아보게 된다.

[서울=뉴스핌] 재일교포 3세 작가 수미 카나자와(Sumi Kanazawa)의 대형 설치작품 앞에서 열린 포도뮤지엄의 아티스트 토크. 제주도는 물론 전국 각지와 미국에서도 관람객이 참여해 열띤 호응을 이뤘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재일교포 3세 작가인 수미 카나자와는 연필로 까맣게 뒤덮은 신문 수백장을 검은 장막처럼 이어붙여 전시장 벽면 전체를 뒤덮었다. 그의 압도적인 작업은 시간의 반복을 물질로 축적한 인고의 도전이자, 해방의 드로잉이다.

네덜란드 디자이너이자 작가인 마르텐 바스는 이번 포도뮤지엄 전시를 위해 신작을 제작했다.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시계바늘을 끊임없이 조립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통해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물질이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무의미해 보이는 조립공들의 행위 속에서 작가는 현대인들이 시간에 얽매어 사는 모습을 시니컬하게 표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마르텐 바스(Maarten Baas), '리얼 타임 XL 더 아티스트'. 작가가 1분마다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바꾸는 퍼포먼스를 12시간 지속한 영상작품으로, 실제 사람이 입체 구조물 속에 갇혀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마르텐 바스의 또다른 영상 작품은 매우 충격적이다. 실제 방 크기의 육면체 구조물 안에서 작가 스스로 12시간 동안 시계 바늘을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리얼타임을 생중계한다. 관객은 유리창 안쪽에 사람이 정말로 갇혀 있는 것같은 착시를 경험한다. 작가는 스스로를 시간 속에 가두며 '당신 또한 그렇지 않느냐?'고 묻는다. 지치지 않고 계속되는 작가의 시계침 만들기는 진짜 사람인지 영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동시에 시간의 노예인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사라 제의 영상 작품에서는 인간이 잠들며 꾸는 꿈을 통해 우리가 공유하는 무의식 속 풍경을 집합해 보여준다. 모두가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꿈 속에서 펼쳐지는 무의식의 세계는 놀랍도록 엇비슷해 경탄하게 만든다. 화면 위를 흐르는 이미지들은 깨어있는 세계의 논리로는 설명 불가한 꿈의 장면인 듯 충돌하고 오버랩되며 환타지를 드러낸다.

[서울=뉴스핌] 작가 이완(Lee Wan)이 저마다 다른 속도로 째깍거리는 시계들로 각자 다르게 체감하는 시간의 속도를 시각화한 작업.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이완 작가가 대표작가로 참여하며 설치했던 작품을 포도뮤지엄이 이번에 재설치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2017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한 이완은 저마다 다른 속도로 째깍거리는 560개의 시계로 각자 다르게 체감하는 지구인들의 '시간의 속도'를 시각화했다. 미국의 의사, 인도의 농부, 독일의 학생, 한국의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느끼는 시간은 때로 빠르고, 때로 느리지만 종국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 유한하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포도뮤지엄의 특별한 프로그램, '테마공간'

포도뮤지엄은 매 기획전마다 전시주제를 좀더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직접 기획한 테마공간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의 첫 번째 테마공간은 '유리 코스모스'다. 다양한 폭력의 생존자들이 숨을 불어넣어 만든 유리알에 관람객의 숨이 이입되면 수백 개 유리 전구가 하나둘씩 영롱하게 빛을 발하는 키네틱 작업이자, 인터랙티브 작업이다. 개인의 고통과 집단 치유의 관계를 오롯이 느끼게 한다.

[서울=뉴스핌]포도뮤지엄의 테마공간 중 유리 코스모스 작품. 여러 폭력에서 살아남은 희생자들이 숨을 불어넣어 만든 유리알에 관람객들의 숨이 이입되면 빛을 발하는 키네틱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6 art29@newspim.com

두번째 테마공간은 몰입형 설치작품 '우리는 별의 먼지다'이다. LED 디스플레이와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1977년 보이저 호의 '골든 레코드'가 울려 퍼진다. 55개 언어로 된 인류의 인사말을 들으며 관람객들은 거울 속에서 무한복제돼 점점 작아지는 우주 속 작은 존재로서 자신을 목도하게 된다. 이들 테마공간은 김희영 총괄디렉터가 기획하고, 조경건축가 수무, 유리공예가 양유완, 프로그래머 신재영, 안록수, 박지연, 엔에이유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해 완성했다.

▲별책부록같은 3전시실의 '기억의 거울'

포도뮤지엄은 3전시실에 별책부록같은 테마 공간을 조성했다. '기억의 거울'이라는 테마로 과거와 현재, 개인과 집단의 기억이 서로를 비추고 반영하는 거울같은 전시장을 만들었다. 관람객은 거울을 통해 기억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기억과 타인의 기억이 서로 만나 호흡하는 상호연결성을 느낄 수 있다.

3전시실에는 포도뮤지엄에서 동시대 아시아 작가들을 소개하는 'ACA in PODO' 프로젝트도 마련됐다. 부지현, 김한영, 송동, 쇼 시부야 등 한·중·일 작가들은 관객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관객의 열띤 호응 이어진 '살롱 드 포도'

포도뮤지엄 야외에 설치된 3인용 그네 작품 '하나 둘 셋 스윙'의 작가 수퍼플렉스(SUPERFLEX)와 기획전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의 참여작가 수미 카나자와(b.1979)를 초청한 아티스트 토크가 지난 12월 20일 1,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살롱 드 포도'라는 타이틀로 열린 아티스트 토크에 참여한 작가들은 작품 창작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냈고, 제주는 물론 전국 각지, 심지어 미국에서 온 토크 참가자들은 열띤 자세로 작가와의 대화를 즐겼다.  

[서울=뉴스핌] 포도뮤지엄 야외 솔숲에 3인용 그네 '하나 둘 셋 스윙'을 설치한 3인조 콜렉티브 수퍼플렉스의 야콥 펭거가 그네에서 포즈를 취했다. 야콥 펭거는 "함께 마음을 합칠 때 변화와 유쾌한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모듈식 이 그네는 전세계 다양한 장소에 설치돼 있고, 누구나 타볼 수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1부 토크에 주인공으로 참여한 덴마크의 작가그룹 수퍼플렉스의 야콥 펭거(Jakob Fenger, b.1968)는 "3명의 작가로 이뤄진 콜렉티브 그룹이기 때문에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도 해결책이 나오는 등 가능성이 큰 것이 장점"이라며 전세계 각지에서 행한 다양햔 프로젝트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이어 "런던 테이트모던 터바인홀에서 선보였던 '하나 둘 셋 스윙!'을 제주 포도뮤지엄 솔숲에 설치하게 돼 기쁘다"며 "3인용 그네타기라는 놀이기구를 통해 여럿이 함께, 같은 방향성을 갖고 움직여야 도전과제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부 토크에 참여한 수미 카나자와는 자신의 작품 앞에서 토크 프로그램을 펼쳤다. 그는 "재일교포 3세로 조부모님의 고향이 제주여서 제주는 내게 특별하다. 나의 성은 결혼하면서 얻은 것이지만 아버지가 지어주신 '수미'라는 이름은 국가, 여성, 소수자로 살고 있는 유일무이한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쿄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수미 카나자와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던 상황에서 열린 집회 포스터에서 영감을 받아 철조망에 장미를 꼽는 퍼포먼스 '보더'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백령도에서도 이 장미 퍼포먼스를 시행하기도 했다. 그 후 결혼과 출산으로 작업에 제한을 받게 되자 매일 받아보는 일간지 위에 10B 연필로 검은 드로잉을 하며 묵언수행같은 작업을 시작했다. 이 침잠하는 듯한 작업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작가는 "식구들이 모두 잠든 밤 시간, 부엌 식탁에 앉아 신문지에 굵은 연필로 드로잉을 끝없이 반복함으로써 막막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며 "한없이 힘들었던 시기 이 작업은 나를 해방시켜주고 자유롭게 해줬다. 특히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뉴스와 그 속의 사람들과 조우하고, 세상을 다시금 성찰하게 한 것이 이 신문지 드로잉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새롭게 정비된 포도뮤지엄 야외 정원에 놓인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조각 작품.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6 art29@newspim.com

▲뮤지엄 야외 정원에 새로 설치된 다양한 작품들 

포도뮤지엄은 전시관람을 위해 뮤지엄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다양한 작품을 설치했다. 야외 정원에는 로버트 몽고메리의 LED 조형물이 빛을 발하고 있다. 2022년 루브르박물관 튈르리 정원에서도 선보인 이 작품은 짧은 문장으로 이번 포도뮤지엄 기획전시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그 문장은 "사랑은 어두움을 소멸시키고 우리 사이의 거리를 무너뜨리는 혁명적인 에너지다."이다.

이번 기획전의 세부주제인 망각의 신전, 시간의 초상, 기억의 거울을 거쳐 관객들이 마침내 도달하는 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가장 오래 되고, 가장 확고한 해답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국제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중국의 대표적 현대미술가 송동의 설치작품. 포도뮤지엄 컬렉션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6 art29@newspim.com

포도뮤지엄 김희영 총괄디렉터는 "가끔씩 우주의 스케일을 떠올려 본다는 것은 생각의 분모를 키우는 일이고,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의 고민과 문제들을 초월하는 힘을 준다"라며 "이번 전시는 처음에는 다소 무겁고 파격적인 느낌으로 시작하지만, 작가들의 눈에서 아름다움과 희망적인 메세지를 발견하고, 폭력에서 치유로의 변화 과정을 체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몽고메리의 텍스트 작품 옆에는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조각작품이 자리잡았고, 김홍석의 사랑스런 조각도 설치됐다. 또 앞뜰과 뒷뜰에 잔디마당과 야외 공연장을 조성하면서 포도호텔까지 이어지는 호젓한 산책로도 생겼다. 뒷뜰 소나무 숲에는 덴마크의 3인조 아티스트 수퍼플렉스의 3인용 그네 '하나 둘 셋 스윙'이 설치돼 누구나 그네를 타볼 수 있다.

포도뮤지엄은 2021년 개관 후 '혐오', '소수자', '노화' 등 다소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쉽게 풀어내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전시로 일반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5년째에 접어들며 '제주도에 가면 꼭 가봐야 할 미술관'으로 꼽히며 한라산 중산간 일대의 문화지형을 바꿔놓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8월 8일까지 계속된다. 매주 화요일 휴관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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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웨스팅하우스 지분투자 추진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설희 인턴기자= 정부가 미국 내 대형 원전 건설과 미국 원전 원천기술 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를 대미 전략투자 후속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국내 원전 상장사의 실제 사업 참여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율과 신규 원전 노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는 지분 투자 자체보다 국내 업체가 설계와 설계·조달·시공(EPC), 주기기와 보조기기에서 얼마나 구체적인 사업권을 확보하는지가 향후 수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 지분보다 사업권…韓 역할 명문화 관건 23일 산업통상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을 후속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은 미국 측과 5~10% 수준에서 협상 중이다. 미국 신규 원전 8기 가운데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6기와 한국이 개발한 APR1400 2기로 구성하는 방안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AI 일러스트=설희 기자] 증권가에서는 지분율 자체보다 향후 미국 원전 사업에서 국내 기업이 실제로 확보할 사업 범위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AP1000 사업에서는 과거 공급 이력과 웨스팅하우스와의 기존 협력관계가 신규 수주로 이어지는지가 상장사별 실적을 가를 요인으로 거론된다. 기업별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AP1000 핵심 주기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에이치아이도 원전 보조기기(BOP) 공급 이력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 설계·조달·시공(EPC)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미국 원전 사업 구체화 과정에서 실제 수주로 연결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2027년이 원전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부의 공급망 금융지원과 한국의 대미 원전 투자 구체화가 맞물리면서 미국 원전 관련 프로젝트의 진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두산에너빌리티, 美 AP1000 주기기 공급…추가 물량 기대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AP1000 공급망에서 직접적인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보글과 V.C.서머 AP1000에 원자로용기와 증기발생기를 공급한 경험이 있어 신규 미국 원전 사업에서도 기존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추가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태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웨스팅하우스 인수 시 AP1000 사업에서도 원자로용기(RV)·증기발생기(SG) 외 추가 공급 범위(Scope) 발주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미투자 자금 집행에 따라 공기 단축 위해 동사가 생산하는 장납기 품목에 대해 선발주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본사 전경.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원자로용기와 증기발생기는 제작기간이 긴 핵심 주기기다. 미래에셋증권은 대미 원전 투자 과정에서 기존 원자로용기와 증기발생기뿐 아니라 추가 기자재까지 두산에너빌리티의 공급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에너지부(DOE)의 금융지원으로 장납기 기자재 발주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지난 6월 DOE가 발표한 장납기 기자재 조달 대출 프로그램에 따라 최종투자결정(FID) 이전 주요 기자재 발주가 가능해졌다"며 "AP1000 핵심 장납기 기자재 공급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가 당겨지면서 원전 기자재 생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KB증권은 향후 가장 먼저 나올 대형원전 기자재 발주 대상으로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전력사업자가 구성하는 특수목적법인(SPV)의 장납기 기자재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미국 신규 원전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가 다른 원전 밸류체인 업체보다 먼저 수주를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현대건설, 웨스팅과 EPC 협력…美 사업 확대 기대 현대건설은 기자재가 아닌 EPC 분야에서 웨스팅하우스와 직접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웨스팅하우스와 AP1000 글로벌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프로젝트별 계약을 통해 EPC 분야 우선 참여 협상권을 확보했다. 이후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은 실제 해외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4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계약을 시작으로 슬로베니아 원전 타당성조사, 핀란드 원전 사전업무착수 계약에 참여했으며 미국 페르미 아메리카의 프로젝트 매터도어에서는 기본설계(FEED)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공동으로 글로벌 확대 추진 중인 대형원전 AP1000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파트너십을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진출 경쟁력으로 평가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 노형의 경우 벡텔과 함께 핵심 건설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원전 영역에서 실질적 수주와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부(DOE)의 금융 지원, 웨스팅하우스와 잠재적 파트너들과의 의향서(LOI), 그리고 한국의 대미투자 가능성 등을 감안 시 미국 내 원전 프로젝트가 조만간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프로젝트 참여 가시성도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도엽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원전은 팀코리아 및 웨스팅하우스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며 "불가리아 AP1000 대형원전은 하반기 중 엔지니어링 서비스 계약(ESC) 2차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BHI, 美 AP1000 복수기 공급…BOP 수주 주목 비에이치아이도 미국 AP1000 공급 실적을 갖고 있다.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설비를 설계·제작하는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주력 제품인 배열회수보일러(HRSG)와 함께 원자력발전 보조기기(BOP)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보글과 V.C.서머 AP1000에는 복수기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원전 BOP는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리딩투자증권이 제시한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구성은 HRSG가 65%로 가장 높고 보일러 22%, BOP 5%, 기타 8% 순이다. 미국 신규 원전 발주가 본격화될 경우 현재 비중이 낮은 BOP 사업이 추가 성장 축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비에이치아이 로고. [사진=비에이치아이] 한제윤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아이의 수주 흐름과 관련해 "연간 신규 수주는 올해도 1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HRSG 신규 수주는 약 5000억원이며, 하반기에도 약 4000억원 이상의 프로젝트가 수주 대기 중인 것으로 추산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되는 대미 투자 1호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과 관련해서도 비에이치아이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HRSG 8~10기 발주를 가정할 경우 잠재 수주 규모를 약 4000억~5000억원으로 추정했으며 과거 미국 칼파인(Calpine)에 HRSG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는 점도 수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대미 투자에 따른 미국 사업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 시장 진입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적인 멀티플 확장을 기대한다"며 비에이치아이가 미국 사업에 진입할 경우 기존 국내와 아시아 중심의 사업 지역을 북미로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winter1004@newspim.com 2026-09-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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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은, 女공기권총 10m 금메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사격의 에이스 추가은(임실군청)이 눈부신 총성을 울리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일곱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사격이 거둔 첫 번째 금메달이다. 세계랭킹 23위 추가은은 일본 도요타시 아이치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246.3점을 쏴 셴이야오(중국)를 무려 5.0점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추가은은 고니시 유카리가 2017년 세운 결선 아시아 기록(245.3점)과 팔락(인도)이 항저우 대회에서 세운 아시안게임 기록(242.1점)을 모두 갈아치우는 기력을 발휘했다. 조라나 아루노비치가 세운 세계기록(246.9점)에도 불과 0.6점 모자란 엄청난 기록이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앞서 열린 본선에서도 추가은의 활약은 빛났다. 추가은은 582점(엑스텐 19개)을 기록해 종전 아시안게임 본선 기록을 1점 경신하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김보미(부산시청), 오예진(IBK기업은행)과 함께 나선 단체전에서도 1,730점을 합작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이 종목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다만 김보미와 오예진은 각각 574점(엑스텐 22개, 20개)으로 10위와 12위를 기록해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두 선수 모두 8위와 1점 차에 불과해 아쉬움을 삼켰다. 홀로 결선 무대에 선 추가은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선 첫 번째 스테이지 첫 발을 10.1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그는 네 발을 모두 10점대 언저리에 맞추며 51.8점으로 단숨에 선두에 올랐다. 두 번째 시리즈 초반 주춤하기도 했으나 10.3점으로 마무리하며 청연칭, 셴이야오, 장란신 등을 제치고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추가은. [사진=대한사격연맹] 2026.09.23 psoq1337@newspim.com 본격적으로 한 명씩 탈락하는 엘리미네이션 스테이지에 접어들면서 추가은의 독주가 시작됐다. 10.1점과 10.7점을 연달아 꽂아 넣은 뒤,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10.8점과 10.7점에 적중하며 143.9점을 기록해 2위 셴이야오와의 격차를 벌렸다. 세 번째 시리즈가 끝난 뒤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다른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하는 사이 추가은은 더욱 달아났다. 셴이야오에 4.1점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시리즈에서도 10.6점과 9.8점에 적중하며 완벽하게 우승을 확정 지었다. psoq1337@newspim.com 2026-09-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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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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