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OI에선 李 3.8%↓·與 5.4% 하락 30%대 기록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연말 국정 지지율이 3%포인트(p)대 하락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각각 3%p, 5%p 동반 하락했다. 고환율 등 경제 불확실성과 여권으로 불똥이 튄 통일교 로비 의혹, 사회적 논란이 많은 내란재판부법·정보통신망법 등의 민주당 강행 처리가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정체되거나 소폭 상승했다. 장동혁 대표의 24시간 최장 필리버스터라는 결기에도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국민의힘이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민주당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난 조사 결과도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게 결정타라는 분석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2∼24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해 25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직전 조사인 2주 전보다 3%p 내린 59%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3%p 상승한 32%였다.
전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높았으며, 대구(50%)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과반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7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층에서 긍정 평가가 높았다. 2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48%로 긍정 평가(32%)보다 16%p 높았다. 20대(41%→32%)와 70대 이상(59%→49%)에서는 하락 폭이 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응답(ARS)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51.9%였다. 2주 전 조사에 비해 3.8%p 하락한 수치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금품 수수 의혹 등 여권에 튄 통일교 로비 의혹과 생방송 업무 보고에서 나온 '환단고기' 등 논란을 부른 이 대통령의 일부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율은 NBS에서 민주당은 41%, 국민의힘은 20%였다. 지난 조사와 비교해 민주당은 이 대통령과 같이 3%p 동반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변동이 없었다. 여당의 지지율 하락 속에서도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의미다. 개혁신당은 4%, 조국혁신당은 3%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29%였다.
특히 국민의힘은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TK에서조차 민주당에 밀렸다. 민주당이 32%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19%로 오차 범위 밖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장동혁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라는 결기를 보였지만 보수 텃밭에서조차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율 정체 등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장 대표의 리더십 위기 등이 겹쳤다.
KSOI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9.5%로 같은 조사에서 올해 처음 30%대로 밀렸다. 2주 전 조사에 비해서 5.4%p 하락한 수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1.1%에서 34.1%로 소폭 상승했다. 이 조사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신뢰 수준 95%에서 ±3.1%p였다.
NBS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고용 창출 및 경제 회복'이 32%로 가장 높았고, '권력기관 개혁'(18%), '부동산 주거 안정'(15%), '경제적 양극화 해소'(14%), '복지 증진 및 삶의 개선'(9%)이 뒤를 이었다.
국가기관별 신뢰도 조사에서는 정부가 54%로 가장 높았고, 헌법재판소 52%, 경찰 48%, 지방자치단체 42%, 법원 40%, 국회 31%, 검찰 29% 순으로 나타났다. NBS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5.2%였다. 두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의 최대 변수는 역시 '통일교 특검'이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던 민주당이 특검 수용으로 급선회한 것도 60%가 넘는 국민의 찬성 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여야가 합의하면 본격화할 특검 수사 상황이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eej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