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향 냄새만 나도 울컥"…제주항공 참사 1주기, 눈물의 분향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포공항 분향소에 승무원들 발길 이어져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라 마음이 아프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9일 오전 김포공항 한국공항공사(KAC) 항공지원센터 1층에 있는 제주항공 서울지사 인근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1주기 분향소로 승무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포공항 분향소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운영한다.

이날 김포공항 분향소에 있는 게시판에는 '많이 보고 싶다', '소중한 동료들 모두 편히 쉬시라', '1년이 지났어도 잊지 않겠다' 등 백편이 넘는 글이 적혀 있었다. 제주항공 참사로 사망한 이들과 조종사, 부조종사, 객실 승무원들의 위패 6개 옆에는 하얀 국화꽃들이 놓여 있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9일 오전 방문한 제주항공이 김포공항에 마련한 1주기 분향소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2025.12.29 aaa22@newspim.com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했다. 탑승자 181명 가운데 179명이 사망하고 두 명만 생존했다. 다양한 사고 원인이 제기됐지만 여전히 조사가 진행 중으로 정부는 아직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주기인 이날 김포공항 분향소를 방문한 승무원들은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이었다. 제주항공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가장 많이 찾아왔다. 이들은 게시판에 적힌 글을 한참 서서 읽고 분향소를 한 바퀴 돌고 나서 국화꽃 6송이를 헌화하고 말없이 위패들을 바라봤다.

이날 캐리어를 끌고 분향소 옆을 지나던 승무원 A씨는 "함께 일했던 동료가 있어서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분향소를 마주칠 때마다 일부러 그쪽을 안 보려고 한다"고 말하며 인터뷰 중간중간 침묵했다.

승무원 B씨의 동료도 희생자 중 하나였다. B씨는 "오늘이 1주기여서 퇴근하다가 들렀는데 (제주항공 참사로 사망한 이가) 같이 일했던 동료여서 마음이 안 좋다"고 했다. 그는 젖은 눈가를 아래로 내리깔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50대 환경미화원은 "향 냄새가 날 적마다 마음이 울컥하고 짠했다"며 "여기서 오며 가며 만났을 사람들인데 유가족이 느끼는 슬픔에 더 공감되고 남일이 아니라 내 지인과 가족에게 일어난 일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김포공항에서 만난 제주항공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사내 분향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9일 서울역에 있는 제주항공 참사 1주기를 맞아 운영하는 디지털 분향소에 시민들이 찾아 방영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2025.12.29 aaa22@newspim.com

오후에 찾은 서울역 디지털 분향소에도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어린 아들과 손을 잡고 분향소를 근처를 한참을 서성이던 30대 주부는 연신 눈물을 흘렸다.

친정인 대구로 가는 길이라던 그는 "일가족이 한꺼번에 사고를 당한 걸 생각하면 너무 황망하고 내 가족의 일 같아 슬펐다"며 "아직 사건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건 부당한 일로, 정부도 바뀌었으니 이재명 대통령이 나서서 이를 잘 수습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손등으로 눈가를 연신 훔쳤다.

이날 방명록을 작성하던 고등학생들은 강원도에서 서울로 여행을 왔다. 이들은 "1주년이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지나칠 수 없었다"며 "내 친구 중에 누군가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로, 정부에서 조속히 진상을 규명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곳을 관리하는 국토부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분들이 이곳을 찾았다"며 "지난 22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전국의 디지털 분향소는 오늘 오후 5시를 기해 마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민이 함께하는 추모 공간 조성을 위해 김포·인천공항과 서울역, 용산역, 광주송정역, 전남도청 등 주요 교통 거점과 지자체에 디지털 분향소를 설치했다.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사고 현장을 돌아보는 순례길 프로그램과 사진·기록 전시도 진행된다.

공식 1주기 추모식은 이날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렸다. 참사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3분에 광주·전남 전역에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리고 이후 헌화와 추모 영상 상영·공연이 이어졌다.

재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 유포나 피해자에 대한 비난을 삼가주세요. 재난을 겪은 뒤 심리적인 어려움이 있는 경우 ☎02-2204-0001(국가트라우마센터) 또는 1577-0199(정신건강위기 상담전화)로 연락하시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 기사는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하였습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UAE "바라카 원전, 드론 피격"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아랍에미리티(UAE)의 아부다비 당국은 17일 "알다프라 지역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에서 드론 공격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부다비 공보국은 "원전 내부 경계선 바깥에 위치한 발전기가 드론 공격을 당했다"며 "당국이 화재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방사선 안전 수준에도 영향이 없다"며 "연방 원자력 당국은 발전소의 주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드론이 어디서 발사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의 수석 고문인 모하마드 모흐베르는 자신의 X 계정에 "이란은 수년간 걸프 국가(이웃 아랍 국가)들을 친구이자 형제로 여겼지만, 그들은 독립성을 버리고 팔레스타인과 이란의 적들에게 자신들 조국의 운명을 맡겼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란은 미 중부사령부의 임대 전초 기지(중동 역내 미군 기지)들에 대해 전면적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이런 자제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모흐베르 고문은 해당 게시글에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자신의 비난이 쿠웨이트와 UAE에 맞춰져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3일 쿠웨이트 당국은 부비얀섬에 침투하려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대원 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 이란과 긴장 수위를 높였다. 이번 전쟁에서 UAE는 중동 내 가장 두드러진 반(反)이란 노선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공조해 이란 본토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UAE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주요 외신들을 통해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 중 UAE를 은밀히 방문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제벨알리 항만 인근에서 연기가 솟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osy75@newspim.com 2026-05-17 19:52
사진
北 내고향축구단, 19일 기자회견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수원FC 위민과의 남북 맞대결을 앞둔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참가를 위해 방한했다. 통일부는 지난 14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남한 방문을 승인했고, 대한축구협회가 통보한 선수단 및 관계자 총 39명이 이날 입국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북한 내고향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방남하고 있다. 2026.05.17 leehs@newspim.com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축구팀의 방한 자체도 2018년 강원도 춘천·인제에서 열린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 참가 이후 8년 만이며, 성인 여자 축구팀 기준으로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북한 여자대표팀은 금메달을 차지했고, 남자대표팀은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경유지 캠프를 차리며 현지 훈련을 진행했고, 이날 한국에 입성했다. 입국 직후에는 숙소로 이동했으며, 이후 훈련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상 공식 훈련 이전 비공개 훈련은 문제 없다. 북한 평양을 연고로 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12년 창단된 기업형 구단이다. 소비재 기업 '내고향'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북한 여자축구 1부 리그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강호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북한 내고향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방남하고 있다. 2026.05.17 leehs@newspim.com 실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예선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이 대회 조별리그 C조에서는 2승 1패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성사된 수원FC 위민과의 첫 남북 클럽 맞대결에서는 3-0 완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8강에서는 베트남 호찌민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수원FC 위민에는 한국 여자 축구의 전설 지소연을 비롯해 김혜리, 최유리 등 전·현직 한국 국가대표가 포진해 있다. 지난 3월 대회 8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우한 장다(중국)를 4-0으로 완파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남북 클럽팀의 맞대결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승리 팀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멜버른 시티(호주)와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 경기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여자축구 클럽 차원의 남북 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4강전 티켓은 예매 시작 약 12시간 만에 일반 판매분 7087장 모두 매진됐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방남한 북한 내고향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6.05.17 leehs@newspim.com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공식 훈련과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한국 팬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다만 대회 규정상 공식 기자회견은 팀별로 따로 열려 수원FC 위민 선수단과 직접 만나는 장면은 경기 당일까지 미뤄질 예정이다. 20일 경기 종료 후에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이 운영된다.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단도 규정에 따라 해당 구역을 지나가야 하지만,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준결승전 현장 응원이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남북협력기금 3억원 지원을 결정했다. 지원금에는 경기 티켓과 응원도구 제작,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의 행정 비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wcn05002@newspim.com 2026-05-17 15:4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