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위주 노선 개편·비용 절감 사활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글로벌 해운업황이 불황기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상 물동량은 정체 상태인데, 코로나19 펜데믹 호황기에 대거 발주했던 선박들이 시장에 풀리며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전세계 물동량 15%, 컨테이너 교역량의 25% 내외를 담당하는 수에즈 운하 운항이 재개될 경우 운임 하락에 따른 해운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 등 해운사들은 수익성 위주 노선 개편 및 비용 절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CMA CGM과 머스크, MSC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최근 인도와 미국 동안을 연결하는 노선을 개편하며 내년 수에즈 운하 운항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MA CGM이 소속된 오션 얼라이언스를 비롯해 주요 해운 동맹들이 내년 수에즈운하 통항을 정상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머스크 등은 시범 운항에도 나선 상황이다. 홍해 사태로 해당 항로 운항을 중단한 2023년 12월 이후 2년여 만에 시범 운항에 나선 것이다.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한 이후부터 해운업계에선 홍해 항로 운항 재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전 세계 컨테이너 교역량의 25~30%가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가 정상화되면 희망봉 우회로 묶여 있던 선복이 풀리면서 톤마일(화물량×운송거리)이 10% 정도 감소하며 공급 과잉이 심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운항 거리 증가로 묶여 있던 선박들이 정상 항로로 복귀하면서 실질적인 공급량이 급증하게 되는 것이다.
HMM은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2986억원)이 전년 동기(1조4614억원) 대비 79.7% 급감했다. 이에 따라 해운사들은 내년 수에즈 운하 정상화에 대비 노선 개편 및 비용 절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정세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내년에는 순차적으로 수에즈 운하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노선 개편 및 비용 절감, 수익성 위주 경영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