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인간은 별의 먼지' 일깨우는 제주 포도뮤지엄의 위로+공감의 전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연약한 인간존재를 위한 힐링과 공감의 서사
포도뮤지엄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기획전 꾸며
모나 하툼,제니 홀저 등 국내외 13인 작품 공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나의 탄생을 주관한 천사가 말했다. '기쁨과 웃음으로 만들어진 작은 존재여, 가서 사랑하라. 지상에 있는 그 누구의 도움 없이도'".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의 '천사와 나눈 대화'라는 시다. 이 시처럼 우리는 작은 존재이지만 동시에 무한의 세계를 꿈꿀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 짧은 시를 앞세운 전시가 제주서 열리고 있다.  

제주 서귀포의 포도뮤지엄(총괄디렉터: 김희영)이 기획전시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We, Such Fragile Beings)'을 지난해 8월 개막해 2026년 8월까지 1년간 개최한다. 포도뮤지엄 특유의 서사적 스토리텔링으로 완성한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3명이 작품을 통해 참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제주 서귀포 포도뮤지엄의 기획전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에 출품된 사라 제(Sarah Sze)의 작품 'Sleepers'.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전시는 NASA의 무인탐사선 보이저1호가 1990년 지구에서 64억km 떨어진 우주서 찍은 사진에서 출발한다. 보이저 1호는 당시 태양계 여섯 행성을 촬영했는데, 지구는 '창백한 푸른점'으로 잡혀 있었다. 장대한 우주에서 지구는 먼지알갱이처럼 작았던 것.

"광활한 우주 속 너무나도 미약한 존재인 인간은 왜 끊임없는 갈등 속에 살아가는가?" 포도뮤지엄은 이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스스로의 불완전함과 유한함을 인식할 때 비로소 이해와 연민이 싹틀 수 있음을 탐색하며 전시를 꾸몄다.

▲모나 하툼과 제니 홀저의 압도적 작품을 만나는 1전시실

전시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은 충격적이고 불편한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망각의 신전'이라 명명된 1전시실은 폭력과 증오의 해악을 잊고 과오를 되풀이하는 인간의 속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은 4명의 여성작가가 던지는 인간 본성에 대한 예리한 성찰을 통해 '현대사회 속 구조적 폭력'을 숙고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제주 포도뮤지엄의 기획전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의 도입부에 설치된 모나 하툼의 설치미술 'Remains to be seen' (2019). 1.6톤에 달하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가는 철근으로 공중에 매달려 있다. 평온함과 위태로움 사이에서 미묘한 긴장감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도입부에 설치된 작품은 베니스비엔날레와 카셀 도큐멘타를 석권한 모나 하툼, 50년 간 권력언어를 끈질기게 해부해온 제니 홀저같은 거장의 작품이다. 이들은 증오와 분열에 매몰된 현대사회의 뼈저린 민낯을 은유한다.

모나 하툼은 1.6톤짜리 묵직한 콘크리트 덩어리와 철근을 공중에 매달아 위태로운 압도감을 전달한다.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난민가정서 태어나 런던서 머물던 작가는 1975년 발발한 레바논 내전으로 고국에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이에 작가가 보여주는 붕괴 직전의 구조물은 평온함 속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을 품으며 관객에게 양가적 메시지를 던진다.

데뷔이래 언어와 권력의 관계를 탐구해온 미국 작가 제니 홀저는 소셜미디어 속 양극화된 정치관련 텍스트를 수집해 296개의 납과 구리판에 고고학 유물처럼 새겼다. 포도뮤지엄 도입부를 긴 띠처럼 장식한 제니 홀저의 작품은 공격적이고 날선 SNS 언어에 어느덧 무감각해진 현대인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서울=뉴스핌] 뉴욕 기반의 여성작가 라이자 루가 남아공 줄루족 여성들과 1년간 철조망을 비즈로 일일이 엮고 감싸며 완성한 작품. 구속과 억압의 상징인 철조망을 사랑으로 덮어감으로써 트라우마를 치유하고자 한 설치미술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제니 홀저의 작품 옆에는 수십만개의 비즈로 뒤덮인 거대한 철조망 작품이 놓여져 있다. 뉴욕 출신의 작가 라이자 루는 인종차별의 피해자였던 남아공의 줄루족 여성들과 함께 그들을 억압했던 철조망을 1년에 걸쳐 비즈로 덮었다. 수십만 개의 비즈를 핀셋으로 하나씩 꿰어 철조망 전체를 덮어가던 여성 작업자 중 한명은 "우리가 철조망을 사랑으로 덮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의 정성어린 인내의 손길을 거쳐 트라우마는 치유의 날개를 얻었다.   

레바논 태생 작가로 텍스트를 시각예술로 변환해온 애나벨 다우는 시민들과의 대화에서 수집한 일상적인 언어를 6m 길이의 마이크로파이버에 수정액으로 써내려간 작품을 완성했다. 분열된 세상에서도 인간만이 가진 공통분모와 회복력을 되새기는 작업이다.

▲2전시실 '시간의 초상', 시간의 본질을 탐구하다

2전시실은 시간의 본질을 다룬 작품들이 모였다. 수미 카나자와, 마르텐 바스, 사라 제, 이완 등 4명의 작가는 무형의 시간을 마치 인물화 그리듯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존재로 다루며 시간에 대한 감각적인 이해를 흥미롭게 제공한다.

네 작가는 각자 다른 방식과 감각으로 시간의 실체를 탐구했다. 시간이 가진 고유한 특성과 표정을 발견하며,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우리 앞에 드러낸다. 관람객들은 네 작가의 작업을 통해 시간의 상대성과 그 앞에서 무력한 인간 존재의 공통된 조건을 돌아보게 된다.

[서울=뉴스핌] 재일교포 3세 작가 수미 카나자와(Sumi Kanazawa)의 대형 설치작품 앞에서 열린 포도뮤지엄의 아티스트 토크. 제주도는 물론 전국 각지와 미국에서도 관람객이 참여해 열띤 호응을 이뤘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재일교포 3세 작가인 수미 카나자와는 연필로 까맣게 뒤덮은 신문 수백장을 검은 장막처럼 이어붙여 전시장 벽면 전체를 뒤덮었다. 그의 압도적인 작업은 시간의 반복을 물질로 축적한 인고의 도전이자, 해방의 드로잉이다.

네덜란드 디자이너이자 작가인 마르텐 바스는 이번 포도뮤지엄 전시를 위해 신작을 제작했다.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시계바늘을 끊임없이 조립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통해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물질이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무의미해 보이는 조립공들의 행위 속에서 작가는 현대인들이 시간에 얽매어 사는 모습을 시니컬하게 표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마르텐 바스(Maarten Baas), '리얼 타임 XL 더 아티스트'. 작가가 1분마다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바꾸는 퍼포먼스를 12시간 지속한 영상작품으로, 실제 사람이 입체 구조물 속에 갇혀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마르텐 바스의 또다른 영상 작품은 매우 충격적이다. 실제 방 크기의 육면체 구조물 안에서 작가 스스로 12시간 동안 시계 바늘을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리얼타임을 생중계한다. 관객은 유리창 안쪽에 사람이 정말로 갇혀 있는 것같은 착시를 경험한다. 작가는 스스로를 시간 속에 가두며 '당신 또한 그렇지 않느냐?'고 묻는다. 지치지 않고 계속되는 작가의 시계침 만들기는 진짜 사람인지 영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동시에 시간의 노예인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사라 제의 영상 작품에서는 인간이 잠들며 꾸는 꿈을 통해 우리가 공유하는 무의식 속 풍경을 집합해 보여준다. 모두가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꿈 속에서 펼쳐지는 무의식의 세계는 놀랍도록 엇비슷해 경탄하게 만든다. 화면 위를 흐르는 이미지들은 깨어있는 세계의 논리로는 설명 불가한 꿈의 장면인 듯 충돌하고 오버랩되며 환타지를 드러낸다.

[서울=뉴스핌] 작가 이완(Lee Wan)이 저마다 다른 속도로 째깍거리는 시계들로 각자 다르게 체감하는 시간의 속도를 시각화한 작업.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이완 작가가 대표작가로 참여하며 설치했던 작품을 포도뮤지엄이 이번에 재설치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2017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한 이완은 저마다 다른 속도로 째깍거리는 560개의 시계로 각자 다르게 체감하는 지구인들의 '시간의 속도'를 시각화했다. 미국의 의사, 인도의 농부, 독일의 학생, 한국의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느끼는 시간은 때로 빠르고, 때로 느리지만 종국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 유한하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포도뮤지엄의 특별한 프로그램, '테마공간'

포도뮤지엄은 매 기획전마다 전시주제를 좀더 입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직접 기획한 테마공간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의 첫 번째 테마공간은 '유리 코스모스'다. 다양한 폭력의 생존자들이 숨을 불어넣어 만든 유리알에 관람객의 숨이 이입되면 수백 개 유리 전구가 하나둘씩 영롱하게 빛을 발하는 키네틱 작업이자, 인터랙티브 작업이다. 개인의 고통과 집단 치유의 관계를 오롯이 느끼게 한다.

[서울=뉴스핌]포도뮤지엄의 테마공간 중 유리 코스모스 작품. 여러 폭력에서 살아남은 희생자들이 숨을 불어넣어 만든 유리알에 관람객들의 숨이 이입되면 빛을 발하는 키네틱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6 art29@newspim.com

두번째 테마공간은 몰입형 설치작품 '우리는 별의 먼지다'이다. LED 디스플레이와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1977년 보이저 호의 '골든 레코드'가 울려 퍼진다. 55개 언어로 된 인류의 인사말을 들으며 관람객들은 거울 속에서 무한복제돼 점점 작아지는 우주 속 작은 존재로서 자신을 목도하게 된다. 이들 테마공간은 김희영 총괄디렉터가 기획하고, 조경건축가 수무, 유리공예가 양유완, 프로그래머 신재영, 안록수, 박지연, 엔에이유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해 완성했다.

▲별책부록같은 3전시실의 '기억의 거울'

포도뮤지엄은 3전시실에 별책부록같은 테마 공간을 조성했다. '기억의 거울'이라는 테마로 과거와 현재, 개인과 집단의 기억이 서로를 비추고 반영하는 거울같은 전시장을 만들었다. 관람객은 거울을 통해 기억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기억과 타인의 기억이 서로 만나 호흡하는 상호연결성을 느낄 수 있다.

3전시실에는 포도뮤지엄에서 동시대 아시아 작가들을 소개하는 'ACA in PODO' 프로젝트도 마련됐다. 부지현, 김한영, 송동, 쇼 시부야 등 한·중·일 작가들은 관객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관객의 열띤 호응 이어진 '살롱 드 포도'

포도뮤지엄 야외에 설치된 3인용 그네 작품 '하나 둘 셋 스윙'의 작가 수퍼플렉스(SUPERFLEX)와 기획전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의 참여작가 수미 카나자와(b.1979)를 초청한 아티스트 토크가 지난 12월 20일 1, 2부로 나누어 진행됐다. '살롱 드 포도'라는 타이틀로 열린 아티스트 토크에 참여한 작가들은 작품 창작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냈고, 제주는 물론 전국 각지, 심지어 미국에서 온 토크 참가자들은 열띤 자세로 작가와의 대화를 즐겼다.  

[서울=뉴스핌] 포도뮤지엄 야외 솔숲에 3인용 그네 '하나 둘 셋 스윙'을 설치한 3인조 콜렉티브 수퍼플렉스의 야콥 펭거가 그네에서 포즈를 취했다. 야콥 펭거는 "함께 마음을 합칠 때 변화와 유쾌한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모듈식 이 그네는 전세계 다양한 장소에 설치돼 있고, 누구나 타볼 수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5 art29@newspim.com

1부 토크에 주인공으로 참여한 덴마크의 작가그룹 수퍼플렉스의 야콥 펭거(Jakob Fenger, b.1968)는 "3명의 작가로 이뤄진 콜렉티브 그룹이기 때문에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도 해결책이 나오는 등 가능성이 큰 것이 장점"이라며 전세계 각지에서 행한 다양햔 프로젝트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이어 "런던 테이트모던 터바인홀에서 선보였던 '하나 둘 셋 스윙!'을 제주 포도뮤지엄 솔숲에 설치하게 돼 기쁘다"며 "3인용 그네타기라는 놀이기구를 통해 여럿이 함께, 같은 방향성을 갖고 움직여야 도전과제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부 토크에 참여한 수미 카나자와는 자신의 작품 앞에서 토크 프로그램을 펼쳤다. 그는 "재일교포 3세로 조부모님의 고향이 제주여서 제주는 내게 특별하다. 나의 성은 결혼하면서 얻은 것이지만 아버지가 지어주신 '수미'라는 이름은 국가, 여성, 소수자로 살고 있는 유일무이한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쿄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수미 카나자와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던 상황에서 열린 집회 포스터에서 영감을 받아 철조망에 장미를 꼽는 퍼포먼스 '보더'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백령도에서도 이 장미 퍼포먼스를 시행하기도 했다. 그 후 결혼과 출산으로 작업에 제한을 받게 되자 매일 받아보는 일간지 위에 10B 연필로 검은 드로잉을 하며 묵언수행같은 작업을 시작했다. 이 침잠하는 듯한 작업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작가는 "식구들이 모두 잠든 밤 시간, 부엌 식탁에 앉아 신문지에 굵은 연필로 드로잉을 끝없이 반복함으로써 막막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며 "한없이 힘들었던 시기 이 작업은 나를 해방시켜주고 자유롭게 해줬다. 특히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뉴스와 그 속의 사람들과 조우하고, 세상을 다시금 성찰하게 한 것이 이 신문지 드로잉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새롭게 정비된 포도뮤지엄 야외 정원에 놓인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조각 작품.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6 art29@newspim.com

▲뮤지엄 야외 정원에 새로 설치된 다양한 작품들 

포도뮤지엄은 전시관람을 위해 뮤지엄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다양한 작품을 설치했다. 야외 정원에는 로버트 몽고메리의 LED 조형물이 빛을 발하고 있다. 2022년 루브르박물관 튈르리 정원에서도 선보인 이 작품은 짧은 문장으로 이번 포도뮤지엄 기획전시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그 문장은 "사랑은 어두움을 소멸시키고 우리 사이의 거리를 무너뜨리는 혁명적인 에너지다."이다.

이번 기획전의 세부주제인 망각의 신전, 시간의 초상, 기억의 거울을 거쳐 관객들이 마침내 도달하는 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가장 오래 되고, 가장 확고한 해답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국제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중국의 대표적 현대미술가 송동의 설치작품. 포도뮤지엄 컬렉션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26 art29@newspim.com

포도뮤지엄 김희영 총괄디렉터는 "가끔씩 우주의 스케일을 떠올려 본다는 것은 생각의 분모를 키우는 일이고,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의 고민과 문제들을 초월하는 힘을 준다"라며 "이번 전시는 처음에는 다소 무겁고 파격적인 느낌으로 시작하지만, 작가들의 눈에서 아름다움과 희망적인 메세지를 발견하고, 폭력에서 치유로의 변화 과정을 체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몽고메리의 텍스트 작품 옆에는 우고 론디노네의 대형 조각작품이 자리잡았고, 김홍석의 사랑스런 조각도 설치됐다. 또 앞뜰과 뒷뜰에 잔디마당과 야외 공연장을 조성하면서 포도호텔까지 이어지는 호젓한 산책로도 생겼다. 뒷뜰 소나무 숲에는 덴마크의 3인조 아티스트 수퍼플렉스의 3인용 그네 '하나 둘 셋 스윙'이 설치돼 누구나 그네를 타볼 수 있다.

포도뮤지엄은 2021년 개관 후 '혐오', '소수자', '노화' 등 다소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쉽게 풀어내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전시로 일반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5년째에 접어들며 '제주도에 가면 꼭 가봐야 할 미술관'으로 꼽히며 한라산 중산간 일대의 문화지형을 바꿔놓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6년 8월 8일까지 계속된다. 매주 화요일 휴관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성전자 DS 성과급 1인 평균 6억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지급 상한을 따로 두지 않기로 하면서 사업성과 산정 기준과 실제 실적에 따라 메모리사업부 임직원의 성과급이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전날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안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DS부문에 별도의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원=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 위원장(오른쪽), 여명구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피플팀장이 2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과 브리핑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6.05.20 ryuchan0925@newspim.com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했다. 지급률 상한은 두지 않는다. 성과급 재원 배분은 DS부문 전체 기준 40%, 사업부 기준 60%로 나눠 이뤄진다. 공통 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정했다. ◆ 상한 없어진 DS 보상…메모리 직원 6억 가능성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성과급 상한 폐지다. 기존 OPI는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되는 구조였지만, 새로 도입되는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지급 한도를 두지 않는다. 사업성과를 영업이익으로 가정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임직원에게 돌아가는 성과급 규모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300조원 안팎으로 놓고 계산하면,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약 31조5000억원 규모가 된다. 이 가운데 40%인 약 12조6000억원은 DS부문 전체 임직원에게 배분된다. DS부문 임직원 수를 약 7만8000명으로 보면 사업부와 관계없이 1인당 약 1억6000만원이 돌아가는 구조다. 나머지 60%인 약 18조9000억원은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배분된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가 적자로 인해 사업부 배분에서 제외된다고 가정할 경우, 이 재원은 메모리사업부(약 2만8000명)와 공통 조직(약 3만명)에만 돌아가게 된다. 노사가 합의한 '1 대 0.7'의 지급률 비율을 적용해 계산하면, 메모리사업부 임직원은 1인당 약 3억8000만원, 공통 조직은 약 2억7000만원을 추가로 받게 되는 구조다. 메모리사업부 임직원이 기존 OPI로 연봉의 50%를 받을 경우 연봉 1억원 기준 약 5000만원이 더해진다. 이 경우 특별경영성과급과 OPI를 합친 총 성과급은 1인당 최대 6억원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이는 사업성과를 영업이익으로 가정한 계산이다. 합의서상 사업성과 산정 기준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정해지는지, 실제 실적이 어느 수준에서 확정되는지에 따라 지급액은 달라질 수 있다. ◆ 적자 사업부도 보상…2027년부터 차등 적용 비메모리 등 적자 사업부도 일정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합의안에 따르면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적용받는다. 다만 이 기준은 1년 유예돼 2027년분부터 적용된다. 올해는 적자 사업부에도 DS부문 공통 배분 재원에 따른 성과급이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 사업성과를 영업이익으로 가정한 계산에서는 비메모리 부문 임직원도 최소 1억6000만원가량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별경영성과급은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지급된다. 세후 금액 전액을 자사주로 주고, 지급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다.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는 향후 10년간 적용된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이 조건이다. 임금 인상률은 평균 6.2%로 정해졌다. 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평균 2.1%를 합친 수치다. 노사는 사내주택 대부 제도 도입과 자녀출산경조금 상향에도 합의했다. 자녀출산경조금은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으로 오른다. DX부문과 CSS사업팀에는 상생협력 차원에서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협력업체 동반성장을 위한 재원 조성 및 운영 계획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잠정 합의안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의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찬반투표에서 과반 찬성이 나오면 임금협약은 최종 타결된다. kji01@newspim.com 2026-05-21 07:45
사진
박수현 43.5% vs 김태흠 43.9%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6·3 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충남 도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이번 지방선거에 투표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 박수현 43.5% vs 김태흠 43.9%...오차 범위 내 0.4%p 초접전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충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충남지사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박수현 후보 43.5%, 김태흠 후보 43.9%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0.4%p(포인트)로 오차 범위 안이다. '없음'은 4.6%, '잘 모름'은 8.1%였다. 지역별로는 김 후보가 천안시에서 45.0%를 기록해 박 후보(42.7%)보다 높게 조사됐다. 서남권(보령시·서산시·서천군·예산군·태안군·홍성군)에서도 김 후보는 48.8%로 박 후보(39.2%)보다 높았다. 반면 박 후보는 아산·당진시에서 47.1%를 기록하며 김 후보(37.5%)에 우세했고, 동남권(공주시·논산시·계룡시·금산군·부여군·청양군)에서도 46.0%로 김 후보(43.2%)를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김 후보가 만 18~29세에서 40.8%를 기록해 박 후보(31.5%)보다 높았다. 60대에서도 김 후보는 53.5%로 박 후보(41.2%)보다 높았고, 70세 이상에서는 김 후보 61.3%, 박 후보 26.9%였다. 반면 박 후보는 30대에서 40.2%로 김 후보(39.2%)를 소폭 웃돌았다. 40대에서는 박 후보 61.7%, 김 후보 29.2%였고, 50대에서는 박 후보 56.3%, 김 후보 36.0%로 크게 앞섰다.  성별로는 남성층에서 김 후보가 47.1%를 기록해 박 후보(44.1%)보다 높았다. 여성층에서는 박 후보 42.8%, 김 후보 40.5%였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4.6%가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의 89.4%는 김 후보를 택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박 후보 64.5%, 김 후보 24.0%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 48.5%, 박 후보 31.0%였다. 투표 의향별로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 박 후보가 48.8%로 김 후보(45.2%)보다 높았다. 반면 투표 의향층 전체에서는 김 후보 46.2%, 박 후보 43.8%였다. 투표 의향이 없다는 응답층에서는 박 후보 44.6%, 김 후보 27.7%였다. ◆ 충남도민 83.7% "지방선거 투표하겠다" 투표 의향은 83.7%가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반드시 투표' 66.1%, '가급적 투표' 17.7%였다. 반면 '별로 투표할 생각 없음' 6.0%, '전혀 투표할 생각 없음' 8.0%였다. 권역별 투표 의향은 동남권 85.4%, 서남권 84.1%, 천안시 83.6%, 아산·당진시 82.3%였다. 전 권역에서 투표 의향층은 8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91.3%로 가장 높았고, 50대 89.7%, 70세 이상 88.9%, 40대 88.3% 순이었다. 뒤이어 30대는 72.5%, 만 18~29세 63.1%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자동응답조사(ARS)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8.2%다. 2026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림가중)를 적용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oneway@newspim.com 2026-05-21 05: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