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우수 각 2건씩
혼잡 예측부터 저탄소 침목까지
사업화·사회적 효과 고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철도기술연구원이 디지털트윈 기반 혼잡 예측과 폭염 대응 선로 기술 등 철도 안전·효율을 높일 핵심 연구성과를 '명품 K-철도기술'로 선정하며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9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K-철도기술을 세계적 명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철도연의 유망 기술 가운데 4개 기술을 2025년 명품 K-철도기술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명품 K-철도기술은 미래 철도산업 패러다임 혁신 역량을 갖춰 K-철도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선도적·창의적 기술을 대상으로 2021년부터 매년 선정하고 있다. 철도연은 올해 기술의 우수성은 물론 사업화 가능성, 사회·경제적 효과 등을 종합 평가해 명품 기술을 가려냈다.
숨은 강소(중소형) 기술 발굴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 예산 규모를 고려해 선정 분야를 이원화했다. 대형 예산이 투입되는 기술을 대상으로 명품 K-철도기술을, 중소형 예산이 투입되는 기술을 대상으로 '명품 K-철도핵심기술'을 선정했다. 각 분야에서 최우수와 우수 기술 1건씩 총 4건을 뽑았다.
명품 K-철도기술 분야에서는 최우수 기술로 '철도 역사 디지털트윈 기반 지능형 혼잡 분석·예측 기술'이 선정됐다. 고품질 3D 모델 기반 디지털트윈과 다양한 시나리오 시뮬레이션을 통해 철도 역사 내 혼잡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이용자 체감 혼잡 지표를 제공한다.
기존 레벨 1~2 수준에 머물던 철도 역사 디지털트윈을 국제표준 기준(레벨 3 이상)으로 끌어올린 최초의 연구성과라는 점이 특징이다. 환경 변화가 큰 철도 역사에서도 보행자 위치를 평균 오차 약 1.1m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는 실내 측위 기술을 개발했다.
같은 분야 우수 기술로는 '에너지 효율형 직류철도 컨버터 변전소 가상 운영·성능 평가 기술'이 선정됐다. 직류철도 변전소의 운영을 가상 환경에서 분석·평가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철도 전력 공급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명품 K-철도핵심기술 분야에서는 최우수 기술로 '철도 선로 온도 저감을 위한 차열 직물과 설치·회수 기술'이 선정됐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열차 속도 운행 제한과 선로 변형을 예방하기 위한 레일 온도 저감 기술로, 태양빛 반사를 고려한 다층 레이어 구조의 차열 직물을 레일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기존 물을 이용한 방식보다 차열 성능과 내구성이 우수하고, 설치·철거가 용이한 세계 최초의 신개념 기술로 평가된다.
철도 현장 테스트 결과 일반 레일 대비 최대 10℃의 온도 저감 효과가 확인됐으며, 2025 서울국제발명전시회 대상 수상과 국가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기술 이전까지 완료돼 실용화 성과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여름철 레일 온도가 낮 시간대 최고 60℃ 이상까지 상승하면서 선로 변형에 따른 철도 안전 위험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국민 체감형 연구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의 우수 기술로는 '시멘트 제로 및 시멘트 다량 치환 콘크리트 기반 저탄소 친환경 철도 침목'이 선정됐다. 해당 기술은 철도 시설물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연은 이번에 선정된 기술들이 세계적 수준의 기술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술별 맞춤형 명품화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후속 사업 연계, 특허 등 지식재산권 관리, 각종 인증 및 홍보를 통해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사공명 철도연 원장은 "K-철도기술은 철도 현장 적용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연구성과"라며 "안전·효율·탄소중립을 아우르는 국민 체감형 핵심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도출해 K-철도기술의 가치를 세계 시장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